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끝내 죽음을 부른 쇼핑몰의 환상, '악마'의 유혹 뒤 “그 처참함”-3보
- 끝내 지쳐 길거리에 나와 장외 투쟁 시작 - 사법기관에 고소장 접수하겠다며 빌려준 돈 회수 가능성의 절망에 몸부림 쳐 - 한번도 나타나지 않는 가해자 측, 앙갚음 하겠다 벼르는 피해자들
[시사매거진/전북] 본보에서는 지난 2020.12. 13. 1보, 12.27. 2보를 내 보내고 이어서 3보에서는 최근 쇼핑몰 피해자들의 처절한 집단 움직임인 장외 집회 과정을 취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게제한다.
피해자들은 "아직까지 찾아와서 사과를 하거나 어떤 피해 회복 대책을 논의하지 않고 편지를 통해 자신들을 믿고 기다리라는 황당한 요구와 함꼐 이름만 바꿔 다시 쇼핑몰 사업을 하고 있다며 기가막히다"는 입장이다.
1.28 레몬트리 이0연 대표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전주 혁신동 S-클래스 중흥아파트 앞 집회
대략 10여 명 이내로 보이는 피해자들이 서 있는 곳은 혁신동 온빛초등학교 뒷길이자 중흥 S클래스 아파트 정문 앞 인도였다.
하필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고 강설이 예상된다는 기장청의 예보가 있음에도 두꺼운 옷을 입은 피해자들이 한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들고 온 펼침막 2장을 담장에 길게 부착했다. 들고 온 꽹과리와 소고, 확성기가 보이고 제법 집회의 형식을 갖추는 모습이 의젓했으나 날씨 탓인지 처량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경찰관들이 나와 친절하게 교통사고 예방 및 소음 예방 등 주의를 고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여성 피해자 한 명과 남성 한 명이 ‘호소문’이라 적혀있는 전단지를 상가에 돌리며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나눠주고 있었다.
기자도 한 부 받아 호주머니에 넣고 계속 주시를 하는데 갑자기 강풍과 함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손발이 얼어 밖에 내놓기가 겁나는 날씨였다.
그럼에도 집회를 멈추지 않고 자신들에게 엄청난 경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한 쇼핑몰 대표가 이런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며 연설과 함성을 지르며 그들의 허기짐을 채우는 듯 했다.
벽에 부착된 벽보에는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여러분! 제발 우리 좀 살려 주세요! 쇼핑몰 30억씩 대박친다 광고하더니 끝내 ‘사람을 죽게 만든’ 이 사기꾼들에게 돈 좀 받아주세요!”, “쇼핑몰 대박 가족 사기단 총수 이0연은 고급아파트, 벤츠에 살맛 나냐? SKY대 졸업했다는 하0학 중국공장장님! 광저우 룸싸롱은 술 맛이 좋던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나눠진 호소문 내용은 길었다. 요약하면, “우리는 가족사기단, 전문사기꾼과 그 일당에게 속아 가정이 파탄난 피해자들이다. 돈을 빌려주면 10일이면 이자 20%∼10%를 주고, 원금도 1개월 내에 갚는다는 고수익 미끼에 속아 여기 저기서 돈을 빌려다 준 피해자들이다.
사기꾼 집단인 쇼핑몰 회사는 레몬트리, 유에스앤씨, 지이에프엠 등 잘 알 수도 없고, 구조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여러개로 분화되어 사업자등록을 낸 범죄 양산 회사다, 중국에 의류 공장을 가지고 있다? 1년 매출액 30억을 낸다? 여기에 투자한 누구는 고급아파트를 사는 등 대박이 난다?는 말에 속아 투자했지만 대여금을 돌려받지 못해 집이 경매에 붙여지고 카드론으로 카드사에서 가압류 들어와 삶이 파탄이 났다.
모든 게 거짓이었고, 그들은 한탕으로 몫돈을 만들어 빌딩을 사고, 가족들은 벤츠, BMW 등 고급차를 타면서 이곳 혁신S 중흥아파트에는 가족사기단 부부가 살면서 금수저 생활을 한다고 들었다. 가족사기단의 총수인 악랄한 이0연이 여기 중흥아파트에 살면서 온갖 나쁜 짓은 다하고 있다.
무서운 사람들인데 선량한 전주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뒷 배경도 좋아 웬만한 고소·고발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호소사항으로
▷ 사법기관에서는 제발 저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 엄정한 처단을 해 주십시요!
▷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등에선 저들의 탈세 행각을 조사하시어 처벌해 주십시요!
▷ 우리나라 선량한 소비자들과 전주시민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행정기관은 강화된 행정지 도를 하여 주십시요!로 돼 있었다.
1. 30 지이에프엠 대표 하0학씨 임시 거주지 원진맨숀 앞 집회
이 날 두번 째 집회는 토요일이고 재건축 예정지역이라 그런지 오가는 행인은 많지 않았다.
황량한 맨션과 다가구 주택은 텅텅 비어있고 앞길은 건물을 헐어 공터로 남아 있었다. 미쳐 이사가지 못한 세대들만 남아 우선 거주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 중에 원진맨션에 지이에프엠이라는 회사대표의 하0학과 그 부모님이 임시 주거지로 정해 산다고 했다. 서울에는 아이들과 가족이 살고 있는 고급 주택이 있다고도 했다.
