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하는 학교, 공교육의 대표 롤 모델 되다

공교육의 힘을 보여주는 ‘양서초등학교’

2009-08-14     공동취재단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양서초등학교(권대근 교장)은 학교 주변지역에 학원이 한군데도 없고 가정에서의 학습지도도 미비한 편이다. “학원이 없다면 대체 공부는 어디서 하지”라며 놀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환경이기에 학교가 학교 본연의 의무를 다하며 아이들의 학습신장에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 학교가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도해 공교육의 모범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004년 부임 이후 지금까지 학교를 지켜오고 있는 권대근 교장은 양서초교야 말로 ‘사교육 없는 학교’의 표본을 보여 줄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신뢰받는 교육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교육 없는 학교’의 선정은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수준별 수업, 다양한 정규프로그램 운영, 학생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질 높은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학교시설과 교사의 업무 경감 등 학교 운영에 있어서의 어려움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 교장은 이번 계기를 통해 양서초교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학교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학교
양서초교가 자리하고 있는 곳은 앞으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3,000여 평에 달하는 우거진 숲이 자리하고 있어 자연 속에 폭 안긴 모습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자연을 보호하는 자세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권 교장은 학교 주변의 자연경관을 학교 교육에 적극반영하며 ‘행복 숲 속 교실’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08년 학교 평가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에서 아이들의 학업을 담당할 수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인 만큼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도가 매우 높은 것도 양서초교가 성장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학부모 신뢰를 이끌어 내기까지는 권 교장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부임이후 타 기관과의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교육시설의 여건을 개선하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물적, 인적, 질적 발전을 이룩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권 교장은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와 SMS문자 서비스를 이용해 학교 교육을 홍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학습흥미검사와 홀랜드 진로발달 검사를 이용해 학생들의 학습과 진로, 생활지도에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했다. 권 교장은 스스로가 직접 학생들의 지도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매월 한 번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글로벌 민주시민 에티켓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발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영어 틈새 교육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로 영어 공교육의 신뢰를 확보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학원에 가지 않는 양서초교의 아이들에게 방과 후 프로그램은 꼭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 중에 하나다. “9개의 특기적성 부서에서 18개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데 전교생이 모두 이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부서에서는 수준별 지도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 방학 중에도 계속적으로 운영해 학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자칫 학습습관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가 최고로 자랑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은 미술교과특성화 수업인데 교과의 특성을 살려 회화분야를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종대회에 참여 하기도 하는데 곧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뿌듯합니다. 또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보육교실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안정을 줄 수 있는 보금자리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밖에도 2007년에 구성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락밴드부는 지역 축제에 초대되어 공연을 펼치는 등 학교의 전통으로 육성해 가고 있다.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한 꿈의 동산
권 교장은 앞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로 정착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 자연과 첨단이 조화된 최고의 전원학교, 특색 있는 교육과정 맞춤형 방과 후 학교, 지역교육 공동체 실현이 그것이다. “우선 시설과 환경을 개선해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학교 주위의 환경을 적극 활용해 나갈 방침입니다. 두 번째로 학교의 특색을 살린 영어교육, 창의성, 독서, 생태학습, 인성교육,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지역 특성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음악, 교과, 체육 분야에 걸쳐 실시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지역사회 문화의 중심지로 지역문화의 주체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사교육 없는 학교 육성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 나간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권대근 교장은 양서초교도 지금의 기회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 교사, 학교가 모두 행복한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행복동산을 건설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자연과 하나 되는 학교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밝은 미래가 그려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