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매장에서 이루는 큰 꿈, 소자본 창업 브랜드 ‘지지고’
서울시가 올 6월 발표한 ‘2019 서울의 프랜차이즈 분석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20%가 개업한 지 3년 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로 봤을 때 외식업의 경우 3년차 생존율이 77.7%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더해진 올해의 폐업률은 이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비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창업 비용을 한정적으로 쓸 수 밖에 없는 소자본창업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유동인구가 풍부한 S급 상권은 충분한 고객층을 확보하지 못하면 막대한 임대료 부담을 안겨주고 대규모 매장 또한 유지비용 때문에 ‘워킹푸어’로 전락하기 쉽다.
장기간 생존하며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자본 창업 브랜드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작은 매장에서 이루는 큰 꿈을 응원하기 위해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프랜차이즈 ‘지지고’의 정호열 대표를 만나 보았다.
싸고 맛있고 푸짐한 ‘컵밥’, 철판요리로 특색을 더하다
[시사매거진=임지훈 기자]중·장년층에게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일지 몰라도 10~30대의 젊은 소비자에게 ‘지지고’는 매우 친숙한 브랜드다. 지난 10년간 학원가, 대학가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싸고 맛있고 푸짐한 ‘컵밥’을 선보여 왔기 때문이다.
‘지지고’는 손에 들고 걸어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컵밥’을 즉석 철판 요리와 접목해 감칠맛이 살아 있는 새로운 형태의 ‘컵요리’를 판매한다.
“2010년 처음 매장을 오픈할 때부터 ‘컵밥’ 나이스라이스와 ‘컵면’ 누들두들로 승부를 걸었다. 작은 매장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컵밥과의 차별화를 위해 달콤하면서도 짭쪼롬한 데리야키소스에 매운 맛을 곁들인 특제 소스를 개발했고 주문이 들어 올 때마다 철판에 볶고 지지는 퍼포먼스를 곁들여 맛과 흥미를 모두 잡으려 노력했다.”
서울 숭실대학교 앞에서 16.5㎡의 소규모로 시작한 ‘지지고’가 전국 대학가에 매장을 오픈하는 프랜차이즈로 성장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고 든 메뉴 선정과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와 BI, 소자본창업에 최적화 된 시스템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이다.
지지고는 인건비 등 유지비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무인 키오스크 기계를 일찌감치 도입했으며 1인 운영도 가능한 효율적인 동선을 구상했다.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에 최적화 된 아이템의 특성을 극대화 하고자 친환경 소재의 용기를 사용하며 계절별로 신메뉴를 선보여 고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였다.
“소자본창업은 단순히 창업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소자본으로도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지지고’의 우수 매장들은 5~7평에 불과한 작은 규모에서도 월 최대 3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순수익률이 40%에 달하기 때문에 가맹점주의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난다. 절반 이상의 가맹점이 5년 이상 ‘지지고’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지지고’의 시스템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지고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청년창업과 업종변경창업이다. 정호열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2030 젊은 창업자들을 위한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이미 한 번 실패를 맛본 사람들이 ‘지지고’를 통해 다시 한 번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 매장의 시설을 최대한 이용하기 때문에 7평 기준, 업종변경 창업비용은 1,2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타코야끼 전문점에서 ‘지지고’로 업종변경을 한 가맹점은 일 매출이 20만원에서 102만원으로 5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꾸준히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지지고’만의 시스템과 맛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