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kg 살균된 공기 마시자”

살균·항균기능이 강화된 공기조화장치 출원 급증

2009-10-30     김미란 기자
   

도시인은 평균 90%를 실내공간에서 생활하고, 교통수단 내부와 실외공간에서 나머지 10%를 보낸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하루에 약 16kg의 공기를 마신다.

이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물을 합친 양의 약 6배에 해당하고, 부피로 따지면 1만ℓ에 달한다. 실제로 인간은 물 없이는 1주일을 넘기기 힘드나 공기 없이는 단 1분도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최근 건강한 삶의 일환으로 깨끗한 실내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살균기능이 강화된 청정 공기조화장치에 대한 기술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에 따르면, 살균기능이 강화된 공기조화 장치관련 출원은 2000년에 불과 12건이던 것이 2005년 160건, 2006년에는 120건으로 6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 2007~2008년 최근 2년간은 출원건수가 감소하였지만, 이는 국내외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들이 핵심기술에 대해서만 특허를 출원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출원인을 살피면, 엘지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가 전체 출원의 65%를 차지하고, 마쯔시다 전기, 산요 전기 등 외국업체들이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2%는 국내 개인출원인이 차지하고 있어, 일반인들도 청정 공기조화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출원된 살균기능이 강화된 청정 공기조화장치의 기술내용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필터를 사용한 공기조화장치이다. 공기 중의 미세한 먼지 및 균이 필터 내에서 번식하는 것을 억제하는 항균필터를 사용한 공기조화장치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필터에는 공기정화필터, 여과필터, 탈취필터, 섬유형태의 여과재, 김치유산균발효물을 함유한 김치균 필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분야의 출원수는 223건(39%)으로 가장 많다.

둘째, 광촉매 방식의 공기조화장치를 들 수 있다. 광촉매 방식이란 촉매에 빛을 비추어 공기정화와 살균하는데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광촉매 및 자외선램프 또는 플라즈마를 이용한 장치가 여기에 해당한다. 별도의 살균램프를 장착하거나 세정제를 분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분야의 출원수는 133건(23%)으로 나타났다.

셋째, 음이온을 이용한 공기조화장치이다. 음이온은 스스로의 전자를 활성산소에 주어 치명적인 활성산소의 과잉 발생과 세포의 산화를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음이온을 발생하는 음이온 발생부를 구비한 장치와 오존을 제거하거나 산소를 발생하여 산소 농도를 높여주는 장치가 있다. 또는 각종 오염물질을 모아서 제거하는 집진기를 구비한 공기조화장치도 포함된다. 이 분야의 출원수는 118건(20%)을 차지하였다.

넷째, 복합 방식의 공기조화장치이다. 여러 기능을 복합적으로 구비한 공기조화장치가 해당된다. 피톤치드처럼 몸에 유익한 향을 발산하는 장치 또는 실내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하는 장치를 가진 공기조화장치도 포함된다. 이 분야의 출원수는 104건(18%)으로 조사되었다.

우리 생활속의 공기조화장치는 여러 가지 형태로 기술이 발전해 가고 있고, 대중이용시설, 운송수단, 클린룸 등 그 이용분야가 매우 다양하여 인간이 숨 쉬는 공간에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분야의 다출원기업인 LG전자의 관계자는 “신종플루와 독감이 유행하고 환기가 어려운 계절에 돌입하면 제균을 위한 기능성 제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신종플루가 계속 이슈화 되고 있기 때문에 판매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용어해설
- 공기조화 장치 : 방, 거실, 사무실 또는 영업 점포 등의 공간에 배치되어 공기의 온도, 습도, 청정도 및 기류를 조절하여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