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수몰 위기 몰디브 “나라 옮길 새 영토 삽니다”

문화·기후가 비슷한 스리랑카와 인도, 호주 등을 이주지로 고려

2009-01-13     이연제 기자

 

몰디브는 26개 환초 주위에 모여 있는 1192개의 섬으로 된 나라다. 면적은 298㎢로 우리나라의 거제도(401㎢)보다 작다. 그런데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1.5m 이하이며, 가장 높은 곳이 해발 2.4m에 불과하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로 2100년까지 해수면이 25~58㎝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몰디브와 같은 섬나라가 수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몰디브의 첫 선출직 대통령으로 취임한 모하메드 나시드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대신 다른 지역에 국토를 매입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해수면이 조금만 상승해도 국토의 상당수가 물에 잠긴다”며 “몰디브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수십 년간 난민캠프에서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몰디브가 땅을 알아보고 있는 나라는 문화·기후 등이 비슷한 스리랑카와 인도다. 무인도가 많은 호주도 고려 대상이다. 재원은 관광 수입을 모아 마련할 계획이다. 나시드는 곧 국부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아랍 국가가 석유를 판 돈으로 기업에 투자하듯, 우리는 관광객을 유치해 번 돈으로 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안 절경으로 유명한 몰디브는 지난 2006년에만 46만 7,154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관광 대국이다
몰디브를 찾는 관광객은 한 해 46만여 명(2006년 기준)으로 몰디브 인구(38만 명)보다 많다. 이 덕분에 연평균 1인당 4600달러(약 610만 원)를 벌어들여 남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빈부 격차가 심해 하루에 1달러도 못 버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한다.
이 외에도 이미 방글라데시의 볼라섬의 주민 절반 이상이 지난 1995년 해수면 상승에 의한 수몰로 거주지를 옮겼으며 지난 2005년에는 파푸아 뉴기니의 카르테렛 군도의 주민 1600명이 계속된 해수 범람으로 거처를 옮겼다. 같은 해 바누아투의 테구아섬 주민 100명도 계속된 홍수에 퇴거했다. 아울러 투발루, 키리바티, 마셜 제도, 피지 등의 태평양 저지대 국가들도 몰디브와 함께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에 가장 먼저 노출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이 대거 이주할 경우 이들의 법적 지위와 국가 주권 등이 문제가 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어떤 국가도 전인구가 평화롭게 재정착한 예는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지난 2005년 내셔널지오그래픽지가 지적했듯 국제법은 환경 난민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콜레라 지옥으로 치닫는 참담한 짐바브웨
세계보건기구(WHO)가 올 초 내놓은 자료를 보자. 지난 2006년 말을 기준으로 여성의 평균수명은 43살, 남성은 44살이란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자료를 보면, 1300만 인구 중 45%가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다. 지난 2007년 말을 기준으로, 최소한 88만여 명이 국내난민(IDPs)으로 떠돌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유엔의 <인간 개발 보고서 2007/2008>을 보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전체 인구의 83%에 이른다. 이 참담한 땅이 짐바브웨다.
그 땅에서 지난 8월 말부터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스멀스멀 콜레라가 도시에 출몰하기 시작한 게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깨끗한 마실 물은 찾기 어렵고, 거리엔 하수가 넘쳐난다. 도시에서 시작된 콜레라는 농촌 지역으로 퍼지면서 기세를 더해갔다. 마침내 12월 4일 로버트 무가베 정권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외부의 지원을 호소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일주일, 12월 11일 무가베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에 나섰다.
