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음악협회 비대면 송년 음악회서 윤수연 음악인의 '희망 찬가' 선보여
[시사매거진] 지난 2020년 12월 28일 이탈리아 전역의 성탄절 연휴 봉쇄가 끝난 직후에 보르게세 공원 인근에 있는 로마연합교회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콘서트가 열렸다.
재이탈리아 한인음악협회(협회장 신인철)가 주관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한 '2020 송년 비대면 음악회'의 주제는 '희망'이다. ‘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음악으로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는 의미로 개최되었다.
2021년 신축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그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겨있다.
소프라노 이에스더·고승연·윤수연·황의진·우혜경, 메조소프라노 황영경, 테너 이동혁, 피아니스트 김현지·김민정·신인철, 타악기 주자 유진선 등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재능있는 한인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탈리아 정부의 대중 행사 금지 조처로 관중의 박수도, 성원도 없었으나 무대는 이들의 열정만으로 충분히 뜨거웠다.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며 노래하고 연주할 기회를 잃은 한인 음악인들에겐 소박하지만, 더없이 소중한 무대였다.
약 40분간 진행된 콘서트는 자코모 푸치니·빈첸초 벨리니·안토닌 드보르자크·자크 오펜바흐·가에타노 도니체티 등의 주옥같은 오페라 곡으로 수놓아졌다.
무대는 모든 참가자가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안드레아 보첼리의 대표곡 'Con te partiro'(그대와 함께 가리라)를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협회 측은 이번 음악회를 영상에 담아 2020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협회는 매년 연말 빠짐없이 송년 음악회를 개최해왔는데 비대면으로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 9월 '2020 코로나 극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음악회'에 이어 두 번째 비대면 콘서트이기도 하다. 경험이 쌓인 만큼 영상 제작 기법도 한층 섬세해졌다.
콘서트 기획과 영상 제작, 피아노 연주까지 1인 3역을 소화한 신인철 협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래하고픈 음악인들의 갈망과 염원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무대였다"며 "많은 분이 음악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코로나19 여파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2021년에는 비대면 콘서트를 활성화해 더욱 많은 음악인이 '온라인 무대'에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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