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후보 내지 않는 게 제대로 된 사과”
[시사매거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과의 가장 큰 방법은 처벌받고 책임지는 것”이라며 “후보를 내지 않는 게 가장 제대로 된 피해자에 대한 사과”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도덕적으로 유능한 서울시장 후보를 찾겠다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지금까지는 도덕적이지 않은 후보를 내서 이런 일이 생겼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작 당사자인 피해 여성은 이 대표와 민주당에 도대체 무엇을 사과하는 것이냐고 다시 질문하고 있다”며 “권력형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옹호하고 은폐하고 축소하고 나아가 2차, 3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 이런 게 피해자 중심주의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과 대통령은 참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약속했다가 사정이 달리 생기면 또 바꾸고 전 당원 투표해서 바꾸고 하면 되니까”라며 “비례정당을 만드는 데도 전 당원 투표, 기초의원 공천 안 한 댔다가 공천하는 데도 전 당원 투표,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안 하겠다는 당헌 바꾸는데도 전 당원 투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당원 투표는 전체 당원의 뜻을 모은다는 말인데 이제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는 앞말을 뒤집는다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의 전 당원 투표 과정에 대해서도 “투표율이 26.35%밖에 안 돼서 투표요건을 못 갖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폐기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단순히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한 것이라고 또 바꿔간다”며 “여론을 몰라서 이런 투표를 했느냐”고 되물었다.
나아가 “대통령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예산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 계시냐는 질문에도 답이 없고, 민주당 당헌 96조 2항을 누가 만들었느냐는 질문에도 답변 없다”며 “하고 싶은 말씀, 유리한 말씀만 하지 말고 불리하거나 곤란한 질문에도 다 답변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이 하는 당헌개정 절차가 대통령의 뜻에 맞는 것인지 또 요건을 갖춘 것인지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TK 지역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너무 없는 일을 자꾸 만들어 확대하지 말라"며 "가 보면 다 느끼는 느낌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당이 호남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당이 어떻게 호남 행보를 계속하나"라며 "어제 대구·경북 예산협의를 하고 왔고, 내일 부산을 가는데 자꾸 언론이 편견을 가지고 편가르기를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지난 2일 서울 전·현직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진행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논의한 데 대해선 "당의 진로나 당의 현황을 나누는 자리였기 때문에 개별적인 정치적 입장을 말하는 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보궐선거에 나올 주자를 띄워주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선 "지금 민주당은 당내 주자를 띄우고 있나"라고 되물으며 "지금 룰을 정하고 나서 구체적으로 경선 관리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지, 선거가 6개월 가까이 남았는데 지금 안 띄운다는 건 성급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