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발톱과 울퉁불퉁한 손톱 ‘조갑 백선’

곰팡이 균 감염 여부 확인한 뒤 꾸준한 치료만이 완치

2009-07-20     신학철 박사

심하면 가루처럼 부스러져 떨어져 나가기도 해
조갑 백선은 손에 물기 마를 새 없이 가사를 돌보는 가정주부나 물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간혹 나타나는 질환으로, 곰팡이 균이 손톱과 발톱에 감염되어 생긴다. 또한 이 병은 발가락에 무좀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손톱의 경우는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에 생긴 무좀을 손으로 긁다가 곰팡이 균이 손톱으로 들어가 발생한다.
조갑 백선은 아프거나 가려운 증상이 없고, 손톱과 발톱의 뿌리를 침범하지 않아 생활하는 데 별다른 불편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보기에 좋지 않아 샌들을 즐겨 신거나 페디큐어를 즐겨하는 멋쟁이 여성들에게는 무척 신경 쓰이는 병이다. 일단 조갑 백선에 걸리게 되면 손톱과 발톱의 가장자리부터 각질을 노랗게 물들이면서 점점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데, 때로 손발톱이 두꺼워지면서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기도 하고, 심하면 가루처럼 부스러져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손톱과 발톱의 무좀을 치료할 때는 질환의 각질을 떼어내 진균 도말 검사 또는 배양 검사를 통해 곰팡이 균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에 치료에 임해야 한다.

끈질긴 치료만이 완치
예전에는 항진균제를 투여하는 약물 요법이 치료의 주종을 이루었는데, 3~6개월 동안 독한 약을 먹다보면 위와 간장에 장애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감염된 손톱과 발톱을 뽑아낸 후 연고를 바르는 외과적 수술 요법은 약물 투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나, 수술시의 고통과 손톱과 발톱이 다시 나올 때까지 통증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염이나 간염을 일으키지 않는 새로운 항진균제가 출시되어 약물 복용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데다,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획기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탄산가스 레이저 시술은 레이저 빛으로 곰팡이 균에 감염된 부위만 부분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인데, 수술 요법에 비해 치료에 따른 통증이 적다. 뿐만 아니라 치유 기간도 빨라 약물 투여 기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환자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