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당, 2021 '여성혐오 규탄' 기자회견

백래시는 ‘이대남’ 현상이 아닌 여성세력화에 대한 억압이다

2021-05-18     오운석 기자

[시사매거진/전북] 지난 15일 오후 1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의당이 당내 백래시(back lash:반발성 공격)대응위원회 주관으로 <2021 여성혐오 규탄 기자회견 : 백래시는 ‘이대남’ 현상이 아닌 여성세력화에 대한 억압이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여성의당 이지원·장지유 공동대표, 포항공대 강연 취소 사태의 강연자였던 하예나(디지털 성폭력 근절 활동가), 여성의당 서울시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학생위원회가 참석했다. 20대 남성 유튜버 최 모 씨의 “정신병원에 가야겠다”는 발언으로 소송 진행 중인 이경옥 전 여성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으로 남성들의 집중 타겟이 된 윤지선 교수의 발언은 대독으로 전해졌다. 포항공대 강연 취소에 대해 약 100개의 단체와 5050명의 연대 서명을 받아 발표한 여성전진 공동행동도 대독으로 참여했다.

여성의당 이지원 공동대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백래시는 여성들이 정치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계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이를 빗겨나가는 여성은 사회적으로 비난받도록 탄압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해 면피성 정책으로 일관하는 동안, 당장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며 경제적으로 고립되어 가는 20대 여성들에 대한 대책은 마련조차 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밝혔다.

여성의당 서울시당 대학생 위원회는 20대 여성 당사자로서, "남교수와 남학우의 성범죄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총여학생회는 연달아 폐지되고 있다. 또한 여성은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더라도 채용과 임금 차별을 피할 수 없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의 정당한 주장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디지털 성폭력이 만연한 대형 남초 커뮤니티에 공격을 요청하여 여성들을 탄압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번 백래시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자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포항공대 강연 취소 당사자이자 디지털 성폭력 근절 활동가인 하예나 씨는 "그들은 저를 ‘조두순, 조주빈’ 등 성폭력 가해자들과 비교하며 제가 해온 행위를 폄하했습니다. 그들은 여성인권의 대한 것을 ‘아카데미에서도 금기시될 도덕률을 벗어나는’ 범죄와 인접한 것으로 범주화 한 것입니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사상 검열이었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독을 통해 참여한 윤지선 교수(논문 <'관음충'의 발생학> 저자)는 "여성들은 여성혐오 용어의 사용을 지적한 것만으로 각종 무차별 공격과 위협의 타겟이 되지만, 남성들의 기분을 거스르는 표현들은 근거나 그 어떠한 검증 없이도 사회에서 즉각 삭제되고 사과 받을 수 있는 그 권력 차이를 은폐하며, 존재치도 않는 남성혐오를 주장하는 무리들의 요구에 굴복하는 이 세상에서 남성혐오란 없다."라고 백래시 사태를 꼬집었다. 

유튜버의 모욕 사건으로 소송 진행중인 이경옥 전 여성의당 경상남도당 위원장은 "연령에 상관없이 페미니스트를 단죄하고 공격하고 여기에 일부 반 페미니스트 세력들이 동조하고 부추기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구독자가 5만6천명인 유튜버에서 저의 얼굴과 명예훼손과 모욕하는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어 안전의 위협을 느낍니다. 지난 달에는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상담도 받고 힘든 상황이지만 지난주에 2차 고소를 했습니다. 여성혐오에 대응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라는 입장을 대독으로 전했다. 

여성의당은 세계여성의날인 2020년 3월 8일에 창당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의제 정당으로서 디지털 성범죄 강력 수사 및 처벌, 스토킹범죄 처벌법 제정, 낙태죄 폐지 등의 사안에 동의한 바 있다. 최근에는 백래시대응위원회를 발족해 5월 16일까지 위원 모집 중이다.

[기자회견 발언문 전문]

여성의당 서울특별시당 발언문

최근 여성을 대상화한 모습으로 제작된 성착취 도구 체험장이 근방 여대 이름을 걸고 sns 상에서 홍보를 진행하여 크게 논란이 되었다. 여대 앞에서 버젓이 영업하는 것을 넘어 학교명을 마케팅 요소로 사용하며 성착취를 일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서울 부산 보궐선거 또한 성비위 사건으로 인해 진행되었고, 824억원의 국민 혈세가 소모되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여성의당 후보가 득표율 4위를 하며 선전했고, 많은 여성 후보들이 출마해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거둔 결과는 성평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을 보여준다. 앞으로 여성의당 서울특별시당은 이러한 열망을 받아 안아 백래시에 맞서 싸우고, 연대하고, 여성주의 실천의 기반이 되는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여성의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발언문

20대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살 시도자 가운데 20.4%가 20대 여성이었다. 이는 여남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우리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증가하는 여성 혐오 범죄와 성범죄로 인해 ‘나도 언제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교육의 장인 대학 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교수와 남학우의 성범죄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총여학생회는 연달아 폐지되고 있다. 또한 여성은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더라도 채용과 임금 차별을 피할 수 없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의 정당한 주장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디지털 성폭력이 만연한 대형 남초 커뮤니티에 공격을 요청하여 여성들을 탄압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15.1%라는 20대 여성의 소수정당 지지율을 통해 사회가 마주할 희망을 보았다. 그렇기에, 여성의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는 끝까지 여성들과 연대할 것이다. 

