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허문 돈의문 복원
2009-10-22 백아름 기자
교통문제 등 주변여건 때문에 조선시대 서울성곽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못했던 돈의문(敦義門·서대문)이 일제에 의해 철거된 지 98년 만인 2013년까지 원래 위치에 원형 복원된다.
조선시대 지도와 일제시대 및 현재 지적도를 참고하고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돈의문의 형태나 위치뿐 아니라 인근 지형까지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
돈의문은 1396년(태조 5년) 서울성곽 축조 당시 건립됐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1711년(숙종 37년) 재건됐다. 이후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전차 궤도 복선사업을 이유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철거됐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돈의문을 비롯해 인왕산, 남산, 동대문운동장 등 서울성곽 미 복원 구간을 되살려 전 구간을 잇고, 4대문을 중심으로 한 성곽 구간에 지역별 특화를 골자로 한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우선 시는 2011년까지 서대문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원래 돈의문이 있던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 사거리 일대에 원형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돈의문이 복원될 경우 새문안길의 왕복 8차로 중 6차로 정도를 차지함에 따라 인근 우회도로나 지하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3년까지 돈의문과 서울성곽 복원이 완성되면 서울성곽과 북한산성, 그리고 이 두 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사적 지정 추진 중)을 한데 묶어 조선왕조 도성 방어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일관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