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멋과 조상의 얼이 살아있는 ‘안동한지’
한지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제공
2009-07-15 최연화 기자
한지는 중국의 화지(華紙)와 일본의 화지(和紙)와는 달리 우리의 자연에서 자생하는 순수한 닥나무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리 고유의 종이이다.
한결같은 전통 순한지 생산을 통해 우리의 멋과 얼을 계승
전통한지 생산에 심혈을 기울여 온 국내 유일의 중견기업으로, 질좋은 전통 순(純)한지 생산을 위해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최고의 품질만을 고집하기에 안동의 풍부한 물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닥나무를 원료로 하여 전통방법만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노련한 기술자의 투철한 장인정신이 결부된 만큼, 안동한지는 우리 고유의 멋과 얼, 그리고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안동한지에서 생산하는 한지의 종류로는 서예용으로 쓰는 백단화선지 및 일반화선지에서부터 창호지, 중지, 운용지, 벽지용 피지, 미사라시 운용지, 족자에 배접할 때 쓰는 배접지, 장판지, 책 만들 때 쓰는 책지, 고급 인테리어용으로 쓰는 요철지, 전문화가가 쓰는 100호·120호, 한지 공예품 만들 때 또는 포장지로 쓰는 색한지 등 총 70여 종의 한지를 생산하고 있다. 전통성과 품질력을 인정받은 안동한지는 동화사 제2석굴암에 화선지, 경주 불국사에 삼육지, 안동대학교 미술대학에 동양화 그림지, 지류문화재 보존 연구소에 외발 백닥 순지, 정재 문화재 보존연구소에 백닥순지를 공급했다. 또한 지난 2001년 4월부터 경찰청에 한지로 만든 표창장과 임명장을 보급하고 있으며, 2001년 6월에 서기 670년 의상대사가 화엄사 건립시 화엄경을 석경으로 조각한 화엄석경, 즉 보물 1040호 ‘구례 화엄사 화엄석경’을 고려 대장경 연구소에서 복원 할 때 탁본용 한지를 공급했다. 뿐만 아니라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국보 196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新羅白紙墨書大方廣佛華嚴經)을 옛날 전통 그대로의 방법으로 2년여 동안에 걸쳐 재현하여 지난 2001년 12월26일에 대전 문화재청에 납품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귀빈실에 안동한지에서 만든 한지를 사용하여 닥종이 인형, 한지그림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안동한지’
후세에 우리 고유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안동한지는 한지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 제공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옛 향기가 짙은 한지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한 ‘한지체험장’과 닥종이를 원료로 하여 만든 닥종이 인형, 지승공예, 한지패션, 서예작품 등의 전통한지공예품이 전시되어있는 ‘상설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한지는 닥나무 채취를 시작으로 피닥·백닥 만들기를 거쳐 삶고, 헹구며 한지뜨기, 건조, 도침 등 모두 11가지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집니다. 이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바로 조상의 얼과 숨결이 살아 있는 것이죠. 이 과정들을 학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전통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며 문화를 알게 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영걸 회장은 안동한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데 그 이유로는 전통을 지키며 계승한다는 점과 우수한 한국의 전통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2003년 8월 안동시 지정특산품으로 선정됨으로써 우리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며 지키는 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학습의 장(場)으로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안동한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가기도 했던 이곳 안동한지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해가는 전통문화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