이지원 여성의당 공동대표 발언문

 남성 고위공직자들의 성비위로 치러진 이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전후로 여성 세력화에 대한 대대적인 백래시가 가해지고 있다. 이는 여성들이 정치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계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이를 빗겨나가는 여성은 사회적으로 비난받도록 탄압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청와대는 2019년부터 청년소통정책관, 청년비서관,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같은 해부터 청년미래연석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말,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그들이 꺼낸 비장의 카드였다. 그런데 2021년 우리는 결국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기를 쓰고 표심잡기에 나서는 집단이 20대 남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또렷이 확인한다. 4.7 보궐선거가 종료된 이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다급하게 청년 TF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청년 TF를 새로이 설치하겠다는 갑작스러운 결정은 오직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이유에 기인한다.

청와대와 정치권이 나서서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겠다고 애를 쓰는 꼴이 졸렬하다 못해 우습다. 2019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8년 말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기존 87%에서 41%로 떨어지고 나서야 이뤄진 일이다. 정책기획위원회는 20대 여성은 개인주의와 페미니즘으로 무장한 새로운 집단이기주의로 부상했으며 남성은 경제적 생존권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로 변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여성문제를 언급할 때에도 할당제 등으로 역차별을 당하는 남성들의 입장을 헤아려 신중하고도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당은 묻는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뻔뻔하고 맹목적으로 집결하는 이들이 누구인가. 또한 2018년경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성들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할 수 있는 것이 청와대의 정무적 감각이라면 이번 선거 실패는 청와대와 여당이 당연하게 맞이해야 할 처절한 결과다.

그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의 실패 요인이 청년 남성들의 지지율 하락이라고 분석하며 선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페미니즘에 전가하였다. 동시에 남녀평등복무제, 군 복무 경력기간 인정, 군가산점제도 부활, 남경 역차별 해소 제도와 같이 20대 남성들을 겨냥한 포퓰리즘을 쏟아내었다. 이런 기만이 어디 여당뿐인가.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는 15일 대표단 회의에서 "정부가 여성들을 배려하며 내놓은 각종 정책과 발언들은 보편적 의제로 다가가지 못하고 청년 남성들을 수혜자처럼 취급하고 배제했다“고 발언했다. 여성이 겪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의정 활동을 두고 ‘배려’라고 말할 수 있는 그의 오만함과 뻔뻔함에 여성의당은 박수를 보내겠다. 진보정당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정의당이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조차 없는 이를 부대표로 선출하였으니, 정의당의 앞날이 보다 기대된다.

청와대는 청년 TF를 구성한다고 하였으나, 여성의당은 이 청년 TF가 청년 남성을 어화둥둥 하는 대책 기구로 굴러갈 것임을 확신한다. 발표된 TF 구성원 9인 모두 40대-50대 중장년층이며, 이 중 오직 2명만이 여성이다. 여전히 여성들의 참여는 20%에 머무른다. 여성계가 수십 년간 여성할당제 30%를 외쳐온 까닭은 바로 이 순간에서조차 여성 비율이 30%를 넘지 않는 현실의 벽 때문이다.

코로나19 재난 위기에서 경제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이들은 청년 여성이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에 실려 온 전체 자살 시도자 5명 중 1명이 20대 여성이다. 2019년 대비 2020년 20대 여성 자살률은 43% 증가했고, 2020년 대비 2021년 20대 여성 자살시도자는 33%나 늘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남성 여섯 명 중 한 명이 자살 충동을 경험하는 동안, 청년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 올해 1월 59만 7천 명의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는 동안, 정부가 내놓은 여성 고용 대책은 저임금과 단기성 일자리에 불과한 불안정 고용에 머물러 있었다.

이 숫자들은 명확히 청년 여성의 자살이 사회적 타살임을 지목하고 있다. 20대 여성들의 우울은 대한민국 사회가 만들어낸 견고한 백래시다. 이에 대해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이들은 청와대와 여당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청년 여성 자살률 증가에 얼마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렀는가, 청년 여성 실업률 증가를 해소하기 위해 얼마나 전력을 다했는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해 면피성 정책으로 일관하는 동안, 당장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며 경제적으로 고립되어 가는 20대 여성들에 대한 대책은 마련조차 했는지 의심스럽다.

