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엠텍/대표 마대열
2004-07-02 글/최승걸 기자
신소재는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매력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ꡐ잘 낳은 신소재 하나 열 반도체 안 부럽다ꡑ라고 할 정도다. 대량 생산되는 기존소재와 달리 제조법이 다양하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체 시장 규모는 작으나 산업 전반에서의 활용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징이 있다. 또, 한번 채택되면 소재의 특성상 바꿀 수가 없어 차세대 신소재가 개발되기 전까지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첨단신소재 티타늄을 이용, 강도 높고 내식성이 강한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 벤처기업 티에스엠텍(대표 마대열/www.tsm-tech.com)은 신소재 응용의 좋은 사례라 평가할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초정밀 기술집약적 가공기술 '으뜸'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글로벌네트웍 구축 국제경쟁력 확보
신소재 응용분야는 확대일로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특히 산업화된 비금속(동․알루미늄․연․아연 등)신소재들은 철이 아닌 비철금속 고유의 금속성질을 이용하는 전․후방 관련효과가 높은 소재산업이다. 특히 티타늄의 경우, 어떤 철합금보다 강도가 높고 내식성이 우수해 군사목적으로 개발되어 주로 우주항공 및 해양용 소재로 사용되었고, 일반용 및 산업용으로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티타늄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비철금속산업은 자본집약도가 높은 장치산업으로 투자자본에 대한 회수기간이 길며, 금속 제련 및 가공 등의 측면과 에너지 다소비 및 공해산업이라는 이유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제련 시설을 축소시키는 반면,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경량합금, 특수합금 및 신소재부문에 연구개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철금속산업은 광범위한 수요 산업으로서 특히, 경량화를 위한 부분에 활용도가 큰 산업으 로 지속적인 소비가 창출되는 분야다. 세계 비철금속시장의 가격이 불균형적으로 형성되는 현실에서 자원 빈국의 우리로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비철금속을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비철금속산업은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와 에너지비용의 지속적인 상승, 자원고갈과 비철금속 주요기술의 급속발전, 세계경제의 블록화 인건비 상승 등의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국내 최고의 티타늄 가공기술
이런 상황에서 지난 99년 설립된 티에스엠텍이 첨단소재인 티타늄을 이용해 강도 높고 내식성이 강한 부품 및 기계류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벤처기업 위상을 드높이고 있어 관심을 사고 있다. 티타늄은 백금에 필적하는 뛰어난 내식성, 알루미늄보다 3배 이상 강한 강도, 무독성,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부품소재로 기계산업은 물론 스포츠 용품, 의료기기 제조 업계가 제3의 보석이라고 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첨단소재지만, 티에스엠텍이 설립될 당시만해도 티타늄 소재를 초정밀 가공할 수 있는 국내 업체는 거의 없었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
티에스엠텍은 단순 가공에 머물렀던 국내 티타늄 가공기술 수준을 단기간에 극복하고 플랜트 설계, 제작, 설치에 이르는 대형 공정을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제품 개념화 단계부터 소재의 우수성, 고품질 설계, 제작과 관련한 신뢰성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한편 티타늄 소재에 대한 국내 업계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지금까지 티타늄 볼트류의 냉간압연 제조공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상용화한 데 이어 LG마이크론의 생산장비인 티타늄 에처(etcher) 개발, 포스코 스크러버(scrubber) 등 초대형 기계장치 제작 등 다각화된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2002년 6월 안산산업단지 내에 새로 공장을 마련해 안정적인 생산기반도 확보한 상태다. 이런 노력은 코스닥 시장 등록과 연평균 70% 이상의 고도 성장을 기록하며 2002년 매출 1백87억원, 2003년 매출 2백75억원을 달성하고 올해에는 6백억원 이상의 매출기대 실적으로 나타났고 오는 2010년에는 매출 1조원의 실적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또 제조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창업 6년째인 지난 2003년 1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해 현재 시가총액이 1천억원에 이르는 등 주목받는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티타늄 응용 부품 및 기계류 해외시장 진출 '기염'
티에스엠텍은 티타늄 응용 부품 및 기계류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PTA용 장비제작부문에서 중국 및 대만 등의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지속적인 주문이 이루어지고 있어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낼 사업분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 OPC(Oriental Petrochemical(Shanghai) Corporation)사에 53억3100만원 규모의ꡐPTA생산용 티타늄 장비ꡑ를 내년 3월 24일까지 공급키로 했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 해양플랜트 관련 장치, 기타 산업용 장비, 부품부문 등에서도 지속적인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해외로부터 꾸준히 수주받고 있는 PTA 생산용 장비는 해외업체로부터의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이고 있어 해외수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티에스엠텍은 지난 4월 유상증자를 실시, 성공리에 마쳤다. 