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를 위한 전주에서의 움직임

양질의 재료와 오랜 역사가 훌륭한 무기

2009-09-10     박병오 기자/ 임두왕 기자

(사)전주한정식발전협의회(이하 한정식협회)의 김관수 회장은 전라도 음식에 대한 애정으로 협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그는 정부의 지원과 대중의 관심이 어우러지면 전주의 한정식이 국내는 물론 세계 미식가들의 입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식재료의 보고 전라북도
김 회장은 전라북도야 말로 ‘요리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며 그 첫째로 양질의 식재료를 꼽았다. “흔히 우리는 산에서 나온 재료라 하면 무조건 좋다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고원지대라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토질과 물이 판가름 하는 것”이라며 전라북도야 말로 천혜의 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식재료의 최적지라 말했다. 북한의 개마고원을 제외하면 남단에서는 가장 높은 고원지대인 무주, 진안, 장수의 맑은 공기와 물을 먹고 자란 채소들과 소, 돼지들은 최고의 식재료로 칭해도 손색이 없고 서해안 갯벌에서 채취되는 해산물은 국내 최고의 젓갈을 만들 수 있어 요리에 감칠맛을 더한다. 또한 김제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이 더해져 전라북도는 농산물과 해산물의 보고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치를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도 그 재료의 원산지에 따라 맛이 천지차이가 납니다” 라며 김 회장은 전라북도야 말로 음식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지닌 지역이라 말했다.

발달된 음식문화가 큰 몫을 차지해
전라북도에서도 특히 전주는 음식 문화가 굉장히 발달된 곳이라 김 회장은 역설하였다. 가정 형편이 어떻든 간에 대소사가 있으면 집안의 모든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하여 나눠 먹는 사람들, 옷을 살 돈이 없고 내일 밥을 굶는다 하여도 음식을 하고 이웃과 즐기는 풍습을 가진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 바로 전주였고 그 문화는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전주는 각 가정마다 음식문화가 굉장히 발달이 되어 있다고 하였다. 김 회장은 “전주의 어느 가정집이든 들어가서 밥을 얻어먹으면 맛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라며 전주 음식문화에 강한 자신감을 비쳤다.

또한 그 문화는 같지 않고 다양하여 김치를 예로 든다 하더라도 각 가정마다 담그는 법도 다르고 맛 또한 다르다고 하였다. 이는 김치를 담그는 법이 다름에도 있지만 사용하는 젓갈도 직접 담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젓갈을 담그는 방법에서부터 차이가 발생한다고 김 회장은 이야기 하였다. 근래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여 레시피를 쉽게 공유하고 동영상으로 만드는 방법까지 알 수 있지만 그 역사는 아무리 매체가 발달 하여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전주의 맛은 그 역사에서 나온다고 이야기 하였다.

전주의 맛으로 세계인의 입을 사로잡아야 해
21세기 들어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인 것’ 이라는 풍조가 퍼지고 있지만 한정식만은 유난히 세계 진출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옛날에는 임금 수라상에 진상되었던 진귀한 음식들이 세계로 나감이 마땅하지만 관심이 소홀함으로 인해 정체되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큰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의 미식가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이 한정식 이다.” 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홍보를 바랬다. 특히 한정식은 오묘한 것들도 많지만 어느 음식이든 한정식이 될 수 있는 유연성이 있기에 여러 사람의 입맛에 맞는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한정식이야 말로 웰빙(Well-being)음식을 넘어 치유와 예방의 기능을 지니는 약선(藥膳)음식으로써의 기능을 충실히 행할 수 있어 명품으로써의 가치 또한 뛰어나다 하였다. 그렇지만 김 회장은 한정식 발전을 정부의 손길과 대중의 관심만을 바라지 않았다. 한정식을 먹을 때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맛을 음미해야 하는데 한국인들의 특성인 ‘빨리빨리’ 때문에 그 깊은 맛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 한정식과 더불어 즐기는 여가를 만드는 데에 협회의 회원들과 연구 중에 있다. 그는 앞으로도 한정식 품질 향상을 위해 한정식협의회 회원들과 연구할 뜻을 밝혀 한식 세계화의 날을 앞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