백래시의 저자 수잔 팔루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은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달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커졌을 때 터져 나왔다. 이는 여성들이 결승선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여성들을 멈춰 세우는 선제공격이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꺼낸 카드가 고작 20대 남성들을 어르고 달래는 것에 불과하다면, 여성의당은 그들이 원했던 대로 이 모든 상황의 책임을 페미니즘으로 돌려볼 참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묵과해왔던 성별에 따른 구조적 차별, 여성의당은 그것을 한껏 드러내 보이고 대한민국이 성별 갈등을 직면하도록 하겠다. 이 갈등을 첨예하게 이끌 청년 여성들의 움직임을 똑똑히 보고 제대로 응답하라. 20대 남성을 온정적으로 위해주는, 지극히 남성 배려적인 대한민국이 어디까지 생존할 수 있을지 청년 여성들과 함께하는 여성의당은 그들에게 무한한 기대를 보내겠다. 

디지털 성폭력 근절 활동가 하예나씨 발언문

 디지털 성폭력과 여성인권의 대한 강연을 학문을 나누는 ‘대학교’에서 거절당했습니다. 이는  저의 ‘페미니즘’적 사상 때문입니다.

그들은 저를 ‘조두순,조주빈’ 등 성폭력 가해자들과 비교하며 제가 해온 행위를 폄하했습니다.

그들은 여성인권의 대한 것을 ‘아카데미에서도 금기시될 도덕률을 벗어나는’ 범죄와 인접한 것으로 범주화 한 것입니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사상 검열이었습니다.

또한 사람들과 언론은 이런 부딪힘을 ‘갈등’ 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들과 저를 비교하며 현재의 문제들을 '갈등'이라고 바라보는 것 자체가 차별과 억압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반성폭력 운동이 마치 커다란 압력인 것처럼 본질을 가리는 백래시의 일종입니다.

일제 강점기 대 한국과 일본의 대립을 저항이 아닌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나요? 갈등이라는 말은 가부장 권력의 억압과 차별을 가리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래시는 여성인권뿐만 아니라 흑인 인권 운동 등 많은 인권 신장 운동에서 존재해왔습니다. 기득권층이 본인의 위치를 잃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억지 강요에 의해 사과를 하고 자신의 행동에 말도 안 되는 책임을 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습니다.

저 또한 여기서 물러나지 않겠습니다. 

여성전진 공동행동 발언문

사회적으로 여성 의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약자인 여성을 돌아보는 시선이 생기자,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여성들이 결집하는 공간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득권의 착취권력을 유지하고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형적 현상은 유구한 역사 동안 형태를 달리하며 이 땅에 살아남았습니다. 

이것은 여성들의 이름을 지웁니다.

이것은 여성들을 낙인 찍습니다.

이것은 여성들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현상을 백래시라 부릅니다.

백래시가 여성들의 삶을 위협하며 일상에 침투한 지금.

우리는 어떤 것이 나와 모두를 지키는 현명한 행동일까 심사숙고했습니다.

생각만으로 그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성들의 연대가 준 용기

덕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침묵하던 이전으로 더 이상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계속 목소리를 내며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저희와 함께 해주십시오. 저희와 함께 행동하며 전진합시다.

윤지선 교수 발언문

페미니스트 사냥과 테러를 일삼으며 '남성혐오 척결'을 주장하는 무리들의 백래쉬(반동)의 움직임에 사과와 여론수용으로 친절히 화답하는 언론과 정치는 이 세상 전체를 폭력과 무질서의 난장, 끊임없는 자기검열의 굴레 안으로 포획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소위 남성혐오 용어는 여초 카페에서 사용된 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각종 콘텐츠에서 삭제되고 사과의 대상이 되지만, 여성혐오 용어는 이를 진단하는 기사와 여성피해자들의 기록, 정책연구보고서에 나와있어도 철저히 부인되고 있다. 

'남성혐오 용어'로 인한 명백한 피해가 입증되지도 않더라도 단지 기분을 거스르는 것만으로 대대적 삭제와 사과가 실행되는 사회이지만, 여성혐오 용어로 인해 굴욕감과 모욕감을 느낀 여성들이 실재해도 그것을 피해라고 말하는 순간 온갖 공격과 위협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남성혐오는 없다. 여성혐오 현상을 지적한 학자와 기자, 연구원, 교사는 사이버공격과 오프라인 위협, 직장침입으로 고통받고 있다. 여성들은 여성혐오 용어의 사용을 지적한 것만으로 각종 무차별 공격과 위협의 타겟이 되지만, 남성들의 기분을 거스르는 표현들은 근거나 그 어떠한 검증 없이도 사회에서 즉각 삭제되고 사과 받을 수 있는 그 권력 차이를 은폐하며, 존재치도 않는 남성혐오를 주장하는 무리들의 요구에 굴복하는 이 세상에서 남성혐오란 없다. 

