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일초, 순수색채 마법사 양시영 작가 전시회 개최
[시사매거진/광주전남] 광주시 서일초등학교가 지난 2~4일 차세대 피카소로 주목받는 순수색체 마법사 양시영 작가의 전시회 ‘공감, 그림으로 길을 찾다’를 개최했다.
6일 서일초(교장 백서영)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50인전, 미국 뉴욕 K&P 갤러리 초대 개인전, 국회 초대 런던 예술대 협업 ‘프리즘’ 참여 전시회 등 이미 21회의 개인전과 참여전시회를 개최한 양시영 작가의 작품 기부로 이뤄졌다.
양 작가는 스물두 살의 나이 어린 청년 미술가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 양 작가는 말과 글 대신 그림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소통하고 성장했는지를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그림에 대한 공감을 통해 통합교육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기부된 작품은 총 13점이고, 초등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작품 설명이 덧붙여졌다.
‘자화상’이란 작품은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던 모습을 표현했다. 그림 속 인물은 외로운 눈동자를 지녔고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조각보 형태의 밝은 색상이 인상적이다. 또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자연과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전시됐다. 특히 ‘빛 속의 개나리’는 작가가 대학 입학 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비장애인 학우들과 다를 바 없이 대학 강의를 듣고 같이 점심을 먹은 후 카페에서 더치페이를 하며 커피를 들고 나와 교정을 걷던 행복했던 마음을 개나리로 표현했다.
양시영 작가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통합교육 환경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했고, 코로나19로 외부 체험학습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며 학교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그림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번 작품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일초 한 학생은 “양시영 작가님의 ‘꽃바구니’라는 작품은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며 “알록달록한 꽃의 모습을 보니 마치 방긋 웃는 친구들과 작가님 같았고, 이번에 그림 감상 후 작가님을 항상 존경하게 됐는데 작가님이 그 작품처럼 매일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일초 백서영 교장은 “학생들이 이번 전시회의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2021년 자칫 각박하기 쉬운 마음에 따뜻함과 행복이 채워지길 바란다”며 “15년 이상 거의 매일 그림을 그리며 화가로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작가의 노력과 끈기를 본받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서일인이 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고 진행한 서일초 박미애 교사는 “학생들이 장애인 화가의 멋진 그림이 아닌 오롯이 양시영 작가의 그림으로 그 존재를 바라봤고 그를 통해 용기를 얻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렇게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하지 않고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동을 받아들이는 경험은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최윤규 기자 digitala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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