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문화소통의 장을 만들다
아티스트의 문화적 가치를 전파하는 갤러리스트로 남을 것
▲ 김재선 갤러리 서울 내부 전경.
문화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다
지난 11월 14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김재선 갤러리, 서울이 개관했다. 김재선갤러리(김재선 관장)는 부산에서 1999년 개관해 지난 10년 동안 125번의 기획전을 펼치는 등 부산 화랑의 중심으로서 문화전파에 일조하고 있었던 곳으로 이번에 서울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김 관장은 “국내아트페어에 참가했을 때 갤러리가 부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멀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여 중앙작가와 부산작가를 함께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에 갤러리를 내기로 결심했다”며 서울 갤러리의 개관 취지를 밝혔다.
김 관장은 1년에 15명의 작가를 초대하는 부산 갤러리에 항상 6명의 신진, 중진 부산작가의 기획전을 열 정도로 부산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 왔다. 하여 지역의 화가가 서울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 부산의 화랑으로서 안타까움을 느껴 중앙작가와 지역작가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부산과 서울의 지역적인 면을 좁혀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형성한 것이다. “김재선 갤러리 서울은 부산과 서울의 조화로운 문화전파로 문화소통이 이루어지는 갤러리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김 관장의 말에서 그녀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선 갤러리, 서울 개관 기념 개관전은 미술사에서 나타난 거장들의 대표작품을 판화를 통해 소개하는 ‘세계의 거장-판화로 만나다’이다. 19세기 낭만주의 대표작가 외젠 들라크루아, 근대조각의 시조 오귀스트 로댕, 20세기 회화의 위대한 지침이 된 피카소와 마티스,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 등의 판화작품 39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복제미술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써 미술사 속에서 판화의 위치를 다루는 전시로, 개관을 기념한 특별한 기획이다. 쉽게 즐길 수 없는 판화의 매력을 통해 갤러리 서울을 찾은 많은 이들의 감동을 끌어냈다. 김재선 갤러리 서울은 오는 12월 5일부터 2009년 1월 11일까지 1, 2, 3부로 나누어진 기획전 ‘메모리즈’ 전시회를 가지고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 첫 출발을 알릴 계획이다.
도전적 정신으로 예술의 가치를 전파하다 ▲ 김재선 관장.
김재선 갤러리는 지난 10월 아시아 메이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싱가폴 아트페어에 참석했다. 아트페어(Art Fair)란 미술시장을 뜻하는 것으로, 몇 개 이상의 화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김재선 갤러리는 부산 화랑 중 국제아트페어에 참석하는 유일한 화랑으로 매년 싱가폴, 뉴욕, 상해 아트페어에 참석하고 있다. “사실 국제아트페어는 고가의 참가비가 요구되기 때문에 국내의 갤러리 참석이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의, 그리고 부산의 문화와 작가를 알리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라고 김 관장은 도전적인 갤러리스트의 면모를 내비친다. 그리고 김 관장은 지난 2007년 6월부터 부산일보 내 부일갤러리에서 다시 태어난 부산아트센터 관장직을 수행하며 부산 예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김 관장은 “문화는 우리 삶의 기본적 가치이기 때문에 언제나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가품만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대중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선별해 작가와 대중을 연결하는 갤러리스트로 그 역할을 다 하고자 한다”고 문화의 전파자 역할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