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교감 나누는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최선

지식과 인성을 두루 갖춘 ‘Y형’ 인재 양성하는 특수체육교육 요람

2009-05-12     이종철 본부장/남윤실 차장

   
▲ 박기용 학장은“우리 특수체육교육과에서는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수업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 발전을 위한 또 다른 과정, 참여기회의 제공, 올바른 자아형성 등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남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는 4년 연속 졸업생 100% 취업률을 자랑하는 특수체육교육 인재양성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까지 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겠지만, 그중에서도 ‘박기용’이라는 특수체육교육계의 반듯한 스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 학장은 그동안 체계적인 특수체육 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전문적인 후진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장애인 교육에서 체육은 매우 중요하지만 운동을 체계적으로 배운 전문가가 장애인 체육을 담당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교육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특수체육교육과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심신의 재활을 돕고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교육적인 면에서 골고루 지도해 나갈 수 있는 전문 지도자를 양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영남대학교 사범대학에 학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기용 학장은 장애인도 여러 가지 레저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재활 스포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적으로 2002년부터 매년 겨울은 설원에서 스키캠프를, 봄·가을에는 영남대에서 장애청소년 재활 스포츠캠프를, 여름철에는 계곡이나 바다에서 해양체험캠프를 열고 있으며 지난 2008년도에는 지역 장애인15명을 초청한 가운데 ‘재활승마캠프’를 열어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북돋우는 한편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박 학장은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수업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 발전을 위한 또 다른 과정, 참여기회의 제공, 올바른 자아형성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것을 얻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02년 8월 일본에서 열린‘제3회 세계정신지체인 월드컵축구대회’와 2003년 10월 부산에서 열린‘제2회 정신지체인 한·일 축구교류전’, 2006년 8월 독일에서 열린‘세계정신지체인월드컵’에 각각 한국대표단을 이끌고 감독으로 출전한 바 있다. 장애인을 진실된 마음으로 감싸 안아주고 장애인과 더불어 공존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힘써온 박 학장의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지난 2007년 보건복지부에서 열리는‘장애인의 날’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었다.
언제나 자신의 맡은 일에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열정은 젊은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진정한 교육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언제나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내가 아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존경받는 지도자를 만드는 일은 나의 궁극적인 교육목표라고 말하는 박기용 학장. 그와의 첫 대면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는 숱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 그리고 자신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편안한 인상에서 나오는 마음의 여유로움까지 느껴진다. 그의 그런 모습에서 그동안 그가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묻어나고 있으며 진한 인간의 향기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 영남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는 4년 연속 졸업생 100% 취업률을 자랑하는 특수체육교육 인재양성의 메카이다.
■ 장애인을 위해 제일 빨리 변화해야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장애인의 디딤돌은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평등하게 바라봐 주는 시선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은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차별을 받거나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장애를 부끄럽게 여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들이 안타깝습니다. 나의 생활과 그들의 생활이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러한 생각은 그들이 갖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나와 같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가 나와 같다는 인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생활방법에 있어서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지요.
또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장애를 가진 그들 자신의 노력이 다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비장애인들은 그들은 보호해야 될 대상으로 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러한 변화 인식을 위해서는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의 노력이 비장애인들에게 크게 어필 할 뿐만 아니라 인식 변화에도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 영남대학교 사범대학 8. 2007년 8월 25일~28일에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5회 한일정신지체인 축구교류대회
■ 체육은 특히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장애에 대한 인식의 변화나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까지 장애인복지는 전반적으로 사회인으로 자립보다는 보호, 수용 그리고 교육이나 직업에 관심이 집중돼 왔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며 레포츠에 대한 것은 더더욱 미약합니다. 그러나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일 중 레포츠 또한 중요한 사항이므로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장애인은 신체활동의 제한으로 말미암아 활동의 경험이 적고 행동의 제약으로 인해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 발달의 저하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므로 레포츠를 즐기고 체육을 생활화하는 것은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그들의 자신감과 가치관을 발달시키고 사회적인 적응력을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체육활동의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장애의 악화를 방지하고 전체적 신체의 기능을 발달시켜야 합니다. 즉, 장애극복의 직접 과제는 지속적인 체육활동을 통한 체력개선 입니다. 즉, 건강한 삶은 때로는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에 봉착할 때도 있지만 그들에게 주위에 다정한 손길을 내밀면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200% 발휘할 것입니다. 비장애인들이 출전하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애인 월드컵이나 장애인 스포츠 경기에도 눈을 돌려 그들의 순수한 스포츠 정신에 갈채를 보낼 수 있는 국민들이 늘어나는 것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지름길입니다.

   
▲ 장애인을 진실된 마음으로 감싸 안아주고 장애인과 더불어 공존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힘써온 박기용 학장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더욱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홍영숙 선수와 함께)
■ 특수체육 교사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장애인을 가르치는 특수체육교사 자질조건이 가장 중요한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특수체육 교사의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영역의 특수성에 따른 전문적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히나 인내심과 봉사정신,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이 더욱 요구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애인 누구나 손쉽게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현저히 낮습니다. 공공체육 시설의 일부를 장애인 이용 가능시설로 개선하고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한 효율적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장애인과 함께 즐겁게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어울림 체육이 실현돼야 하며 스포츠 과학을 통한 전문체육의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국제교류 활성화로 장애인체육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제고가 이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