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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그 다음 세대의 제품개발로 시장요구에 신속히 대응해

2009-04-16     이준호 기자

인텔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로서 현재 PC,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 제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1968년 반도체를 이용한 컴퓨터 메모리 제품 제작을 위해 설립된 인텔은 3년 후 다양한 컴퓨터와 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메모리 제품을 시작으로 인텔을 컴퓨터 산업의 선도자로 만든 제품과 프로세서를 개발하였다.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소개한지 25년 이상이 지난 지금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만 생산하는 것이 아닌 핵심사업을 지원하는 컴퓨터와 통신 어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즉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의 유연성과 성능을 토대로 인터넷 접속 제품과 네트워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플래시 메모리 제품은 휴대 전화 및 컴퓨터와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반도체 업체들 중 판매 면에 있어서 1998년 이후 전체 시장 점유율 16.7%를 기록,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마이크로프로세서, 플래시 메모리 및 반도체 부품 분야에서도 각각 79.6%, 27.6%, 45%의 전체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세계 1위를 독식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판매 현황을 보면 ’98년 기준, 미국이 45%, 유럽 28%, 아시아-태평양 지역 20%, 그리고 일본이 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의 ‘두뇌’로 불리는 마이크로프로세서는 개인용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 제품에서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중추적 통제 장치로서 인텔은 1968년 로버트 노이스 (Robert Noyce)와 고든 무어 (Gordon Moore)가 설립했다. 이후 인텔의 전 최고 경영자인 앤드류 그로브 (Andrew Grove) 회장은 설립 당시부터 인텔에서 근무한 창립 멤버로 2001년도에 26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세계에 8만 4,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 업체로 성장시켰다.

퍼스널 컴퓨터시대를 연 인텔
1968년 인텔이 설립될 당시의 목적은 단순했다. 즉, 반도체를 이용한 컴퓨터 메모리 제품을 제조한다는 것이었다. 풍부한 천연 자원인 반도체를 이용한 메모리 기술은 컴퓨터의 계산 능력과 처리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로 여겨졌다. 그러나 인텔은 반도체 메모리 제품이 당시 일반화된 기술이던 자기 코어 메모리 제품에 비해 100배 이상 비용이 많이 소요됨에 따라 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러나 인텔이 제시한 메모리 제품은 크기가 매우 작고,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전력 소비가 적은 솔루션이었기에 곧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 후 인텔은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선보이면서 전문 사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팅 능력을 확보해 기존 제품 기술을 발전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솔루션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설립 이래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 및 생산 기술 개발을 가속화했으며, 이에 따라 다른 어느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 업체보다 먼저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매번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발표될 때마다 이전 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비해 속도와 효율성 및 비용/성능비가 향상되었다. 그러나 인텔이 마이크로프로세서만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인텔은 핵심 사업을 지원하는 컴퓨터와 통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텔은 인텔 아키텍처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아키텍처)의 유연성과 성능을 토대로 인터넷 접속 제품과 네트워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인텔의 플래시 메모리 제품은 휴대 전화나 컴퓨터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 공정 기술의 발전
1968년 집적 회로 생산을 위한 인텔의 공정 기술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정밀해지고 있다.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의 고도화에 맞춰 혁신적인 첨단 제조 공정을 개발해 오면서 차세대 제조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반도체 회로 식각 공정의 정밀도가 향상되고 있다.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10 마이크론 공정 기술로 생산되었다(1 마이크론은 1백만분의 1미터). 인텔 486 프로세서는 처음에는 1.0 마이크론, 이어 0.8 마이크론, 그리고 0.6 마이크론 공정 기술을 이용하여 생산되었다. 또한 지속적인 공정 기술 개발로 제조 공정 기술이 한 단계 발전할 때마다 이전 세대 프로세서보다 미세화, 고속화, 저전력소비 칩이 더 적은 비용으로 생산된다. 최초의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인 4004는 하나의 칩에 약 2,300여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었다. 현재 고성능 펜티엄 4 프로세서에는 5,500만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어 있으며. 비용대비 성능 측면에서 실로 엄청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은 인텔의 0.13 마이크론 공정과정에 기반해 가능하게 되었다. 이 기술의 접목으로 인텔은 프로세서 사이즈를 30%까지 줄이면서도, 칩의 보드장착 메모리(레벨2 캐시로 불림)를 늘릴 수 있었다. 인텔의 0.13마이크론 공정기술은 대량 생산에 이용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작은 트랜지스터(60 나노미터)가 특징이다. 또한, 이 트랜지스터들은 업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기반이기도 하다.
