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씨 한강 의문사 사건 - 정민아, 진실은 아버지가 밝힐게...

2021-08-22     김정호 기자

[시사매거진] 지난 425일 새벽에 반포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학생인 () 손정민씨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521,867명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내용으로 청원하고, 지난 529SBS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며 관심을 모은 사건이다.

425일 당시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동기인 A씨의 연락을 받고 밤 1045분쯤 집 근처 잠원성당 앞에서 A씨를 만난 정민씨는 반포한강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시다가 실종되었다.

가족의 실종신고로 경찰의 대대적인 사건주변 수색이 이루어졌지만 성과 없이 시간이 흘렀고, 실종된 지 5일 만인 지난 430일 실종된 장소 근처 반포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수중에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와 구조견 오투에 의해서 발견됐다.

당시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513일 정민씨의 사인이 익사(溺死)추정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서초경찰서는 당시 함께 있던 A씨를 지난 427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 했으나, 당시 A씨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4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최면조사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조사 성과는 없었고, A씨가 당시 변호사와 동행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씨가 무언가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당시 동행한 법률대리인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의 정병원 변호사다.

지난 529일 동석자 A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정병원 변호사는 사건관련 입장문에서 동석자 A씨가 사건당일 약 8시간 동안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라며 일명 블랙아웃을 주장 했었다.

경찰이 밝힌 고() 손정민씨와 A씨의 425일 당일 행적 CCTV 영상은 일명 토끼굴로 불리는 반포한강공원 제외지 통로의 CCTV와 공원 내 한 편의점 CCTV영상이 전부다.

추후에 한 유투브 방송에서 반포한강공원 내에 있는 자전거 공방’ CCTV영상도 공개되었다.

사건 이후 A씨는 당일 정민이가 깨지 않는다는 점(경찰의 중간보고서 - 부모와의 통화 내용)을 인지하고서도 정민씨의 집에는 알리지 않은 채 자신의 부모와만 통화하고 새벽 430분쯤 귀가 했다가 오전 510분에 부모와 다시 한강공원을 찾아서(이 장면은 반포 한강공원 내에 있는 자전거 공방 CCTV에서 확인된다.) 공원을 20분가량 돌아보다 오전 529분쯤 뒤늦게 정민씨 부모에게 연락을 한 점, 사라진 자신의 휴대폰은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곧바로 새 번호를 개통한 점, 정민씨의 장례식장에 며칠이 지나도록 조문을 오지 않은 점 등의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A씨 가족은 사건 당일 오전 529분께 정민씨 부모에게 전화해 정민이가 들어 왔느냐, 정민이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한강공원에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던 정민씨 부모는 바로 한강공원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A씨가 정민이 휴대폰은 제가 갖고 있어요라며 정민씨 휴대폰을 정민씨 부모님에게 전해줬고, “그럼 네 전화는 정민이가 갖고 있겠구나라며 A씨 휴대폰으로 계속 통화를 시도하였지만 A씨의 휴대폰은 계속 통화가 되지 않다가 오전 7시께 전원이 꺼졌다. 손정민씨 가족이 서초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한 것은 이후 이다.

이후 () 손정민씨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동석자 A씨의 휴대전화는 530일 반포한강공원 환경미화원인 B씨에 의해 발견되어 경찰에서 조사 하였지만,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특이할만한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미화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사람이 다시 버려둔 것 같은 휴대전화를 작업 중 자신이 습득했다고 주장한 뒤 경찰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권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환경미화원 B씨의 주장에 따르면 누군가가 버려둔 휴대전화를 510~13일 사이 오전 중에 반포한강공원 피크닉장 중앙에 위치한 잔디밭에서 주웠으며, “습득한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B씨는 휴대전화는 침수흔적은 없이 깨끗한 상태였으며, 530일 오전 11시경 식당에서 습득한 휴대전화를 반납하던 동료와 대화중에 기억하지 못하고 사물함에 보관 중이었던 휴대전화를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에 반납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이 찾던 휴대전화인 줄 알았으면 바로 반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518()부터 26()까지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동석자 A씨의 휴대전화는 전화기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사건당일 오전 336분께 최종 활동이 기록된 이후 기록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513일 정민씨의 사인이 익사(溺死)추정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사인보다는 정민이가 어떻게, 누구에 의해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가 수사의 초점이라며 정황상 절대 실족사로 추정할 수 없다. A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심야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물을 싫어하는 정민씨가 왜 한강에 들어가게 됐는지 진상을 밝히고, 범인이 있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계속해서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822일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운명의 Y자 나무라는 글을 올리고 사건당일 새벽시간의 상황을 CCTV화면 대조와 함께 당시 동석자였던 피의자 A씨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측의 사건이 있었던 날 피의자A블랙아웃이었다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손현씨는 사건 이후 계속해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건 당일의 여러 의문점들에 대해 글을 올려왔다.

