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서 Ⅱ급 멸종 위기 `쌍꼬리부전나비` 서식 확인

남산 숲 생태 모니터링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야생생물 다수 확인 새매, 솔부엉이, 쌍꼬리부전나비 등

2020-07-03     여호수 기자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서울시는 2020년 7월 현재 남산공원 일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쌍꼬리부전나비’의 서식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남산공원은 도심 빌딩 속 커다란 녹색 섬으로 자리하며, 도시에 시원한 바람을 전해주고 다양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지로 보호 관리되고 있다.

이런 남산 숲 생태 가치보전을 위해,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 ‘양서류 모니터링 자원활동’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생태모니터링을 통해 멸종 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이 확인·기록되면서 서울 도심 공원의 풍부한 생명력을 입증하고 있다.

남산 숲 생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남산공원 일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쌍꼬리부전나비’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쌍꼬리부전나비’는 지난 2006년 남산에서 처음으로 서식이 확인된 이후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확인되면서, 남산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을 안정적으로 충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쌍꼬리부전나비'

쌍꼬리부전나비가 터를 잡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먹이식물인 꽃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쌍꼬리부전나비는 소나무와 벚나무 등의 오래된 고목에 알을 낳는는데, 이때 고목에 둥지를 틀고 사는 공생 개미(마쓰무라 꼬리치레 개미)가 나비의 애벌레를 돌보게 된다.

이런 이유로 쌍꼬리부전나비는 먹이식물인 꽃, 고목, 그리고 공생 개미의 존재 여부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모두 충족될 때 삶의 터전을 잡는다.

쌍꼬리부전나비가 15년이란 시간 동안 남산공원에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남산공원의 숲이 그만큼 잘 보전되고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남산은 소나무 약 15.9% 면적과 벚나무 약 6.2%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남산공원에서는 지난 2016년, 멸종위기 Ⅱ급인 ‘새매’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의 번식이 확인된 바 있었다.

또한 2018년에는 멸종 위기 Ⅱ급이며,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의 번식을 추가로 확인하기도 하였다.

서울시 한정훈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남산공원에 삶의 뿌리를 내린 ‘쌍꼬리부전나비’의 소식이 매우 기쁘다, 이를 계기로 서울 도심에 자리한 남산공원이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풍부한 생명력을 가진 공간임을 입증했으며, 숲과 자연 속 생명체의 경이로움이 코로나 상황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