유상증자 자금의 사용계획을 살펴보면 2백10억원 중 1백억원은 시설투자에 사용 할 계획이며 나머지 자금은 차입금 상환, 재고확보 및 기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시설자금 1백억원의 사용계획은 이미 투자 완료한 울산 제1공장 외에 추가로 4천평 규모로 70억원 가량의 투자를 통해 울산 제2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며, 안산 본사에도 추가적인 설비투자 등으로 30억원 가량의 투자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안산본사와 울산공장의 생산영역을 더욱 전문화시켜 울산 제1공장, 제2공장은 화학․석유화학용 제품생산과 해양플랜트 관련 제품생산을 전문으로, 안산 본사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와 기타 기계장비 및 각종 산업용 초정밀 부품들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티에스엠텍측은ꡒ유상증자를 통한 투자를 통해 기존의 연간 8백억 수준의 생산능력을 1천3백억원 생산능력으로 증대할 것이며, 생산제품을 공장별로 특화시킴으로써 향후 경쟁력을 보다 더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ꡓ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지속적으로 티타늄 관련 장비 및 부품의 국산화에 주력, 철이나 스테인레스 등 기존소재를 점차 티타늄으로 대체해 각종 산업용 장비와 부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고객사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ꡐ나눔경영ꡑ의 기업경영
티에스엠텍의 기업경영도 주목할 만하다.ꡐ나눔경영ꡑ으로 요약되는 기업경영 원칙은 단기적인 이윤만을 추구를 탈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위해 기업의 이윤보다는 고객과 지역사회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런ꡐ나눔경영ꡑ은ꡐ선진기업형ꡑ사회공헌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회성, 단발성 성격이 강하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부협찬이 아닌 공익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ꡐ함께 잘사는 사회ꡑ를 구호로 내걸고 수혜자들에게 실질적이고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익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이러한 티에스엠테의 기업경영은 운영비용 감소, 브랜드 이미지 향상, 고객만족도 향상, 업무효율성 향상, 상품 및 서비스 매출 증가, 우수인력 유인 등 가시적인 효과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인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무형적 자산가치로서 의미가 크다.
티에스엠텍은 올해 특히 해외 사업 부문에 강한 동력을 걸면서 수출확대 다변화를 위한 다각적인 사업착수에 들어갔다. 글로벌네트웍을 구축하고 미국 등 기존시장은 물론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세계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업영역의 확대도ꡐ현재진행형ꡑ이다. 또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수시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최고의 티타늄 전문기업 티에스엠텍의 마대열 대표는 남다른 이력의 CEO이다.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ꡒ거꾸로 인생을 살아서 성공한 경영자ꡓ라 말할 수 있다. 산업현장 밑바닥에서부터 경영과 실무를 두루 경험하면서 오늘날 성공신화을 이룩해 낸 장본인이다. 그의 성공신화는 이미 68년 열세살 나이에 볼트회사에 입사,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며 볼트가공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85년 경기도 남양주에 볼트공장을 매입해 회사를 경영, 70~80년대 중동 건설붐을 타고 늘어난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의 발판을 구축했다. 그후 그는ꡐ더 큰 도약을 생각하라ꡑ는 부친의 충고를 받아들여 90년 3월 사업을 접고 새로운 길을 모색, 이후 6년 동안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던 중 티타늄이라는 소재를 접하게 됐다. 그는 티타늄 볼트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못하고 상당히 고가의 가격에 해외수입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티타늄 볼트의 국산화를 준비하게 된다. 마침내 96년부터 1여년간 8억원의 사비를 털어 티타늄 볼트 개발에 몰두해 볼트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 특히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용하는 열간방식이 아닌 냉간방식 생산기술인ꡒ냉간 압연방식에 의한 티타늄 볼트제조ꡓ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를 토대로 그는 98년 티에스금속이라는 사명을 걸고 본격적인 티타늄 사업을 시작, 눈부 신 성장을 이룩하게 되고, 그 성장의 결과물은 전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과거 직원들의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바 있는 그는 그 누구보다도 그들의 고충을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직원복지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 미혼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 지원을 비롯, 건강관리를 위한 각종 운동시설과 여가시설을 갖췄고, 의료보험료, 국민연금, 근로소득세 등 제반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또 코스닥등록시 직원들이 받은 우리사주를 높은 가격에 외국기관에 매도하여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늘 버릇처럼ꡐ프로가 돼라ꡑ는 말을 많이 한다. 직장인은 모름지기 업계의 최고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틈만 나면 ꡒ진정한 프로는 자기 일에 대해 사명감과 정의감을 갖고 있어야 하며 일처리는 반듯하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ꡓ고 주문한다. 변화을 읽는 눈도 중요하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변화에 뒤쳐지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쉽고 간단한 일부터 바꿀 것을 권유한다ꡓ며ꡒ행동의 변화없이 의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