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비세균성 전립선염 발병 원인

2021-09-03     김민건 기자

[시사매거진] 전립선염은 하나의 유형으로 국한되는 비뇨기 질환이 아니다. 남성 비뇨기 조직인 전립선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때 연령, 임상적 양상, 발병 기간 등에 따라 급성,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감염 유발 요인에 따라 세균성, 비세균성으로 재차 분류할 수 있다.

문제는 세균성 대비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치료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인데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단순 소변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한 만큼 체계적이고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기해야 할 점은 검사가 다양하다고 하여 이를 환자에게 무조건 적용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환자 피로도 및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립선염 검사 우선 순위, 중요도 등을 꼼꼼히 체크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염 진단 검사는 소변검사와 더불어 요배양검사, 전립선액 검사, 정액검사, 전립선 특이 항원검사, 균유전자검사(Multi-PCR), 초음파 검사, 요속잔뇨검사 등이 있다. 가장 먼저 환자 개개인의 문진 및 병력 청취 과정을 도모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전립선염은 물론 다른 질환의 동반 발병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검사 순서 및 중요도, 필수 검사 항목을 선정하는 중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병력 청취를 마친 뒤 최근 증상을 살펴 전립선염 증상 점수표를 작성하는데 과학적인 평가 및 객관적인 비교를 시행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전립선염 증상 점수표는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자료로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소변검사는 소변, 혈액 등의 염증 요소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전립선액 검사 및 정액검사는 전립선 마사지 후 전립선액 및 제3배뇨를 채취해 검사하는 과정으로 추가로 정액까지 검사해 염증의 유무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Multi-PCR 유전자 검사는 원인균 유무는 물론 종류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 방법이다.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주요 검사 과정으로 전립선염의 원인균까지 파악이 이뤄질 경우 약물치료를 시행해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는데 기여한다.

과거 원인 및 기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던 탓에 비세균성 전립선염 비중이 전체 환자 중 90% 정도라고 알려져 왔었는데 정밀 진단 기술의 발달 덕분에 세균성 전립선염의 비중이 과반 이상이었음을 새롭게 규명하여 치료에 큰 도움이 됐다.전립선염 원인이 파악됐다면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복합칵테일요법, 유포인트(UPOINT) 치료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글/도움말 : 골드만비뇨기과잠실점 이종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