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식탁 위의 생명공학’을 이끄는 주역

GM 작물에 대한 활발한 연구 진행으로 국가경쟁력 제고

2009-05-12     임승민 기자

   
▲ 최양도 단장은 “우리나라도 GM 작물에 대한 강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우리 생활에 많이 응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범위는 더욱 확산 될 전망입니다”라며 GM 식품에 대해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이점과 문제점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생명공학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GM(Genetically Modified, 유전자 변형) 작물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대두, 옥수수 등이 생산·판매되고 있으며 수확량 증가·농약사용 감소 등의 효과로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재배 면적이 세계 25개국에 걸쳐 1억 2,500만ha에 이르며 지난 2008년에도 9%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유럽연합도 지난 2004년 5월 GM 모라토리움 해제 이후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재)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최양도 단장은 “현재 우리나라도 벼 등 많은 작물에 대해 다양한 특성을 강화한 GM 작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나라도 GM 작물에 대한 강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우리 생활에 많이 응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범위는 더욱 확산 될 전망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GM 작물 연구로 제품 창출 및 실용화 기대
식량생산 관련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고 국내 농업분야 생물산업 발전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1년 7월6일 설립된 (재)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최양도 단장/이하 사업단)은 식물 유전체의 구조와 기능연구를 통해 고유의 분자육종기술을 확립하고 고생산성·고품질·환경친화성 신품종 작물을 개발한다.
이는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중 하나로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은 우리 고유의 강점 기술을 전략적·선택적으로 집중 개발하여 국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과학기술부가 10년 간 약 1,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정부출연연구소에 18개 사업단이 설립되었으나 대학에 설립된 것은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이 처음이다.
이 같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사업단은 다수확 벼와 가뭄, 저온 등 환경 내성 트레할로스 벼와 복합 병저항성 고추 등 수많은 연구 성과를 올렸으며 5,000여 종의 유용유전자 기능발굴과 30품종의 형질전환체를 육성 하는 등 식품 및 환경 안전성 검사를 거쳐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중 고추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산업적 가치가 큰 점을 감안하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첫 단추를 채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에 독일 Crop Design/BASF Plant Science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다수확 벼 유전자들의 기능을 확인시키고 기술이전을 마쳤으며 트레할로스 벼의 경우도 인도 생명공학 회사에 기술을 이전했다. 사업단은 이 같은 연구 성과가 상용화 될 경우 연 4,000억 원 규모의 수출 및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단은 유용유전자 대량탐색기술, 작물 형질전환기술, 실용화 품종 육성기술 등 핵심기술간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함은 물론 전통육종기술의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여 세계적인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 공동연구 및 방문연구, 국제 컨소시움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 전문가를 초청하는 등 능동적이고 활발한 국제협력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이 절실히 요구
2010년이 되면 세계 작물종자의 약 80%가 GM 종자로 대체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식료품점에 진열된 상품 중 80%가 GM 농산물 및 가공품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벼 등 많은 작물에 대해 다양한 특성을 강화한 GM 작물이 개발되고 있지만 GM 작물에 대한 불신으로 정부의 지원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공학 기술로 만든 유전자변형 농작물은 우리에게 다양한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식품 안정성과 환경 영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GM 작물은 개념화와 유전자 발굴을 포함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인체와 환경에 대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GM 작물을 거부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최양도 단장은 GM 식품에 대해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이점과 문제점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래야 그 문제점을 해소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식량자원 확보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것.
   
▲ 유전체재조합작물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사업단은 유용한 생물 종의 유전자 자원을 확보하고 유전자 정보를 생산, 기능 연구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공급한다.
GM 작물은 농약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수확량이 늘어나 전 세계 경제와 환경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외에도 농업의 관리 유연성, 생산 위험의 감소, 경작필요의 감소, 그리고 작물의 질 향상 등의 효과도 있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수용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기업은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객관적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 제 2의 녹색혁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콩,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증가하는 GM 작물의 수입을 막을 수는 없는 실정인 만큼 우리나라도 이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최양도 단장은 “GM 작물의 생산 및 소비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라며 “소비자들이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으려면 소비자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지식을 쌓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전체재조합작물 분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며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유전자재조합작물 분야에 구축된 인프라와 현재 우수한 연구원들의 노하우가 합쳐져서 연구가 진행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양도 단장은 “앞으로 우리 사업단은 유전자재조합작물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여 우리나라의 유용한 생물 종의 유전자 자원을 확보하고 유전자 정보를 생산해서 기능 연구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