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다이어트 강박, 정신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시사매거진] SNS를 통해 쏟아지고 있는 정보를 보고있노라면 지금은 비만과 다이어트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유지할 수 없는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반복되는 실패는 건강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식이장애를 동반 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식이장애는 정신과 영역에서 급식 및 섭식 장애(feeding and eating disorder)에 속한다. 식이장애는 본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신체상에 비해 현재의 신체가 만족스럽지 못하여 발생하는 몸에 대한 불만족감, 몸매와 체중에 대해 지나친 염려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다.
흔히 식이장애 환자라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과 비례하여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식이장애는 모든 비만한 사람에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식이장애 환자의 부정적인 신체상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전달되어진 사회적 편견이 심리 내면에 내재화(interneralization)되어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식이장애는 체중 감소를 위해 굶기, 구토, 폭식, 지나친 운동 등의 행동을 보이게 된다. 식이장애는 최근 20여 년 간 발병이 꾸준히 증가하여 인구의 2-4%에 관찰되며 중상류층의 젊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경성 폭식증(폭식증 bulimia nervosa), 폭식장애(Binge-eating disorder),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anorexia nervosa)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신경성 대식증(폭식증)은 반복되는 폭식과 제거행동(구토)이 주요 증상이다. 잘못된 다이어트 및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하여 먹는것에 대한 조절 능력의 상실감을 느끼며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먹게 된다. 이후 체중증가에 대한 공포로 반복적으로 구토나 이뇨제 사용, 관장약, 심한 운동 등을 통해 체중을 줄이려고 한다. 제거행동이 동반되지 않은 반복되는 폭식증상은 폭식장애(binge-eating disorder)로 구분하고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은 체중감량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음식 자체를 거의 섭취하지 않고 섭취하더라도 훨씬 극단적으로 제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신경성 대식증 환자들은 정상 체중 혹은 그 이상의 체중을 보이지만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정상체중 이하의 체중을 유지하며 무월경, 빈혈, 탈모, 저혈압, 저체온, 만성적 탈수등의 신체적 증상이 관찰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5-15%의 사망율을 가져올 정도로 위험한 병이며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해야한다.
식이장애는 다양한 원인이 얽혀 나타나는 몸과 마음이 함께 아픈 병이다. 기질적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폭식 및 제거행동등의 반복된 과정이 스스로 체중조절을 하지 못한다는 자책감(feeling of guilt), 부끄러움을 가져와 자존감을 손상시키며 식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관계나 정신과적 문제를 야기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문제는 폭식에 관련된 행동을 의지력으로 오인한다는 것이다.
식이장애의 치료는 개인의 의지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체중감량에 대한 올바른 조언과 심리적 치료 등 여러각도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올바른 신체상의 확립과 유지가능한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에 관련된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극적 치료를 받는것이 이런 수렁으로부터 탈출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글 : CF Origin Clinic 장재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