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포토그래퍼 이승국씨, 2020 겨울호 ‘시와편견’ 시인 등단

‘행복한 동행’외 2편... 복효근 시인 추천으로 등단

2020-12-18     오형석 기자

[시사매거진/제주] 사진작가 겸 서정시인이기도 한 이승국씨가 서정과 디카시의 현장을 지향하는 시전문지 ‘시와편견’을 통해 디카시인으로 등단했다.

이승국 씨의 ‘기다림’외 2편(행복한 동행, 콘텍트CONTACT)은 2020_겨울VOL.13 ‘시와편견’ 추천 작품상 시 당선작으로 뽑혔다.

이 씨의 디카시는 전문 작가답게 사진의 작품성 또한 뛰어나다. 복효근 시인이 추천 심사위원을 맡았다.

복효근 시인은 추천심사평에서 “순간 포착한 이미지로부터 영원한 시적 의미를 부여하는 그것이 디카시라고 한다면 이승국은 이 분야에 탁월한 심미안을 가지 시인”이라며, “추천작으로 미는 ‘기다림’외 2편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를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사진으로 붙잡아 깊고도 참신한 상상과 사고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효근 시인은 “사진과 함께 사진으로부터 형상화해내는 언어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더하고 뺄 게 없어 보인다”며, “순간의 이미지와 짧은 언어표현의 융합이 단순한 재치와 기예를 넘어서 깊은 사유와 감동에 닿아 있다는 것은 예술로서 그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라며 극찬했다.

이어 “이승국 시인이 우리 시단의 한 축을 담당하여 우리 시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더욱 정진하여 깊고 푸르른 족적을 남기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이승국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삶은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며 사진을 오래 찍어오는 동안 사진만 잘 찍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쳐 온 순간들을 시간이 지난 후 사진을 꺼내어 살펴보면 그때 그 피사체가 내게 뭔가 말을 걸어왔던 것 같은데 생각해 내기 쉽지 않았으며 가끔 사진을 꺼내놓고 사진에 어울리게 글을 덧붙여 봤다”고 시적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디카시를 알고 나니 제가 해왔던 것은 ‘사진시’였고 ‘디카시’는 시적 대상에서 순간 포착되는 느낌이 올 때 그것을 찍고 바로 시적언술을 덧붙이는 순간성이 생명인 장르였다”며, “저는 ‘바로 이것이야!’라고 무릎을 쳤다”고 디카시와의 만남을 어필했다.

또한 이승국 시인은 “디카시는 ‘촌철살인적 순간언술’과 그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사진을 찍고 문자와 1:1로 결합해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것을 알게 됐다”며, “디지털멀티언어시대에서 정말 해볼 만한 ‘디카시’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 스승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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