한편 최근 인텔은 칩의 크기가 불과 1제곱 마이크론(1마이크론은 100만분의 1미터)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SRAM 메모리 셀을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메모리 칩의 기초가 되는 이 반도체 셀들은 인텔의 90nm (나노 미터: 1 나노 미터는 10억분의 1 미터) 차세대 공정기술을 적용하여 SRAM 완제품의 일부로써 구현되었다. 이 성과로 2003년에는 90nm 공정기술이 새로운 생산 공정으로 적용되고 있다.

차별화된 협력 관계 및 기술 개발 프로그램
인텔은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타사 제품과 인텔 제품간의 완벽한 상호 운용성, 그리고 PC 기술 표준화를 위해 업계의 다른 선도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기술 발전의 병목 현상을 방지하고 비용은 낮추면서 편리성은 향상된 컴퓨터 제품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인텔은 또한 그래픽 기술 개발 프로그램에도 많은 노력을 해 왔는데, 특히 비주얼 컴퓨팅 프로그램(Visual Computing Initiative)은 고성능 3D 그래픽, 비디오, 디지털 이미징 기술을 통합하여 직관적이며 현실감이 넘치는 대화형 컴퓨팅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데 주력하였다. 더불어 인텔의 WfM(Wired for Management) 프로그램은 기업의 PC 총소유비용 (TCO)을 낮추면서 고성능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활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컴퓨터 산업 전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서 인텔의 모바일 컴퓨팅 프로그램(Mobile Computing Initiative)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고 기업 정보 흐름과 업무의 효율성, 수익성, 그리고 고객 서비스 수준 향상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관리 기술 개발, 저전력 소비 기술, 그리고 무선 기술 개발로 이러한 개념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경영환경을 구현
1980년대 후반에는 PC산업의 전반적인 초점이 대중시장과 비기술적 사업부문 그리고 가정용 PC사용자 쪽으로 전환되었다. 이를 감지한 인텔은 광고의 비중을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실제 컴퓨터 구매자로에게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소비자가 PC를 선택하는 기준은 예외 없이 Compaq, Dell, IBM과 같은 제조업체의 브랜드이미지였다. 소비자들은 컴퓨터의 구성 부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인텔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전환하기 위해 광고의 초점을 소비자 쪽으로 전환하고, PC내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브랜드선호도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인텔 및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브랜드이미지도 창출하려고 했다. 이것이 이제는 보편화된 286, 386 과 같은 컴퓨터 성능을 나타내는 숫자로 넘버를 통해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홍보하였다.
인텔은 500만 달러의 판촉예산을 이용하여 보다 뛰어난 기능과 미래의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기회를 제공하는 386DX를 미래에 대한 투자 대상으로 광고 하였다. 몇 달 만에 소비자는 인텔 386DX 칩이 내장된 PC를 찾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컴퓨터 회사들은 제품생산을 증가시키기 시작했다.
최근 인텔은 제품 생산에 있어서 인터넷이 중요한 요소가 됨에 따라 사업 모델을 바꾸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네트워크 기반구조를 포함하여 클라이언트 및 서버 플랫폼에 이르는 인텔 전제품에 인터넷의 기초적 요소를 제공함을 목표로 하는 제품 전략이 되고 있다. 또한 호스팅, 스토리지 및 웹 컨텐츠 제공 분야의 선두 기업이 됨을 목표로 인터넷 서비스 사업분야에서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텔은 신규 비즈니스 그룹 부문을 설립하고 산하에 웹 컨텐츠와 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두었다. 이 데이터 센터의 운용 비용은 약 5천 달러에서 1억 달러로 5,000여 개 이상의 서버로 구성된 전세계적인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인텔은 또한 인터넷을 이용하여 e-commerce 및 E-비즈니스 등의 사업을 발전시켰다. 1998년의 경우 E-비즈니스의 도입 결과 12월 매출액은 10억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1999년에 들어서는 e-commerce를 통해 매달 10억 달러 매출 행진을 계속했다. 인텔 경영진에서는 1999년도 총 매출액의 약 50%는 e-commerce를 통해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향후 2~3년간 그 비율이 90%까지 신장되었다. e-commerce를 통한 소득은 기존 판매망으로부터 인터넷으로의 매출 변동을 뜻하는데 그 결과 인텔은 공급 망의 효율성 증가로 비용 절감의 효과와 함께 기업 자체의 사업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공을 거둔 인텔은 e-commerce 전략 다음 사업으로 부품 공급업자들 간의 온라인 경매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재료구입비의 가격을 보다 낮출 수 있다는 판단 하에서다.
