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 - 피의자A의 ‘블랙아웃’은 없다!
[시사매거진] 지난 4월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학생인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25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건의 피의자A씨(사건 당시 동석자)의 이른바 ‘Black Out’ 주장에 대해 사건당일 아침에 있었던 상황들에 대한 설명으로 피의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피의자 A씨는 지난 4월27일 서초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4월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최면조사를 받은바 있다.
지난 5월29일 피의자 A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사건관련 ‘입장문’을 발표 하면서 “동석자 A씨가 사건당일 약 8시간 동안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라며 일명 ‘Black Out’을 주장 했었다.
이에 대해 손현씨는 당시의 상황을 정리하여 피의자 A씨의 ’Black Out’ 주장에 대한 반박을 했다.
손현씨의 당시 요일별, 시간대별 상황에 대한 진술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다음은 손현씨의 블로그 글 내용이다.
“너를 곧 찾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가 네가 사라진지 두 번째 되는 밤이 다가오자 우리는 너무 두려웠고, 너에 대한 작은 단서라도 얻고자 사건 다음날인 4/26일 저녁 8시, 피의자 가족을 만났던 거야. 그날 24분정도 진술을 했고 시간대별로 꽤 많은 부분을 얘기했었기에 그걸 토대로 경찰이 뭔가 밝혀 줄거라 믿었고 '그알'에도 제공하면 단서를 풀어갈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하고 아무도 안 밝혀주니 우리가 직접 얘기할 수밖에 없네.”
유래가 없던 7시간의 Black Out은 그때 없던 얘기인데 사건 한달 뒤인 경찰 중간보고(5/27)이후,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과 같은 날인 5/29일에 피의자 측 변호사에 의해 등장해.
세개가 참 공교롭지?
우리가 피의자로부터 정보를 얻은 것은 지금까지 딱 두번이야.
첫 번 째가 25일 새벽, 엄마가 5시 40분경 네 휴대전화를 돌려 받았을 때 잠깐 들은 것, "정민이가 언덕에서 넘어져 끌어올리느라 힘들었다"
그리고는 하루가 지난 다음날인 26일 저녁, 변호사의 조언이 있기 전이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기억나는 것들을 얘기했지.
●[11:33] 돗자리를 산 내용 기억
“편의점에 갔다가 그리고 이제 앉아가지고 돗자리도 사고 그래가지고 마시다가"
●[12:53~12:55] 인스타에 정민이가 사진을 업로드하고 답장하는 내용 기억
"그 사진 찍은거? 그거 인스타에 올리고 막 **이한테 답장 왔거든요. 정민이한테. ‘오빠, 쟤 집 좀 꼭 들여보내줘’ 이렇게 답장 와서 그거 보면서 같이 막 웃었던 게 솔직하게 제 기억에서는 마지막이에요.“
(정민부: 니가 올린 게 아니라 그러니까 정민이가 너를 찍은 거를 인스타에 올린 거를 같이 봤다는 얘기네?) (피의자A : "예.")
●[01:48] 본인이 나무위에 올라갔었고 정민이가 동영상을 찍어주던 기억
(정민모: 너가 이렇게 매달렸던 나무가..너무 위험하지 않니?..정민이는 혹시 안 올라갔니?)
"정민이는 올라가지는 않고 아마 그냥 찍어줬을 거예요. "
●2시이전 핸드폰에 대한 기억
(정민모: 이렇게 술 먹다 옆에 이렇게 내려놓고 술 먹었어?)
"예. 막 핸드폰을 둘 다 계속 보는 게 아니니까. 그냥 바닥에 내려놓고."
●2시이후 주변에 대한 기억
(정민부: 2시 이후에도 주변에 사람이 많았었어?)
“그러니까 막 장난치고 그럴 때는 계속 많았는데, 확실히 걔를 막 깨우려고 노력하고 날이 좀 밝고 이때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2시에서 3시까지 정민이를 깨우다 포기하고 옆에서 잔 기억
“그게 아마 3시 좀 넘어서였을 거예요”
(정민모: 3시?)
"예."
(정민모: 그때까지 너는 안자고 있었니? 자다가 깬거야?)
"저도 계속 토하면서, 제가 좀 자주 깨거든요. 그래서 깨서 정민이 막 일으키려 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그냥 다시 옆에서 잔 거예요. “
(정민모: 3시까지 너는 계속 토하고 잠은 안 자고?)
"잠도 잤을 거예요. 왜냐하면“
(정민모: 자다, 토하다, 자다 토하다.)
"그게 2시였고, 그러니까 저도 정확한 시간은 정말 몰라요. 제가"
●3시 이후 정민이를 깨우던 기억
"저는 정민이를 막 열심히 깨우려 하던 기억은 나요. 한번 제가 깨가지고.. 그게 아마 3시 좀 넘어서였을 거예요."
(정민모:3시?) “예."
