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소녀’
2009-10-22 신현희 차장
알 수 없는 유전병으로 온몸에 은빛 털이 나는 일명 ‘고양이 소녀’가 외신에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남부 광둥 성에 사는 리 쟈오완(6).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 때지만 지난 몇 달 사이 온몸에 알 수 없는 털이 나면서 친구들로부터 '고양이 소녀'라고 놀림을 받아 눈물 마를 날이 없다.
소녀의 아버지인 리 얀은 “올 초만 해도 등에 작은 점이 생겼을 뿐이었다.”면서 “의사들은 태어날 때부터 몸에 있는 모반(母斑)이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점이 점점 넓게 퍼지더니 등 전부를 뒤덮었다. 반점에 은빛 털까지 났고 몇 달 만에 쟈오완의 등과 팔, 다리까지 털이 났다.
어머니인 리 지앙은 “딸이 또래에게 놀림을 받아 상처를 받는 걸 보면 내 마음이 찢어진다. 학교에 가기 전까지 꼭 치료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병원 측은 아직 소녀의 병명을 파악하지 못했다. 자오칭 피부 병원의 루 종콴 박사는 “사마귀가 온몸을 뒤덮는 희귀 유전병을 앓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할 뿐이다.
"레이저 치료가 시급하지만 소녀의 몸에 있는 털이 얇아 제거하기는 어려우며 수술을 하더라도 심각한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위험이 따른다"고 루 종콴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소녀의 가족은 막대한 치료비를 때문에 돈을 모으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