“우리 의료진이 외부 지원과 세계보건기구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콜레라를 잡았다는 점을 말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사임을 촉구한 미국·영국·프랑스 등 ‘제국주의자들’을 맹비난한 뒤, “(외부 세력이) 콜레라를 빌미로 짐바브웨에 군사 개입을 하려 했지만, 이제 콜레라가 사그라졌으니 전쟁도 필요 없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무가베 대통령의 연설 직후 유엔이 업데이트된 현장 자료를 내놨다. 지난 12월 11일 현재까지 사망자가 783명으로 늘었고, 보고된 발병 건수도 1만 6천 건 이상으로 증가 추세라는 것이다. 세계적 자선·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짐바브웨 담당자 레이철 파운드는 AF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혼돈에 휩싸인 짐바브웨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콜레라 발병이 여전히 통제 불가능 상태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인도 지원 활동가들은 향후 일주일 안에 콜레라 감염자가 6만 명 선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콜레라는 짐바브웨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 두 가지 경로다. 그 하나는 사람이다. 질병과 배고픔을 피해 짐바브웨인들이 대거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경을 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월 10일 “지난 11월 15일 이후에만 모두 630명의 짐바브웨인 콜레라 환자가 남아공 보건당국에 등록했다”며 “현재까지 57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남아공 당국이 지난 12월 11일 북부 림포포주의 벰베 지역 등 짐바브웨 국경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경을 봉쇄했다.
그리고 1월이면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된다. 콜레라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빗줄기를 타고 콜레라가 삽시간에 번질 수 있다. 이미 남아공 국경을 따라 흐르는 림포포강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호단체 ‘옥스팸’의 활동가 피터 무투레드잔와는 알자지라와 한 인터뷰에서 “식량난에 콜레라까지 덮치면서 수많은 짐바브웨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우기가 다가오면 콜레라는 더욱 기승을 부릴 텐데, 상점에는 식료품이 거의 없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짐바브웨의 의료 기반이 무너져내린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근거로 상황 파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새 인간광우병 발병, 최대 350명 감염 우려
영국에서 새로운 형태의 인간광우병이 발병해 최대 350명이 추가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정부의 ‘인간광우병 수석고문’인 크리스 히긴스 교수는 영국에서 새로운 유전자형의 인간광우병이 발생했으며, 2차 인간광우병 파동이 우려된다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지난 12월 1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인간광우병(vCJD)에 걸려 숨진 이들은 164명으로, 이들은 모두 엠엠(MM)이라는 유전자를 지녔다. 그러나 이번에 최초로 알려지게 된 새로운 형태의 인간광우병은 엠브이(MV) 유전자 보유자에게서 발견됐다.
영국 인구 42%에 이르는 엠엠 유전자 보유자의 감염 규모를 고려할 때, 인구 47%인 엠브이 유전자 그룹의 감염 규모는 50~350명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엠브이형 인간광우병은 아직 두뇌 생체검사 등 추가 검사를 거쳐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임상 단계에서는 인간광우병이란 진단이 나온 상태다.
애버딘 대학의 휴 페닝턴 명예교수는 “엠브이 형태가 감염과 발병 시기 사이의 잠복 기간이 더 길 수 있다”며, 엠엠 형태와 같은 시기에 발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0년을 정점으로 연간 인간광우병 발병 건수가 손에 꼽을 만큼 줄어든 영국 사회는 새로운 인간광우병의 발생에 적잖이 놀란 기색이다. 인간광우병으로 1년 전 아들을 잃은 크리스틴 로드는 “인간광우병이 아예 사라진 게 아니라 여전히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수혈을 통한 2차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후속 조처를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노벨상’‥생리의학상 수상에 제약회사 로비 의혹 제기
노벨상이 로비 의혹에 휩싸였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선정과정에 다국적 제약기업의 로비 의혹이 제기돼 스웨덴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지난 12월 19일 보도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독일 암연구소의 하랄트 추어 하우젠(72)이 개발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로열티를 받고 있는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수상자 선정 과정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우젠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HPV)를 발견한 공로로 지난 10월 다른 분야 미생물학자 2명과 공동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가 개발한 예방백신을 판매하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스웨덴의 합작회사로 올해초까지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노벨재단 산하기관 노벨웹과 노벨상 판권을 담당하는 노벨미디어에 거액을 후원해왔다.
