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고 해열제 복용.. 제주 방문객 확진에 제주시 '발칵'
- 코로나19 n차감염 비상 - 오한·기침 증상 불구 찻집 등 방문 - 항공 동승자 등 접촉자 100명 육박 - 제주 이미 4명 확진.. 추가 감염 나올 듯
[시사매거진/제주=김광수 기자]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서울 광진구의 7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뒤 제주도에서만 접촉자 4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증상이 나타나자 해열제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서울 지자체의 접촉자 관리체계 누락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9∼14일 제주에 사는 가족을 방문한 70대 A씨(광진구 20번 환자)가 전날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앞선 강남구 확진자와 마사지숍에서 접촉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자 검사 결과 A씨의 제주도 가족 2명이 양성으로 판정났다.
이어 A씨 가족이 근무하는 제주시 한림읍 해빈사우나 목욕관리사와 A씨가 방문한 정다운사랑방다방 직원도 확진자로 확인됐다.
A씨는 제주에 머물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찻집과 음식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도착 사흘째인 11일 오한과 기침 등 증세가 나타났으나 가족이 준 해열제를 먹고 계속 활동했다.
항공편 동승자 등 A씨 접촉자는 60여명으로 파악됐다.
A씨 가족 확진자 접촉자는 6명, 해빈사우나 목욕관리사의 접촉자는 31명으로 조사됐다.
정다운사랑방 직원의 접촉자는 확인 중이다.
제주도는 집중방역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한림읍종합경기장 선별진료소 설치, 도 교육청 공동대응, 노약자 등 취약계층 집중 보호 등의 조처를 했다.
또 한림읍 관내 14개 모든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하기로 하고 돌봄 및 방과후 학교를 중단했다. 어린이집 11곳에 대해서도 임시휴원 명령을 내렸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한림민속오일시장은 1965년 개장 후 처음으로 임시휴장에 들어갔다.
원 지사는 브리핑에서 “광진구 20번 확진자가 접촉자 관리체계에서 누락돼 제주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 밀접 접촉자들을 더욱더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역이 소홀하면 제주도를 비롯해 관광지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마스크를 쓸 때 쓰고 벗을 때 벗어야 한다”며 “야외에서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할 때 꼭 쓰다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실내에서 벗는 경우가 많다.
또 친구, 지인을 만날 때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제주 3명을 포함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명 발생했는데, 해외유입 사례가 39명이나 된다.
러시아(20명), 이라크(6명) 입국자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