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北의 일방적 폭파...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북한이 전날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제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했다"며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외교안보부처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 경제부처는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또 코로나19 수도권 확산과 관련, 정 총리는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수도권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수도권 밖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지난 한 달 사이 발생한 확진자의 84%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치료중인 확진자수가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중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60세 이상의 환자가 32%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국민들에게는 거리두기 등 방역규칙 준수를, 정부 및 지자체 등에는 철저한 방역을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최근 전 세계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여름을 맞이한 중국이나 겨울에 접어든 남미 지역 모두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계절이나 온도변화에 기대를 걸었던 조금의 희망도 코로나19는 허용치 않고 있다"며 "장마나 무더위속에서도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확산세를 꺾고 고령층과 수도권 밖으로 전선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민관합동 대응체계를 조속히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검사와 격리, 치료라는 일련의 과정이 막힘없이 진행되도록 진단검사, 병상과 인력,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이 제때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생활치료센터나 병상, 의료인력 확보과정에서 지역주민이나 기업, 각급 병원과 의료인 여러분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철저한 조치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