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실패, 페어링 분리 외 문제 없어”
중간조사 결과…“2가지 원인 추정”
2009-11-06 백아름 기자
나로호 실패의 주된 원인은 한쪽 페어링의 비정상 분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 자료를 발표, 성궤도 정상진입 실패에 대한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당초 주된 실패 원인으로 알려졌던 페어링 비정상 분리로 이외에 다른 비정상 상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는 나로호의 원격측정정보, 지상 실험자료 등의 분석을 통해, 페어링 비정상 분리 원인으로 2가지 유력한 추정안을 제시했다.
추정되고 있는 첫 번째 원인은 양쪽 페어링 분리화약이 216초에 동시 폭발됐으나, 한쪽 페어링의 기계적 문제점이 발생해 분리가 늦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추정원인으로는 분리화약 자체가 지연 폭발함으로써 페어링 분리가 제시간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현재 두 가지 추정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분석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첫 번째 추정 원인의 경우 페어링 분리장치의 기계적 구조와 전기시스템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고, 두 번째 추정 원인에 대해서는 분리화약 기폭 장치 및 전기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사위는 아울러 나로호 발사 과정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문점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특히 나로호 발사과정에서 발사장 이물질 분리 현상이 발생했던 사실에 대해 “분리 이물질은 화염유도로의 우수유입 방지용 콘크리트 조각이며, 발사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8일 구성된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는 객관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관련 기업은 배제하고 페어링과 관련된 산학연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총 7회의 회의를 개최했으며, 지난 9월에는 나로 우주센터를 직접 방문, 현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금까지의 조사·분석 결과 아직 정확한 결론 도출까지 이르지는 못했으나 향후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한 근거 마련에 의의가 있으며, 페어링 분리 재현 실험을 거쳐 금년 말까지 최종적인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