해외본고장 ‘한국식메뉴’ 역수출 성공
유명 외식브랜드 메뉴에 ‘한국의 맛’ 가미… 해외 런칭 잇따른 성공
국내에 진출한 외국 외식업체들이 최근 독창적인 메뉴 개발을 통해 ‘한국의 맛’을 외국브랜드의 해외 본고장으로 역수출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뉴욕핫도그&커피 등 국내에 진출한 해외 외식 브랜드 업체는 획기적인 연구개발을 거쳐 해외 본고장의 전통 메뉴에 한국의 맛을 가미시켜 해외시장에서 먼저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맛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맛과 다양한 종류의 제품, 디자인, 그리고 독특한 마케팅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웰빙시대를 겨냥한 건강식 제품들도 해외시장 선점의 요인이 되고 있다.
독창적인 한국형 메뉴 큰 인기 얻어
한국배스킨라빈스는 고급 디저트 카페 ‘카페 31’의 인테리어 컨셉트와 하드락 요거트 등을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면서 세계 진출 발판을 만들었다. 최근 배스킨라빈스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3종 △스트로베리 요거트 딜라이트 △스트로베리 샤롯뜨 △초코아모르 등을 미국 서부캘리포니아 지역에 수출해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던킨도너츠는 웰빙시대에 맞춰 곡물을 첨가한 도넛 ‘찹쌀드림’을 건강 제품으로 먼저 선보였고, 이어 12가지 몸에 좋은 곡물로 두유와 혼합한 음료로 ‘12 카페’ 출시했다. 이 제품은 2주만에 8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10개국에 수출중이다. ‘키위 쿨라타’는 전용장비를 이용해 즉석에서 만드는 천연과일음료로 미국과 영국 등에서 특히 인기다. 한국에서도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등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서울에 진출한 ‘뉴욕핫도그&커피’(이하 뉴욕핫도그)는 불고기핫도그, 고기도그, 핑크베리 등으로 불고기를 핫도그의 토핑재료로 사용해 독특한 맛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고기도그’는 멕시코식 타코와 한국의 바비큐 요리가 결합된 퓨전음식으로 이동식 레스토랑을 메시지 송수신 트위터 시스템으로 이동 레스토랑위치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시행한다. 또한 요거트 체인점 ‘핑크베리’는 스타벅스와 정식계약을 맺고 인력관리나 경영노하우를 지원 받으며 꾸준히 성장 중인 성공적인 협력 사례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뉴욕핫도그는 한국 스타일의 뉴욕칠리소스를 역수출 한데 이어 완제품 형태의 ‘김치핫도그’ 수출도 추진 중이다.
미국인들에 친근한 아이템 공략 ‘주효’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맛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의 대표적인 제품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해외에서 개발한 제품이지만 오히려 국내 보다 해외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종류의 메뉴와 맛깔스러운 디자인으로 배스킨라빈스 본고장 미국으로 역수출되고 있다.
특히 본사에서 레시피로 채택된 국내 개발 제품인 ‘31 요거트’는 그램당 1억 마리의 유산균이 살아있는 웰빙제품으로 일본에 완제품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 밖에 청사과 맛의 시원한 민트향이 나는 ‘애플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지에 인기를 끌고 있다.
던킨도너츠 역수출 사례도 눈에 띈다. 던킨도너츠에 따르면, 최근 이례적으로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최초로 원두 로스팅 공장을 국내에 설립하면서 신선도가 생명인 커피를 7일 내에 국내에 공급하며 나아가 중국,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본사에서 인정한 파트너 관계와 지리적 요건이 가장 큰 이유였고, 커피 불모지였던 한국의 커피산업을 한층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
뉴욕핫도그는 본고장의 3대 패스트푸드인 핫도그를 소불고기와 한국 스타일 매운소스, 김치 등과 접목시켜 본고장 미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뉴욕현지에 입점중인 업체는 ‘불고기핫도그’, ‘닭가슴살번’ 등의 메뉴를 우리말 그대로 선보이며 한국과 맛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메뉴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맛 볼 수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우리 맛의 경쟁력이 세계 방방곡곡으로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