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의 발차취 “참여와 화합을 통한 한국전력전우회 만들 것”
한국전력전우회 김영만 회장
[시사매거진276호] 한국전력전우회는 대한민국의 전력사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한국전력공사 퇴직자들의 모임으로서, 회원 상호간 친목 도모와 전력사업에 대한 협력, 전력문화 창달 및 사회봉사를 목표로 설립되었다.
참여와 화합을 통한 한국전력전우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계십니다. 먼저 한국전력전우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전력전우회(韓國電力電友會)는 젊은 시절 한국 전력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근무했던 퇴직자들이 끈끈한 동료애와 정으로 뭉친 모임입니다. 1966년 한 전동인회로 출발하여 1983년 한국전력전우회로 개편 발족한 후 현재 전국의 17개 지회와 미국의 LA지회에서 1만 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한국전력전우회의 지표(指標)는 1)회원 상호간 친목 도모 2)전력사업에 대한 협력 3)전력문화 창달과 사회봉사입니다.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화합하며 친 목을 도모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또한 지금은 전력사업의 현장을 떠났지만 전력보국(電力報國)의 자세를 견지하며 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한국전력전우회 회장으로 전우회를 이끌고 계십니다. 주안점을 두고 계신 부분들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삶이란 건강을 유지하며 가정의 화평을 이루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먼저 고희(古稀)와 미수(米壽)를 맞이하거나 장수(長壽)하시는 회원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축하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울러 의료와 휴양에 관련 된 15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회원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심신을 힐링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행복을 위한 이러한 노력은 입회 실적으로 이어졌습니다. 2016년 제가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회원이 8,870명이었는데, 금년 5월 4일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회원들이 한국전력전우회를 신뢰하고 사랑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전력전우회의 참된 화합은 회원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모든 일에 참여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 라고 믿습니다.
회원들의 친목과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사업 등 나눔의 문화 실천 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우회가 전액 출자하여 설립한 JBC가 66개 도서지 역에 전력을 공급하면서, 한국전력에서 습득한 경영 노하우와 기술을 접목하여 주민들의 전기사용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처우개선과 기술 경쟁력 확 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한편, 발전소가 위치한 도서지역과 상생하고자 2016년 한국전력과 함께 ‘한국전력 전우회 섬사랑 장학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해까지 427명의 대학생들에게 10억 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급하여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의 경제 적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와 함께 2015년 광주 비엔날레 행사 시 공식 후원사로서 2천만 원을 지원하였으며 2017년 포항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구호성금 1천만 원을 KBS에 기탁하였습니다. 이는 한국전력전우회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며, 앞으로 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회장님의 유년시절과 학창시절, 그리고 한국전력 근무 당시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1947년생인데, 우리 세대는 대한민국 굴곡의 역 사를 모두 경험하였습니다. 세 살 때 6.25전쟁으로 온 가족이 부산으로 피난을 가야 했고, 중학생 때는 4.19 혁명과 5.16 군사혁명을 거쳤으며, 대학생일 때는 10월 유신을 겪었습니다.
특히 중학교 재학시절 공납금을 납부하지 못하여 기말시험을 치르다가 교실에서 쫓겨났던 일, 교통비를 아끼려고 흑석동 집에서 한강의 얼음판을 가로질러 남영동 학교까지 걸어서 통학했던 일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한국전력에 입사한 후, 두 동생의 학비 때문에 야간 대학을 휴학하였다가 10년 만에 졸업한 일들. 모두가 참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전력에서 40여 년간 근무하면서 본사 노무처장과 충남본부장(당시 충남지사장) 그리고 상임이사인 영업본부장 등의 직책을 수행하였습니다. 주요 직무는 원만한 노사관계를 정립하고, 정전 없는 전력을 공급하며, 전기요금 조정 등 영업 정책을 마련하여 효율적으로 시행하는 업무였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보람을 느끼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기요금 업무를 다른 공과금과 통합하여 동 사무소에서 처리하던 것을, 이 제도의 부당성을 계속 지적하여 폐지시킴으로써 통합관리 비용의 과다 지출을 막고 한국전력에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다시 찾아온 일과 한전 최초로 노조원 7천여 명이 서울 역 광장에서 노동법 개정을 반대하며 시위를 했던 전력노조 단체행동을 원만하게 해결했던 일은 회사 생활의 큰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울러 충남지사장으로 2년 9개월 근무했던 시절 검도에 입문하여 매일 새벽 도장(道場)에서 열심히 수련한 결과 2년 만에 대한검도회 공인 2단에 승단한 것이 저 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 주었고 건강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참 잘 했구나’라 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오면서 마음에 간직하고 계시는 좌우명이나 회장님의 인생지론은 무엇인지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변의 조화와 형평을 고려하여 최선의 결정을 한다고 했지만, 때로는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 항상 떠오르던 말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과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였습니다. 한국전력을 떠나 전우회장을 맡고 있는 지금도 이를 좌우명(座右 銘)으로 삼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어려움이 닥쳐도 이를 피하지 않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대응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전우회가 향후 준비하고 있는 계획과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983년 4월 20일 한국전력전우회 본회가 창립되고 1984년 2월 각 시, 도에 지회가 결성되어 17개 지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회가 사무실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그동안 임차료를 지불하고 한전의 사옥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퇴직 후에도 후배들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다 보니 서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 지난해부터 부산과 인천지회는 사무실을 매입하여 회원 들이 마음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021년 올 해는 서울의 4개 지회 중 1개 지 회의 사무실 매입을 추진하고, 나머지 지회도 점차적으로 사무실을 매입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우회의 비전은 ‘회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을 이 루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는 공동체’입니다. 지회와 동호인 서클을 활성화하여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회원들의 복지수준을 높여 가는 것입니다. 급속히 고령화사회로 진행되는 상황에서(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회원들의 제 2인생이 더 즐겁고 행복하도록 지원 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전우회의 활동이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가가 지향하는 복지사회 구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국민 모두가 지쳐 있습니다. 시사매거진 전국 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도매체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우리 건물에 입주해 있는 임차인들에게 임대료의 20%인 약 3천만 원을 인하하였습니다. 조그마한 희망의 불씨가 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앞으로 어려운 이웃 과 함께하는 한국전력전우회가 되겠습니다. 중국의 시집 <시경(時經)>에 있는 ‘북풍(北風)’이라는 시에 ‘휴수동행(携手同行)’이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서로 손을 맞잡고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 손을 잡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며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기를 기대 합니다.
<한국전력전우회 김영만 회장 프로필> |
김건탁 기자 moon@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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