7∼8명의 피해자들, 그날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왔다는 피해자 이00(40, 여)씨도 가세했다. 집회 시작 전 피해자 2명이서 하씨의 집을 방문하니 그의 모친 임0란씨가 나와 ”우리 아들은 착하다. 최0철이 꼬임에 당했다. 우리도 피해자다. 네가 우리 아들 고발했냐? 네가 사기꾼이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고 한다.
그 임0란씨도 레몬트리 주식회사의 주주라고 회원들이 말했다. 그 자리에서 배포한 호소문을 요약해 본다.
전주시민께 드리는 호소문!!
오늘도 우리 쇼핑몰 피해자들은 절망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어느 정치인의 ‘저녁이 있는 삶’, 김승수 전주시장의 밥을 굶지 않는 ‘엄마의 밥상’이란 캐치프레이즈가 왜 이리 가슴에 와닿는 세월인지 절감하고 있다. ‘의식주’-옷과 밥과 집이란 이 세글자가 모두 공격을 받고 빼앗긴 우리 피해자들은 눈물로 한 밤을 꼬박 세우고 있다.
오늘, 이곳 재건축으로 곧 헐릴 원진맨션 3동에 살고 있는 하0학이 우리의 단란한 가정 생활을 파탄 낸 주범 중 한 사람으로 서울에는 고급 주택이 있으면서 가난하다 쑈를 한다.
누가 그러는데 그 하씨는 우리나라 명문대학 3개 중 한 대학에서 수학을 한 천재라고 들었다. 그 좋은 머리로 성실하게 돈을 벌어야지 우리 피해자들의 돈을 편취해서 사기를 치고 중국 광저우, 홍콩 등지에서 유령 법인 설립하여 대표입네 하면서 룸싸롱으로, 연애질로 살아왔다고 들었다.
그 똑똑이가 쇼핑몰 사업에 투자하면 대박난다고 속여 수많은 투자 피해자를 양산해놓고 이제와서 나몰라라, 내 배째라하면서, 밖에서는 “효자”라고 소문낸다 하니 기가 막힌다.
이미 우리 피해자들은 집 잃고, 직장 잃고, 신용카드마져 빼앗겨 저녁도 없고, 아침밥상도 없는데, 우리 피해자 한분은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넋이 빠져있는데 천재 하0학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와서 속 시원히 대답해라! 우리가 투자한 돈을 중국에서 불법 환전하여 최0철, 이0연과 함꼐 일부는 감춰두고 일부는 건물을 사고 일부는 주식에 투자해놨다. 곧 찾아서 돌려 줄테니 기다려달라고 한마디만 해다오!
지금 당장 이곳에 와서 무릎꿇고 사죄하고 레몬트리 이0연과 유에스앤씨 최0철과 어떻게 범행을 공모하고 실천했는지 낱낱이 밝히고, 돈을 언제 돌려 주겠다는 약속을 해라!!
호소합니다! 검찰과 경찰에서는 이 년놈들을 잡아다 처벌도 하고 우리 돈도 찾아 주십시요!! 라는 절규하는 내용이었다.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최0철, 이0연, 하0학은 돈을 빼돌려 빌딩도 사고, 주식이나 펀드에도 돈을 밖아놓았다며 근거로 최0철이 하0학에게 옥중에서 쓴 편지에 ‘내가 돈을 잘 굴리고 있다. 걱정 말아라’라는 내용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수법을 그대로 따라서 하면 돈 벌기 참 쉽다고도 했다.
그것은 쇼핑몰 채널을 열어서 신상이다, 머다며 상품을 광고하고 그걸 보고 주문과 함께 선 입금되면, 남대문 시장 등지에서 1,000원짜리 상품을 무더기로 사다가 배송하고 상품이 틀리다 하면 다른 상품을 보내거나 환불해 주겠다면서 2∼3개월 시간을 벌면 판매가 계속되면서 입금이 되므로 금방 몫돈을 번다는 논리였다.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야기로 들렸다. 비대면 인터넷 쇼핑몰 판매의 장점을 잘 알고 그 장점을 악용하는 사례로 맞는 이야기로 들렸다. 물론 악덕업자에 한해서 하는 말일 것이다.
이들 피해자들은 2020년 3월부터 거래를 하기 시작해 대표인 최씨가 구속된 7월 이후에도 그들이 피해 회복을 위해 얼마라도 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사법기관에 고발도 하지 못한 채 기다려 왔다고 한다.
이젠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다고 한다. 유능한 변호사에게 일을 맡겨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최0철과 이0연 대표는 서신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해 줄 것과 몇 개월만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하면 돈이 되냐고 반문했다. 지급명령없이 돈을 돌려주면 되는게 아니냐는 말이다. 그러면서 친절하게 지급명령을 하라고 한 저의는 아마도 민사로 돌려 시간을 벌려고 하는 꼼수일 뿐, 아주 나쁜 인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미 그 전에 터진 쇼핑몰 피해자들, 미배송에 이은 미환불 피해자들이 아직도 애가타고 있는데 그런 말이 나오냐고도 했다.
이0연의 편지 역시 기다려 달라, 몸이 아프니 3월 이후에나 만나자고 했다며 최0철이 출옥시까지 시간 지연술을 피면서 '자신도 피해자인데 내가 왜 만나냐'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아예 양심이 없거나 가해의식을 하지 못하는 정신력의 소유자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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