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양관광레저도시로 부상하다

5월에 열릴 ‘2009여수범선축제’로 30만 관광객 불러들일 예정

2009-02-12     양성빈 본부장

   
▲ 전남요트협회 정채호 회장은 ‘마린보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정도로 바다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아시아 요트의 대부’로 불리는 남자
전남요트협회 정채호 회장(코리아요트스쿨 교장)을 처음 봤을 때 기자는 ‘마린보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정도로 바다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활기찬 얼굴로 “요트는 저의 취미이며 인생입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채호 회장은 우연한 계기로 요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1982년 3월, 대학에서 무역실무 강의를 맡고 있던 그는 당시 김선규 여수시장으로부터 일본의 사가현 가라츠시와의 자매결연 기념으로 여수대학 선수들을 훈련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정 회장은 평소에 외국에서 요트를 타 본 경험이 있었기에 선수들을 인솔하게 되었고 이런 계기로 전남요트협회장을 맡아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아시아 요트의 대부’로 불린다. 그가 맡은 전남요트협회는 전국 요트국가대표 교육의 산실로 알려져 있으며, 16년간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해왔다. 그는 민선 초대 여선시장, 코리아요트스쿨 교장, 거북선 연구소 소장, 한국범선협회 회장, 여수지역정보센터 이사장 등 요트관련 뿐만 아니라 여수 지역사회를 위해 힘쓰는 대표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요트문화확산에 기여할 코리아요트스쿨
그가 교장으로 있는 코리아 요트스쿨은 25년 동안 전남요트협회의 활성과 선수육성, 요트인구의 저변확대를 목표로 해왔다. 요트스쿨은 범선 승선 체험을 통해 해양에 대한 관심과 해양 정신을 고취시키고 요트자원을 대중에게 공개하여 해양 레저 스포츠 보급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하고 있다. 또한 이미 확보된 요트 자원을 경제적으로 활용하여 자연 마모 및 훼손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충당하고 적절한 때에 수선과 부품 보급을 원활히 하여 장기간의 방치에 따른 감가상각 및 명실 폐기의 우려로부터 적극 대처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리아요트스쿨은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어 해양관광도시인 여수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특화물로 대외적인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코리아요트스쿨은 한국범선협회와 함께 2009년 5월 ‘여수국제범선축제’를 앞두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축제는 2007년에 열려 5일 동안 26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아 대 흥행에 성공했으며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었다. 2009 ‘여수국제범선축제’는 5월1일부터 6일까지 6일 동안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여수시 신항만에서 개최된다. 범선은 대형 돛을 달고 바람으로 움직이는 배로 쉽게 볼 수 없는 꿈의 선박이다. 이 축제에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범선 ‘코리아나’호(135t? 길이 41m)를 비롯한 세계의 선박들을 포함해 총 48척이 선보이게 된다.
올 해에는 ‘국제범선축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코리아요트스쿨은 4월,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나가사키 범선축제’에 참여하며 ‘여수국제범선축제’ 기간에 열리는 ‘2009 여수엑스포배 국제 요트경기대회‘를 개최한다. 
정채호 회장은 우리나라 유일의 범선인 ‘코리아나’호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코리아나’호는 우리나라 범선의 자존심입니다. 이 범선은 단순한 배가 아닌 세계의 범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위선양의 소중한 자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리아나’호는 해양대학교, 사관학교, 수산대학교 등 국가의 기관에서 관리? 사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배는 운영비만 1년에 1억이 넘어 운영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범선이 운수성 소속으로 관리되며 각 학교(수산?해양대학교 및 고등학교)에서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시스템이 도입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고 했다.

   
▲ ‘여수국제범선축제’에는 5월1일부터 6일까지 6일 동안 우리나라 유일의 범선 ‘코리아나’호(135t 길이 41m)를 비롯한 세계의 선박들을 포함해 총 48척이 선보이게 된다.

여수를 국제적인 해양레저도시로 키워야
정 회장은 “앞으로 여수가 나아갈 방향은 해양레저관광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여수를 대표하는 국가산업단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해양 도시로서 여수가 나아갈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여수는 아시아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며 이순신 장군의 혼이 살아있는 유적지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을 살려 여수시를 국제적인 해양관광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사회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산업인 관광산업에 역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해양산업의 꽃은 요트”라며 큰 규모의 요트대회와 범선대회 등의 행사를 열어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여수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로 국제적인 해양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해양관광산업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 회장은 이런 일들은 비단 국가와 시 혼자서만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시민참여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여수시민들이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여수바다를 가꾸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의 나가사키 시는 범선축제를 나가사키의 대표적인 관광브랜드로 발전시켜 해양관광도시의 이상적인 모델로 불려지고 있다. 여수도 나가사키시의 성공전략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정 회장은 “해양레저 관광이 곧 우리 여수시의 미래”라며 앞으로 여수시의 미래를 위해 있는 힘껏 돕겠다고 했다.
자신이 훈련시킨 선수들이 올바르게 성장하여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정채호 회장. 우연히 요트를 경험하게 된 계기로 그는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지도자가 되었고, ‘아시아 요트의 대부’가 되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요트에 대한 사랑과 여수지역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없었다면 오늘날 그는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 회장은 2012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도시전체가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 지금, 이 여세를 몰아 얼마 남지 않은 ‘여수국제범선축제’를 통해 여수를 관광도시로 부상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정 회장의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어 국제적인 해양관광레저도시로서의 여수가 되기 위한 코리아요트스쿨과 전남요트협회의 활약이 기대된다. 
문의: 코리아요트스쿨 061)684-2580. www.yachtschoo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