●[3:31] 정민이가 넘어진 상황기억 (CCTV영상 근거)
(1)
“그 기억 하나 있는 게 정민이가 제가 기억하는 장면으로는 달려가다가 그 언덕 있잖아요. 거기서 자빠졌어요.”
(정민모: 어디, 어디쯤에서 걔가 넘어졌을까?)
“아, 그러니까 그 언덕 보셨잖아요. 그러니까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잖아요. “
(피의자모: 언덕이 있고 약간 내리막.)
“예, 거기,”
(정민모: 어, 어. 거기 빠질 뻔한 거야?)
“자빠진 거예요. 예.”
(2)
(정민부:정민이가 물에 빠진 거야? 빠질 뻔한 거야?)
"아, 그 자빠질 때요? 아, 물하고는 좀 거리가..”
(정민부: 있는거지?) “확실히 있었어요"
●[3:31] 정민이가 넘어진 장소 기억(CCTV영상 근거)
(정민모: [핸드폰동영상을 보여주며] 이 나무지? 그렇지?)
“이 언덕이 맞을 거예요..이거 나무 뒤에 언덕.”
(정민모:다른 나무를 아무리 찾아도 닮은 나무가 없어. 뒤에 그거는 딱 물이더라고. 그럼 정민이 여기서 넘어진 거야?)
“가까웠어요.”
●[3:31] 정민이를 끌어올린 기억(CCTV영상 근거): 모든 과정이 3시전에 벌어진 일이라 자신이 유리하게 시간을 재구성하여 진술했으나. 모든 목격자 진술에 2~3시이후까지 정민이는 자고 있었음.
(1)
"거기 자빠져가지고 그걸, "
(정민모: 니가 겨우 끌어올린 거야?)
“예. 끌어 올렸을 거예요.. 그리고 이제 막 흔들어”
(정민모 : 그게 잠자기, 3시에 정민이 깨우기 전) "그 전이었던 것 같아요."
(정민모:전에?) "예. 모든 과정이."
(2)
(정민모: 그러면 2시에 동영상하고 하다가 정민이가 거기로 막 뛰어서 넘어져서 거의 빠질 뻔한 거를 니가 끄집어 올려 온 거지? 젖었니? 정민이 혹시 다쳤니?) "기억이,"
(정민모: 신음소리 내고 니가 끌어올렸어? 끌어올린 건 확실해?)
"예. 왜냐하면, 정민이를 올린 상태에서 막 깨우려 했던 기억이 나요."
(정민모: 올린 상태였다?) "그러니까 평지에 올린 상태에서 '아, 가야 돼'"
(정민모: 니가 끄집어 올려서 다시 깨웠는데 자는 거 같아서 너도 더 같이 잔거지?그리고 다른 기억은 없어? 니가 깨고 갈 때까지?) "예."
●[4:30] 본인이 깨어난 장소와 상황 기억
장소: (정민모: 정민이 여기서 넘어진거야? 너는 술 바로 여기에서 깼었지?) "가까웠어요."
상황: ”아, 누가 흔들어서 딱 눈 떠서 그 사람을 봤다기보다는 그냥 좀 뭔가 뭐 자는데 거슬리는 느낌이라 해야 되나? [본인 뺨을 치며] 아, 이런 느낌 있잖아요.그냥 언뜻 그런 기억이 있어요.”
●4;30경 주변에 대한 기억
(정민모:너가 나올 때도 주변에 사람 하나,) "그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4:30 귀가시 정민이가 없었다는 기억
"저는 솔직하게 이렇게 나오는 게 찍혔는데 저는 나올 때 제 시야에 뭐가 있었는지도 정말 기억이 안 나요, 정말... 그런데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왜냐하면, 걔를 계속 흔들 때도 아, 얘는 무조건 챙겨야겠다 이런 생각이 좀 그냥 취해도 좀 있거든요."
중간에 보면 피의자모가 딱 한번 진술하는데 장소를 알고 있어. "언덕이 있고 약간 내리막"
우리는 CCTV를 보기 훨씬 전이니 그 장소가 그런 장소를 의미한다고 상상도 못했지.
4/27일 아침에도 피의자부모만 나와 네가 넘어진 곳이 나무 뒤 강비탈인지, 잔디밭중간 배수로인지를 다시 물어보았는데도 잘 모르겠다고 했어.
이미 그 가족은 다 알고 있었고 사건 당일날 아침에 그렇게 강비탈을 다녀놓고 26일에도 한마디도 안하지.
심지어 우리 만나기 전 신발과 티셔츠를 버리고도.....
새벽에도 유일하게 강조하고 26일에도 되풀이 되는 얘기는
"정민이가 넘어져 끌어올리느라 힘들었다."
왜 그 얘기를 계속 강조했을까? 맘에 걸리고 찜찜한 부분이니까 그랬을까? 혹시, 누가 너의 추락을 보았다면 끌어올렸다라고 변명하려 그렇게 말했던 걸까?
