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나는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다
학생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
이렇게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정부에서는 연일 다양한 교육정책을 쏟아내며 학생들과 학부모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정책들이 과연 우리아이들의 미래에 진정한 도움을 줄 것이냐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정책들은 사교육의 비중을 줄이고 공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런 정부의 시각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사교육 열풍과 과열된 교육열 속에서 올바른 인성을 확립하고 건강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공교육 현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창대성고등학교.
지역의 명문사학으로 거듭나다.
거창에 위치한 거창대성고등학교는 오래전부터 교육의 도시로 유명한 거창에서도 높은 유명세를 자랑하고 있다. 학생과 선생님이 자식을 돌보듯 학생들의 생활을 관리하고 또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통해 학습능률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학교에 부임해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윤부근 교장은 자립, 협동, 전진의 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서고 하나로 뭉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무리 타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과 인성지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학교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가장 큰 지표는 좋은 대학에 학생들을 얼마나 진학시켰느냐 입니다. 우리학교는 최근 10년간 40여명의 학생들이 서울대에 진학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환경속에서 훌륭한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공부하며 올바른 인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다보니 자연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거창의 높은 교육 수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거창은 지리적으로 산수가 수려하고 자연풍광이 좋아 옛날부터 뛰어난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이런 기운이 소문을 타고 곳곳에 퍼지다보니 거창에서 뿐만아니라 전국각지에서 뛰어난 학생들이 거창으로 많이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거창대성고등학교도 전국에서 몰려든 학생들이 스스로의 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에 입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우리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중학교 성적에서 상위 3%를 유지해야 가능한 실정입니다. 그러니 뛰어난 인재들이 그만큼 많이 몰려드는 것입니다.” 현재 학생들은 50%정도는 거창학생으로 구성되어 있고 50%는 김해. 양산, 부산, 대구, 제주, 서울 등 전국 각지의 학생들로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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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학생들이 모여 생활하는 학교 특성상 강한 남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거창대서고등학교. |
공교육의 패러다임이 되다.
학교에서는 전국에서 입학한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타 지역 학생들이 부모님과 떨어져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 보니 선생님들은 자연히 아이들의 부모역할을 대신한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현재는 50%정도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고 나머지 거창지역의 학생들은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숙형학교로 나아가 학생들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기숙사에서의 생활은 학생들 스스로 자립심을 키우고 학업의 능률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될 것이 라는 게 윤부근 교장의 생각이다.
거창대성고등학교의 높은 진학률과 인재배출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 오로지 학교 교육만으로 이런 성과를 도출해 냈기 때문이다. 거창은 지역의 특성상 사설교육기관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나서서 지도하고 그런 시스템이 큰 효과를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교육으로 인해 멍들고 있는 공교육 현장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윤부근 교장은 앞으로 교육과정에 좀 더 충실하고 맞춤식 대학 교육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대학진학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냄새가 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생각이 그의 변치 않는 교육철학이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는 잘하고 똑똑하지만 과거에 비해서 인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어른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보면서 더욱 짙은 씁쓸함을 느끼는 것일테지요.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는 학업만큼이나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형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한 사람냄새 나는 아이들을 길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그는 남학생들로 구성이 되어있는 학교이니만큼 강인한 남성으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각지에서 학생들이 몰려드는 만큼 학생들 간, 지역 간 문화차이를 이해하고 서로가 잘 융화될 수 있도록 하는 일 또한 중요한 일이다. 학생들이 3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 해야하는 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윤부근 교장은 앞으로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외에도 전국 4대 명산의 등반 극기훈련을 통해 학생과 선생님이 결집하고 단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거창대성고등학교가 명문사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윤부근 교장은 학생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연구와 상담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하는데 여건상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선생님들이 학생교육 이외에도 행정업무까지 맡아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행정업무를 따로 전담할 수 있는 행정요원의 확보가 더욱 시급한 상태입니다.”
교육의 힘은 나라를 강하게 만든다. 그러나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교육의 힘은 올바른 정책과 의식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잘해나가고 있는 것인지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거창대성고등학교의 행보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