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고등학생 70% "제주 4.3은 양민 학살 사건으로 생각"

제주도내 고등학교 1학년 750명 대상 설문조사 학생 중 67.1% “4·3 초등학생 때 처음 알아”

2020-10-13     오형석 기자

[시사매거진/제주] 제주도내 고등학생 10명 중 7명이 제주4·3 성격에 대해 ‘양민 학살’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학생 가운데 81.7%는 제주 4·3을 학교 교사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일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 1층 책마루에서 열린  ‘제주 4·3 평화·인권교육 발전 방안 포럼’에서 현혜경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제주도내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주 4·3 기억의 세대 계승 및 교육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 가운데 71.6%가 4·3의 성격에 대해 ‘양민 학살’이라고 답했다. 이어 민중항쟁(10.9%), 민주화운동(9.5%) 순으로 나왔다.

또 학생들의 84.6%는 4·3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 가운데 67.1%는 초등학생 때 4·3을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 4·3을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준 정보 매체를 조사한 결과에서 학교 교육 과정(83.1%)이 가장 높게 나왔다.

제주 4·3 관련 기념관 및 역사 현장 방문이라는 답이 75.2%, 축제·전시 등 4·3관련 행사 참석이라는 답변이 61.7%로 뒤를 이었다.

학교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4·3교육 내용을 물은 결과 55.8%가 ‘4·3의 역사적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어 4·3사건 진상규명(16.7%), 평화 및 인권 등 인류 보편 가치(15.7%) 순이었다.

현혜경 책임연구원은 “학교 밖의 제주 4·3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초·중등 단계별 인식 수준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며 “제주 4·3교육은 교사, 학생, 프로그램이 연동돼 있다.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교사에 대한 4·3교육을 단계별로 체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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