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부터 병영 지킨다
국방부, 예비군 훈련·정기휴가 잠정 중단
2009-11-06 신혜영 기자
정부의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 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상향조정됨에 따라 군도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적극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및 육·해·공군에 신종플루 피해 방지를 위한 재난대책본부가 설치·운영되고 예비군 훈련 및 병사들의 정기 휴가도 일부 잠정 중단된다.
국방부는 4일 “김태영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합참의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주요 국·실장 등 고위 지휘관과 관계관들이 참가석 가운데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회의를 갖고 병영 내 감염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수립,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책 방안 수립에 따라 현재 국방부 및 각군에서 운영 중인 ‘방역대책본부’는 ‘재난대책본부’로 확대 설치돼 신종플루 예방과 확산 방지 추진 상황의 확인 감독을 더욱 강화한다.
장병들의 정기 휴가는 일부 중단한다. 군생활 중반기에 실시하는 2차 정기 휴가가 현 상황 종료 때까지 잠정적으로 중단되는 것. 다만 자대 전입 후 최초 실시하는 1차 휴가와 전역 직전의 3차 정기 휴가, 그리고 경조사 및 수능시험 등에 따른 청원휴가는 현행대로 시행한다.
유동 병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회와 외출·외박은 금지를 원칙으로 하되, 부대 여건을 고려해 대대급 지휘관의 판단하에 제한적으로 허용한다.입소 장정의 경우 입소 전 확진 및 의심환자로 판명되면 입영을 연기한다.
부대 훈련 및 학교 교육의 경우 의심 및 확진 환자가 전 병력의 10% 이상 발생하면 장관급 이상 부대 지휘관 판단하에 훈련을 취소하거나 과목을 조정 시행할 수 있다.
특히 4일 오전 현재 시행 중인 예비군 훈련은 이날 오후 5시부로 종료됐다. 올해 11월 말까지 이미 계획된 예비군 훈련은 잠정 중지하고, 훈련 미이수자에 대해서는 내년도 훈련대상과 훈련장 수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훈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또한 대량환자 발생에 대비해 군병원 격리병상(439병상) 확보 및 군 병원별 이동진료반을 편성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국방부는 국가 차원의 위기상황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신종플루 학생 예방접종 시 군 의료인력도 가용 범위 내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덕환 국방부 보건복지관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내년 2월까지 전 장병을 대상으로 예방 백신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신종플루의 군내 확산은 전투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책 시행뿐만 아니라 각급 부대 지휘관들의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통해 장병들을 관리함으로써 신종플루가 군내에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지금까지 군내에서는 145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369명이 완치됐으며 현재 86명의 환자가 병원 및 자대 의무실 등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