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타고난 검고 푸르스름한 점

심할 경우 눈의 흰자위와 눈꺼풀 속까지 점 세포가 생기기도

2009-06-10     신학철 박사

선천적인 색소 질환으로 자연 소실되지 않아
점은 피부 깊숙이 자리 잡을수록 검푸르게 보인다. 그래서 푸른 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뾰족한 치료법이 없었다. 어린애들의 엉덩이에 생기는 몽고반점과는 달리, 자연 소실되지 않는 푸른 점의 존재를 처음 발견한 일본인 피부과 의사 ‘오타’ 씨의 이름을 붙여 ‘오타모반’이라 불린다.
오타 모반은 기미나 여드름같이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다른 피부 질환들과는 달리, 점 세포가 피부 속 깊숙이 숨어 있는 선천적인 색소 질환이다. 이렇듯 오타 모반은 어려서부터 타고나기 때문에 자라면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거나 이른바 ‘왕따’를 당하게 된다. 또 자신의 얼굴을 대할 때마다 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하게 되며,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한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의 시각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으로 이상성격이 형성되어 제대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칫 낙오자가 되기 쉬운 것이다.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 기법으로 오타모반 치료
오타 모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2~5배 더 많이 발생하는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눈의 흰자위와 눈꺼풀 속까지 점 세포가 생기기도 한다. 많이 생기는 부위는 눈꺼풀, 눈 밑, 이마, 광대뼈, 뺨, 콧등, 눈동자 등인데 피부 속의 깊은 진피 층까지 점 세포가 있어 화장을 진하게 해야 감출 수 있다. 전기 분해법, 냉동 치료법, 피부 이식술 등의 치료법이 이용되기는 했지만, 통증이 심하고 흉터가 남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 치료법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만족할만한 치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나노초(ns) 단위로 작용하는 광색소 분해 방식의 큐 스위치 레이저 기법이 개발되고 나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 치료법은 특수한 파장의 레이저 빛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겉피부엔 손상을 입히지 않고,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검정색과 파란색의 점 세포를 선택적으로 작용해서 파괴시키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술 후에 바로 세수나 화장을 해도 되므로 일상생활에 지장도 없다. 그러나 오타 모반의 점 세포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피부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어서 한 차례 시술로 좋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수차례 치료받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