이후 인텔은 1997년 컴퓨터 산업에 있어서 1,000달러 미만의 PC에서부터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급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세운다. 이는 저가 PC의 대중화 이후에 나온 전략으로 경쟁업체들보다 다소 늦게 저가 경쟁 제품에 뛰어들었지만 인텔은 곧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또한 1998년부터는 기업의 핵심 사업을 마이크로프로세서뿐만 아닌 인터넷 사업으로도 확대시켜 인터넷 및 네트워크 관련 제품의 기업과 기술에 대한 지분 투자 및 기업 인수 분야에서도 활발한 정책을 펴 나가고 있다. 현재 인텔은 300개가 넘는 전세계 기업에 전략적인 투자를 했으며, 투자액은 약 48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혁신적인 인적자원을 활용한 기업 문화
인텔의 기술 혁신은 우수한 인적 자원과 뛰어난 제조 및 관리 프로세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인텔의 전 종업원들은 “고객 중심, 도전 정신(risk taking), 품질, 자율 (discipline), 결과 중시, 그리고 인텔을 최상의 일터로 만들기”라는 여섯가지 원칙을 따른다. 이들 원칙이 철저히 이행된 결과 조직 관리에 성공한 오늘의 인텔이 있게 되었으며, 이는 높은 업무 생산성과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인텔의 기업 문화는 이미 설립 초기부터 그 토대가 마련되었다. 고든 무어 명예 회장은 “탁월한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환경”을 만들기를 원했으며, 그에 따라 탁월함과 발전을 이끌어내는 인텔의 기업 문화가 형성되었다. 인텔은 또한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며, 전문가 정신이 충만한 분위기에서 의사 결정시 서로 상의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이러한 인텔의 기업문화는 설립 후 30여 년간 마이크로프로세서로 4반세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술 발전을 이룩해냈다. 이러한 기술 개발 추세가 지속된다면 15년 후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는 현재 400 MIPS의 처리 능력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은 수준인 10만 MIPS의 처리 능력을 갖게 되며 수많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기업의 업무 환경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풍부한 정보와 기회를 가정과 사무실에 가져다주게 되었다.
또한 오디오, 비디오, 화상 회의 기능이 월드 와이드 웹에 통합되면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고, PC가 음성과 필체를 인식하고 복잡한 인터넷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통제하며 실시간 3D 애니메이션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컴퓨터 프로세서의 발전은 가정에서 사람들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가족사진을 감상하거나 인쇄하고, 직관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진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잘못 찍은 사진을 수정하고 배경 화면을 조정할 수 있으며, 매끄럽게 다듬은 사진을 가족 소식지에 싣거나 가족 웹 페이지에 올려놓는 등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의 발전을 이룩했다.
현재 인텔은 제품 개발, 전략적 제휴 그리고 협력 관계를 통해 이러한 신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인텔은 또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 대한 인텔의 끊임없는 투자는 과거를 등한시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텔은 앞으로도 호환성의 전통을 유지함으로써 이미 인텔 아키텍처 기반 PC용으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소프트웨어들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인텔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아직도 정상에 다다르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이러한 낙관이 장미빛으로만 채색되어 있지는 않다. 과거에 인텔이 이루어 놓은 수많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인텔인의 가슴에는 앤디 그로브 회장의 말처럼 “Only the paranoid survive(한가지에 몰두하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라는 믿음이 마치 주문처럼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