게다가 일부 심사위원들은 이 회사와 직접 관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벨위원회 보 앙겔린 위원은 아스트제네카의 현직 이사, 노벨위원회 대표회원 베르틸 프레드홈는 2006년부터 이 회사 자문역으로 일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측은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알리는 활동을 지원했을 뿐 선정 과정에 로비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스웨덴 검찰은 또 지난 2006년과 2008년 2차례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공짜로 중국 여행을 다녀온 노벨위원회 일부 심사위원들에 대해서는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노벨위원회 심사위원들의 외유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공정성과 중립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가 노벨상의 명성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는 유럽인 5명, 미국인 4명, 일본인 3명이 노벨상을 받았으며 중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짜 여행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마피아와의 전쟁 선포…‘쥐잡기식’ 소탕 작전
이탈리아의 골칫거리인 마피아에 대해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피아들의 은신처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9월 말 나폴리 북부에서 카모라의 안가 2곳을 급습해 살인 사건 용의자 3명을 비롯해 마피아 단원 수십 명을 검거했고 지난 10월 16일에는 ‘은드란게타’의 한 계파 두목이 1년여의 도주 끝에 체포됐다.
또한 이탈리아 경찰은 마리화나로 둘러싸인 한 농가의 호화 지하벙커에서 ‘펠레-보타리 패밀리’의 두목인 안토니오 펠레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시칠리아 경찰은 마피아의 위장 회사를 수사해 250채의 건물 등 2억 유로 어치의 재산을 압수했다. 이것은 이탈리아 정부가 마피아에 대한 특별경계령을 내린 뒤 경찰과 군인 천여 명을 동원해 올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마피아의 반격도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카모라는 나폴리 근교에서 경찰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전 조직간부에게 17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고 마피아 조직의 잔혹상을 파헤친 베스트셀러 소설 ‘고모라’를 쓴 작가 로베르토 사비노는 위협에 못이겨 이탈리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시칠리아에서 시작된 마피아 조직은 나폴리에서는 카모라로, 남부 이탈리아에서는 은드라게타로 변신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유럽에서 마약 밀거래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어 유럽 전체가 이탈리아 정부의 소탕작전에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화한 위대한 중국 건설” 중국적 사회주의 비전 선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월 1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 개방 30주년 기념식에서 개혁 개방을 현대화한 중국 건설로 이어갈 것이라는 국가비전을 천명했다. 이날은 1978년 12월 18일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 3중전회)가 덩샤오핑(鄧小平)의 노선을 채택한지 꼭 30년 되는 날이다.
후 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이 될 때까지 국민 모두가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고 신중국 건립 100주년(2049년)이 될 때까지 부강한 민주적 문명을 가진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개혁 개방 정책을 한층 확대하겠다”며 “경제위기, 자연재해, 돌발사건 등에 냉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0년은 중국에게 희망의 시기였다. 농지를 농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 개혁 개방은 경제특구를 통해 경제를 비약시켰고 이후 30년간 연평균 9.8%의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1인 당 국내총생산(GDP)도 397위안에서 1만8,665위안으로 47배 커졌다. GDP는 68배, 대외무역은 105.5배, 공업생산은 25.3배 성장했다.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7%의 비중을 차지,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나라가 됐다.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 발사, 베이징 올림픽 개최 등 최근의 대형 이벤트는 국력 팽창이 분출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중국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었고 “먼저 부자가 돼라”는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은 빈부격차, 환경오염 등을 낳았다. 독일의 타임위크가 “중국은 개혁 개방을 통해 자신을 훌륭하게 변모시켰지만 개인의 권익 주장, 사회복지 요구 등이 거세지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후 주석이 이날 기념사에서 유독 ‘중국적’ 사회주의 건설을 강조한 것은 이러한 장애물을 점진적으로, 그리고 중국식으로 풀어나갈 것임을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