미국의 메카시즘(반공주의) 열풍을 닮은, 대한민국 2021년에 불고 있는 전체주의적 백래쉬 열풍에 누가 가담하고 침묵하고 있는가? 지금 우리가 함께 움직이고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이 폭력의 검열기제와 마녀사냥의 광기는 우리 삶과 미래의 지평을 집어삼킬 것이다. 만약 이 여성혐오주의자들의 전체주의적 만행에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공포와 질식, 자기검열기제에 의해 한없이 취약해지고 말 것이다. 여성혐오 폭력을 정당화하고 손쉽게 편승하려는 이 세상을 깨워야 한다.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공정성의 문제, 불안정한 고용, 부동산 문제, 계층 격차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존재치도 않는 역차별과 남성혐오 문제를 원인으로 돌리며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게으르고 기만적인 정치와 페미니스트 사냥의 물결에 편승하여 눈앞의 이익을 취하려는 비열한

언론은 각성하고 이 심각한 여성 혐오현상에 제대로 응답하라. 

여성혐오의 광기를 멈추라 백래쉬를 규탄한다

 유투버 모욕사건 소송 당사자인 이경옥씨 발언문

안녕하십니까!  창원에서 여성운동하고 있는 이경옥입니다.

저는 경남지역에서 30년 넘게 여성운동해 왔습니다. 작년 여성의당 창당시 새 판짜기 염원하면서 여성의당 경남도당 창당에 힘을 보탰습니다. 여성단체 활동과 정당 활동을 병행하던 지난해 5월4일, 창원에서 발생한 ‘고깃점 여주인이 고기를 안 구워 주고 냉랭하고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40대 남성이 60대 고깃점 여사장을 살해한 사건을, 언론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접한 뒤 지역여성단체와 여성의당 경상남도당에서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면서, ‘여성혐오 사건 강력처벌’ 집회, 기자회견, 1인 시위를 하였습니다. 저의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이 심각한 여성폭력임을 알렸고, 이후에도 여성들의 살인 피해를 막고자 스토킹처벌법 제정을 위한 집회, 기자회견, 국민청원, 국회 청원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올해 3.24일 스토킹범죄처벌법이 제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20대 초반의 피고인(5만6천명이 넘는 구독자가 있는 유튜버)이 유튜브에 올린 내용으로, 모욕뿐만 아니라 평생 지켜온 명예가 실추되었습니다. 피고인은 2020-05-12일, 사이트에 "여성의당 위원장님의 정신 나간 트윗"라고 글을 게시하였고, 또한 유튜브 내용에서 '정신병원'에 가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면서 모욕과 명예를 훼손시켰고 저는 피고인을 고소를 했습니다.

피고인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약식기소 모욕죄 50만원 판결에 불복하여, 정식재판을 청구한 것을 보았습니다. 피고인은 정식재판 청구 후, 2021년 1월20일 유튜브를 통해 피고인은 ’정신병원에 가면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약물이라도 처방해 주지 않았을까 생각 한다‘. 이딴 반사회적인 주장을 하면서 트위터에 어린 젊은 학생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고 아이들의 미래를 망칠 수 있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오히려 벌금형에 처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벌금형이 아니고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봐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3월, 3차례나 저를 모욕하고 명예훼손 시키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4월에도 저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때는 “여성의당과 경찰이 짜고 자신을 불법 감금했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이 영상에서도 피고인은 ‘페미니즘 세력은 반드시 대한민국에서 뿌리 뽑혀야 할 세력이다’, ‘페미니스트가 국민재판에 잠입해서 혹시나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참여해서 재판을 망치는 거 아닐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욕했습니다. 욕먹을 짓을 하고 있길래 욕을 했어요. 제 앞에서 그 딴 소리 했으면 한 대 때렸을 수도 있습니다. 맞을 짓하면 맞아야죠. 개소리하면 입 닫게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20대 초반의 남성이 부모뻘보다 나이가 많은 저를 공격하는 것은 나이권력이 남성권력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연령에 상관없이 페미니스트를 단죄하고 공격하고 여기에 일부 반 페미니스트 세력들이 동조하고 부추기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구독자가 5만6천명인 유튜버에서 저의 얼굴과 명예훼손과 모욕하는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어 안전의 위협을 느낍니다. 지난 달에는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상담도 받고 힘든 상황이지만 지난주에 2차 고소를 했습니다. 여성혐오에 대응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같이 힘모아 백래시에 대응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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