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컨설팅전문기업 ‘딜레이니에이젼시’
주거지 계약부터 복지혜택까지 논스톱서비스
2009-06-16 박병오 기자
비단 정부차원뿐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의 노력도 눈에 띈다. 대구는 정주(定住) 여건이 나빠 외국 기업의 유치나 투자, 외국인 투자기업 직원들의 기피 장소로 꼽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학교를 건립하기로 했다. 대구지역에 소재한 299개의 외국인 투자기업의 외국인 임직원 자녀 교육을 담당함으로써 대구에서 머무르는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이다. 이처럼 외국인 기업유치가 활성화 되면서 더불어 외국기업인 가정의 국내 이주가 늘고 있고, 이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으로 이주하는 외국기업인 가정들은 우리가 외국으로 이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 생활방식, 문화적 차이로 오는 문제점들과 무엇보다 제대로 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없어 정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국내 발령 외국인기업 가정이 한국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지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곳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1994년 설립된 이주컨설팅 전문업체 (주)딜레이니에이젼시(www.relocation-korea.com/박도연 대표)는 국내최초의 이주 컨설팅 전문업체로 신뢰와 나눔의 경영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박도연 대표를 만나 성공전략과 경영철학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다.
딜레이니에이젼시(이하 딜레이니)에서는 국내로 발령 받아 오는 외국인기업 가정의 주거문제를 돕고, 병원 등 생활편의 시설과 사회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등 한국 문화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이주 관련 모든 부분을 컨설팅 해주고 있다.
딜레이니의 박 대표는 “질 높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교두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주 컨설팅자체가 먼저 이주한 사람의 소개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객과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있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딜레이니는 고객에게 맞는 맞춤서비스와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철저한 이주 컨설팅을 하고 있다. 회사를 통해 관리를 받은 고객들은 한국에 이주를 원하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딜레이니를 소개하면서 초기에는 3명의 직원이 연간 약 20가정을 관리했지만, 매년 30~50%의 성장으로 현재는 14명의 전문적인 직원이 200개 이상의 가정을 돕는 등 회사는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참고로 딜레이니에서는 지금까지 1,000여 가정의 국내 이주를 도왔다.
또한 딜레이니는 수입의 90%이상이 외환수입이기 때문에 외화벌이에 한 몫하고 있는 민간 외교기업이기도 하다.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외국기업은 100% 딜레이니에 외주를 주고 있으며, 아울러 현재 관리하고 있는 외국 기업체 수만 140개에 달하고 10여 년 동안 외국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우수 파트너십 컴퍼니로 선정된 바 있으며, 2년 연속 아시아선정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아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에는 외국 기업들의 한국 진출도 지금보다 낮았고 국내 시장에 외국인 이주에 있어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시기라 이주 컨설팅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과거 국내 업체의 해외 영업과 국내에 진입한 미국회사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해외 발령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주컨설팅 기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굳은 신념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힘든 여건 속에서도 내실이 탄탄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그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박 대표는 “회사는 처음 1년 동안 매체를 통해 홍보활동을 했었지만 이후에는 홍보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고객을 위한 투자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운영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외국 기업들은 기업가정의 생활여건에만 관리를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앞으로의 생활까지도 관리를 맡기게 됐다. 이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회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 경영’에서 찾을 수 있다. 박 대표는 “시간이 없고,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봉사를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이 즐기는 시간의 1/10정도는 봉사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2007년 말 방글라데시 사이클론 피해 현장에 구호를 갔을 때 “구호활동이 끝난 후 파괴된 가옥에서 잠을 자는데 현지 주민 족장 8명이 찾아와 마을 학생들 공부를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에 박 대표는 방글라데시 남쪽 `땀똘리` 지역에 400대의 직물제조기를 기증하고 그 직물제조로 부터 나오는 수입을 마을 장학 재단에 사용토록 해 그 지역 주민들의 장학 사업에 조그마한 일조 역할을 하였다. 박 대표는 2005년 당시 태풍 매미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직접 방문해 구호활동에 참여하고, 2006년에는 인재 폭우지역에 도움을 주며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지역 등 국내뿐 아닌 해외봉사활동도 하는 등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적십자나 NGO 단체가 많이 찾는 재난지역보다는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호물품을 국내에서 구입해 갈 수 있지만 현금만 들고 외국으로 봉사를 간다는 박 대표는 “그 지역에서 직접 물품을 구입함으로써 지역 경제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나눔 경영은 직원들에게도 적용된다. 박 대표는 회사를 다닌 지 5년이 넘은 직원에게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일부를 나눠줌으로써, 주인 의식을 갖게 하고 회사의 발전에 일조 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 딜레이니 직원들은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중간에 낙오된 직원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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