이번 블로그에 올린 글 에서는 사건 당일인 425일 새벽 331분의 CCTV 추락영상, 337분의 이른바 달 사진과 경찰의 중간발표에서 나타난 피의자 A씨 부자간 전화내용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또한,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문이 수령되어 양측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대한 성원과 많은 분들의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다시 정민이와 얘기를 해야 합니다. 점점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라고 시작한 사건 당일의 CCTV영상 분석은 다음과 같다.

Y자 나무는 너와 피의자가 그날 모든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고, 네가 사라진 새벽에 피의자와 부가 20분이상 오르내리며 머문 곳이기도 해. 너를 찾는다며 그리 오르내리던 그곳을 정작 경찰과 우린에겐 말해주지않아 엉뚱한 강북을 헤맸던걸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이후 그곳을 수도 없이 갔지만 갈때마다 참 괴로운 곳이야. 답답한 아빠는 그 밑 돌무더기에 루미놀테스트까지 직접 했었단다. 그 얘긴 나중에 해줄게.

운명의 4/25일이 되었고 0032분이 되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더라.

첫번째 사진은 003234, 두번째는 00361

이 세번째 사진을 찍은 시간이 4/25 00:36:33, 결국 하필이면 강비탈 근처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는 거고. 그리고 바로 인스타스토리에 올린 것 같아.

아래 시간이 이상한건 사라진 데이터를 복구해서 서버에서 받다보니 그런거 같은데, 미국이라면 서머타임까지 있어서 더 헷갈리네. 여기 나오는 4.24 오전 7:36는 한국시간으로 4.25 오전 00:36 으로 보이고 17시간 차이인데, 그러면 알래스카 같은데..거기 서버가 있는건지. (누군가 아시게 되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아래 검색해보니 청하와 참이슬이 높이는 비슷하고 모양이 달라서, 구별이 된다.

성당 뒤 편의점에서 산 두병을 각각 마셨겠지.

[00:42] 그리고 둘이 함께 편의점에 가지. 그리고 그때 너의 빈 돗자리와 술병, 우유속 코코아, 홈런볼이 보이는 사진을 다른 목격자가 찍어서 '그알'에 보냈었지.

둘이는 편의점에 들어오면서 작은 병을 들다가 그냥 놓고 안쪽으로 들어가더라.

왔다갔다 하는거 보니 원래 계획이 딱 있진 않았나봐.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막걸리와 PET 소주 1병씩 들었지.

그리고 계산 줄에 섰다가 갑자기 USB 충전케이블을 발견하고 득템 한 것처럼 그걸 갖고 와.

[00:45] 이번에는 피의자 카드로 계산해서 영수증은 없는데 00:45에 소주1, 막걸리1, USB케이블을 샀다고 경찰이 발표했지. 이때가 자리를 잡은 지 한시간정도 지나고 한창 기분이 좋을때 같아. 성당 뒤 편의점에서 산 청하와 소주를 다 먹고, 이때 한강편의점에서 술을 처음 산거고 그날의 첫 막걸리를 샀으니까. 최소한 이때 산 막걸리를 마시기까진 기억도 한다고 했으니 11:14분부터 블랙아웃이라는 변호사 입장문은 확실히 거짓인거지

[00:53] 자리로 돌아 왔을 때, 아까 올린 인스타스토리에 두 친구가 메시지를 보냈더구나.