이 정도면 그 장소가 어딘지 검증도 하고 집중조사를 해야 하는데 경찰이 현장검증 없이 종결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왜 안했냐고 했더니 기억이 안난다는데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더라.
전체 영상 중 저 진술과 관련된 것은 딱 하나, 3:31이지.
네가 넘어지지 않고 강가에 가지도 않았는데 저런 거짓 진술을 했을 리는 없고,
목격자들이 널 3시반까지 봤고 3:37이후에는 피의자만 보였다고 국가수사본부도 인정을 했는데 그럼 남는건 3:31밖에 없거든.
그리고 3:37에 전화 한것도 4/26일 전혀 얘길 안했지. 네가 요즘 힘들어했다. 지갑에 현금이 있었냐, 별소리를 다하면서도 전화얘긴 안해줬어.
그런데 그 전화내용은 "네가 취해 깨우기 어렵다"는 거라는데 이미 사진으로 네가 옆에 없다는 것은 드러났잖아. 그럼 진술의 허위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하는데 전혀 기척도 안보이는구나.
그리고 중요한 건..이렇게 정리하다보니 3:31 너의 추락후 "3:37전화통화부터 4:27분 목격자가 깨우기 전"까지 50분동안에 대한 진술이 전혀 없다는 거지..2:18에도 멀쩡하다가 3:37에 전화하더니 그이후만 기억이 진짜없이 잤을까 ? 얘기하면 안되는 일이 있는 걸까? 너무 궁금하구나.
위 대화내용은 사건 다음날 저녁이니 생생한 자료인 편인데 이후 변호사의 조언을 받고 ‘Black Out’이 등장 하더라.
펜스를 넘는 등의 행동은 논외로 하더라도, 일부 본인 유리하게 재구성은 있었지만 저렇게 빈틈없이 시간대별로 사건 당일을 기억하고 진술했는데 ‘Black Out’이라 하고 거짓말 탐지기도 거부했는데 경찰은 피의자가 전부 응하고 전부 동의하고 그날 사용하지도 않은 양말까지 감정했다고 했어. 네가 봐도 많이 이상하지?
저번 금요일에는 흔히 말하는 반포대교 CCTV를 보게 해달라고 요청해서 경찰서에 갔었어. 반포대교 난간에 붙어있는 수난구조대 CCTV나 잠수교 상단에 붙어있는 것이 아닌, 올림픽대로에서 바라보는 CCTV였어. 경찰 말로는 나들목 CCTV말고 유일하게 현장을 비추는 것이라고 하더라.
정보공개청구해서 보여는 주는데 영상을 줄 수는 없다고 해서 경찰서에서 가장 큰 TV로 보여 달라고 했어.
그런데 고장난 TV였는지 화면 떨림이 너무 심하고 너무 작아서 잘 볼 수가 없었어.
“그래도 새벽 5시가 되니 그나마 밝아지고 사람도 거의 없어서 사건현장 주변이 비교적 잘 보이더라구. 특히, 5:14분, 15분에 피의자 부자가 데크 옆 강비탈로 내려 가는게 다른 각도에서 보니까 소름끼칠 정도로 선명히 보이더라. 주저하지도 않고 내려 가는게 마치 전에도 와본 사람 같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리 와보기 전엔 강으로 내려갈 수 있는지, 또 사건현장의 강비탈과 연결되는지도 모를 텐데 말야...”
이상은 손현씨의 블로그 글 내용이다.
그동안 피의자 A씨의 변호인이 발표한 피의자 측의 ‘입장문’과 경찰의 ‘중간수사발표’, 청와대의 52만명이 넘는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 생소한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의 사건에 대한 ‘내사종결’ 결정 등의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이번 사건이 장기화 되어가고 국민들의 관심과 의혹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 되고 있다.
그로인해 지난 8월19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 에는 ‘고(故) 손정민군 사건 CCTV 공개와 함께 과학적인 재수사 엄중촉구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25일 새벽 3시 기준 50,024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의 작성자는 “정민군 사망 사건은 (청와대)국민 청원자가 52만명 이상 됐으나, 청와대의 답변은 부실수사 의혹 가득한 경찰 입장 재확인에 불과 했다”며 “이 의혹 가득한 사망사건에 어찌하여 국민을 대변 해주는 국회의원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라며, “국민의 억울한 죽음을 공공연히 외면하는 정치인들은 그 누구도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지금이라도 엄중하게 공개 재수사를 촉구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청원서 공개 이후 30일 동안 10만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공식 청원으로 성립하고, 소관 상임위원회 및 관리위원회에 정식 회부되어 입법심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손현씨의 고소(폭행치사 및 유기치사죄)로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A씨에 대한 경찰의 수사내용은 아직까지 알려진바 없다.
끊임없이 피의자의 당시 행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손현씨의 주장과 현재 진행 중인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결과의 내용이 이번 사건의 수사 결론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정호 기자 jungho6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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