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낀박'으로 친박-비박 구도 혁파할 터"
[시사매거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한 달이 되는 3일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에서는 청와대와 대통령이 마음먹은 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라며 "아직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엄슴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뉴시스)
"때론 수모감도 느낄지 모르고 지난한 국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정 대표는 인내와 경험, 노력,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평적 당청관계 수립을 약속했는데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게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도 토로했다.
"그러나 우리 당도 체질을 바꾸기 위해 몸부림치듯 한 달 동안 청와대의 체질도 분명히 바뀐 측면이 있다고 스스로 진단하고 있다"는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당이 긴밀히 여러 정책사항을 협의하는 건 온당한 것이다. 당청 간의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 다만 원내대표로서 주어진 책임과 재량권을 가지고 하겠다. 과거와 같이 일방통행식의 청와대 오더를 그대로 이행하는 그런 식으로는 당 운영을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현 수석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고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애쓰실 것"이라며 "원내대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저도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이견이 있으면 잘 조정해 도출해야 하는 것이 정치 아니겠냐"라고 주장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한편 '낀박'이라는 별명에 대해 "여소야대에서 여당 원내대표는 많이 힘든 자리"라며 "여당은 물론이고 당내에서 이사람 저사람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협상도 해야 하고 청와대, 정부와 조율도 해야 해서 '낀박'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기분 안 나쁘다"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서서히 친박-비박 구도는 소멸단계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낀박세를 늘려서 완벽한 계파주의 혁파를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