아까 말 한대로 서버 시차 때문에 4.24 오전 7:534.25 00:53로 보는 게 맞을 거 같아.

네가 올린 스토리를 보고 피의자가 너 만나기전에 만났던 친구가 네게 보낸 거지.

[01:07] 다른 친구는 좀 늦게 봤나봐. 8:07 이면 이제 1:07인거지, 거기에 대한 답은 네가 한게 아니라 같이 폰을 보고 있던 피의자가 한것 같아.

4/26일 저녁에 피의자는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그 사진 찍은거? 그거 인스타에 올리고 막 ㅇㅇ이한테 답장 왔거든요. 정민이한테 '오빠, 쟤 집 좀 꼭 들여보내줘' 이렇게 답장와서 그거 보면서 막 웃었던게 솔직하게 제 기억에서는 마지막이예요" 했거든. 이게 00:53이니까 역시 변호사의 11:14부터 블랙아웃 주장은 다시 한번 거짓이지...

인스타 내역을 다운받아보니 네가 스토리 올릴 전후에 같은 과친구 20여명을 친한 친구로 등록 했더라구. 그 친구들이 저 사진을 봤을 거라 생각이 들어. 저 위의 술 먹고 멍청히 누워있는 사진을 남들이 보았다고 하면 그닥 좋아할 것 같지는 않은데 하물며 방금 만난 여친이라니.. 네가 사진을 찍고 올린 게 피의자와 함께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답장을 같이 보고 웃었다고는 하는데 피의자가 기분이 좋았는지는 사실 의문이구나..

 

이번 사건은 자칫 단순 실족사로 결론지어 질수도 있었다.

그러나 52만명이 넘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여러 유튜브 방송에서 쟁점이 되어 시민들의 관심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사건이 종결되지 않고 진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건 당일을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며 피의자 A씨와 경찰을 압박하고 있다.

손현씨는 블로그에서 아들을 잃고 나니 온갖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와 배경, 경찰의 사건 처리 과정에서 한 점 의혹 없이 명백히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손현씨의 블로그 구독자 수는 96,099명 이다.

아직까지 경찰의 최종수사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동석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A씨에 대한 앞으로의 경찰수사와 이번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종결되어질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 참고자료 : () 손정민씨의 사망사건 일지

425- 반포 한강공원에서 () 손정민씨의 사망 사건발생.

427동석자 A, 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출석.(법률대리인 대동)

517- 동석자 A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사건관련 입장문발표.

527-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 손정민씨의 사망 사건 중간보고서발표.

528- 청와대 국민청원시작.

(청원 제목 : 한강 실종 대학생 고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529- 동석자 A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사건관련 2입장문발표.

529- SBS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고() 손정민 씨 사망 사건을 방송.

(제목 :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530동석자 A씨의 휴대전화 발견.(반포 한강공원 환경미화원 B씨가 발견)

616- 동석자 A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측 유튜버들 고소.

617- 경찰에서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열기로 결정.

627- () 손정민씨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종료.(청원 참여인원 : 521,867)

722- 손현씨 S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그것이 알고 싶다' 정정보도신청.

723- ()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동석자 A씨를 폭행치사 및 유기치사 혐 의로 서초경찰서에 형사고소. 손현씨의 고소로 동석자 A씨는 피고소인’(피의자) 신분으 로 바뀜.

729- 경찰이 () 손정민씨의 사망 사건에 대한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열고 사 건을 내사종결로 결정.

다만, 강력 1개팀을 남겨 사망 전 마지막 행적 등을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힘.

722- () 손정민씨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과 관련 청와대 발표.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에 따르면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경찰은 강력 7개 팀을 전부 투입해 총 126대의 CCTV 분석, 공원 출입차량 193대 확보, 주요 목격자 16명 조사, 현장 수중구조와 토양 분석, 관련자들의 통화내역 분석과 휴대 전화 디지털포렌식, 현장 수색 등 당일 상황 재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

819- 국회 국민동의청원 시작. ’() OO군 사건 CCTV공개와 함께 과학적인 재 수사 엄중촉구에 관한 청원’ (청원기간 : 20121. 8. 19 ~ 9.18)

김정호기자 jungho6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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