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질환이 당신의 생명을 위협 한다”

심장돌연사 겨울아침에 가장 많아, 뇌졸중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해

2008-12-11     신혜영 기자

겨울철에 특히 많아지는 질병은 독감, 감기, 천식 등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이 가장 대표적이다. 다음으로 갑작스런 기온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 등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질환들이 많아지는 데는 겨울의 독특한 환경적 특성이 작용하는데, 일조량의 감소로 인한 추위와 건조함이 바로 그것이다.

겨울철 돌연사의 주범 심혈관질환
심장병 발생이 초겨울 아침에 많은 이유의 직접적인 원인은 찬 공기에 노출된다는 점과 하루 중 아침이라는 요인을 들 수 있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인체를 흥분시키고 긴장시키는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혈관저항이 증가해서 혈압이 상승, 심장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 또한 아침이라는 위험인자는 심장병의 발작을 부추기며 잠들어 있을 때는 인체의 교감신경도 쉬는 상태이고 심신도 이완되어 있다. 생리학적으로 잠이 깰 시간이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몸이 활동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된다. 건강한 사람들은 큰 영향이 없으나 기저질환인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난 직후인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최고조를 이루게 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심장돌연사는 하루 중 아침, 특히 겨울아침에 가장 많다.
관상동맥이 막히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관상동맥의 경화로 인한 협착이나 폐색으로, 심근경색의 대부분에서 볼 수 있다. 심근경색이 오면 협심증과 마찬가지로 가슴이 아파오지만 협심증보다 통증이 더 심하고 오래간다.
심근경색은 크게 급성심근경색과 진구성 심근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급격히 심장의 일부가 썩는 것을 급성심근경색이라고 하며 30%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대단히 무서운 병이다. 그리고 일단 썩은 부분은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데, 이것이 흉터로 남아 있게 되는 상태를 진구성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은 이렇다 할 전구증세가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10~50%에서 사전에 흉부 동통이 있었음이 발견된다. 이것을 경색전협심증이라고 부르며 보통은 경색 발생 전 24시간 이내 발생하나 때로 수일 전 또는 수주 전에 나타나는 수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직장인 등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돌연사의 주범이 되고 있다. 영업사원의 경우 영업실적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나 늘 긴장한 상태, 지나친 부담과 야근 등의 과로가 돌연사를 부른다. 증세는 흉골부에 격통을 느끼고 중증감이 있으며 최소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동통은 협심증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더 심하면서 오랫동안 끌게 된다. 또 통증은 협심증과 같이 어깨, 양쪽 상박, 목, 견갑골 사이로 전달되어 좌측의 경우 손목까지 가는 수도 있다.
겨울철 추운 날씨는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12~2월 사이에는 10~25%까지 증가한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평소 고혈압을 막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외출 시 옷을 충분히 껴입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뇌졸중’ 젊다고 방심은 절대 금물
겨울에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어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게 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차가운 곳으로 이동할 때는 뇌졸중을 주의해야 한다. 뇌중풍이라고도 하는 뇌졸중은 예전에는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데 비해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뇌졸중 환자 10명 중 3, 4명은 겨울에 발생하므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의 경우에는 고혈압에 의한 원발성 뇌출혈과 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이 중요한 원인이다. 뇌경색은 저혈압 환자에게 나타나기 쉽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뇌동맥과 경동맥의 혈전 및 색전, 심장질환 등에 의한 심인성 색전이 주요 원인이다.
뇌출혈은 일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낮, 즉 뇌에서 혈류의 속도가 빠른 시기에 발생한다. 겨울철 기온 차가 심할 때나 심한 운동을 하고 난 뒤, 용변 시 혹은 싸우거나 화를 낼 때 많이 발병한다. 이에 비해 뇌경색은 주로 활동하지 않는 상태, 즉 뇌에서 혈류 속도가 느린 때 많이 발생한다. 대개 잠을 잘 때나 쉬고 있는 상태에서 많이 발병한다. 이외에도 기상 직전, 목욕이나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릴 때, 설사 등에 의한 탈수 상태에서도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뇌경색 환자가 더 많지만 11월부터 이듬해인 2월까지는 뇌출혈 환자가 더 많다.
본인이 직접 느낄 수 있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대략 5가지이다. 일반적으로 손발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사지의 힘이 빠지는 증상, 그리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름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 등의 자각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사물을 겹쳐 보이는 경우, 혹은 무언가에 얻어맞은 것 같은 두통을 느끼는 경우에도 뇌졸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심할 경우 일어설 때 한쪽으로 몸이 자꾸 기울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운 증세가 올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일반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 중 하나가 함께 나타난다. 특히 가벼운 어지럼과 함께 두통이나 운동기능 이상, 혹은 감각마비 등의 증세가 온다면 뇌졸중을 심각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음주를 삼가고 평소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며 소금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등 좀 더 세심한 몸 관리가 필요하다.

연말연시 연이은 술자리, 몸을 병들게 한다
연말연시 각종 송년회와 모임이 이어져 있는 12월은 알코올로 몸을 다스린다 할 정도로 과음을 피하기 어려운 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최선이지만 줄줄이 이어지는 술자리로 ‘적당히’란 단어는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연말연시 계속 되는 술자리는 생활패턴을 망칠 뿐 아니라 몸도 병들게 한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잦은 음주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평소에 지방간 같은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연말 술자리는 더욱 피해야 한다. 지방간 등 간질환을 제때 치료받지 않고 계속해서 술을 마실 경우에는 상당수가 알콜성 간염이나 알콜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간질환의 경우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는 경우가 흔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술을 마신 후에는 근육들의 긴장도가 낮아져 코를 더 심하게 골게 되고 때문에 수면 중 무호흡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술이 취한 상태에서 그냥 잠자리에 드는 것은 좋지 않다. 한두 시간 수면 시간을 줄이더라도 어느 정도 술을 깨고 나서자는 것이 훨씬 낫다.
술이 흡수 및 대사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알코올은 구강 및 혀에서 극미량 흡수되고 위에서 20%,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간으로 이동, 90% 이상이 간에서 분비되는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식초산으로 분해되면서 혈액을 통해 2,3분 내에 온몸으로 퍼진다. 이런 과정은 천천히 일어나며 1시간에 분해 처리될 수 있는 양은 보통 10~15g 정도다. 만일 밤늦도록 술을 마시면 마시는 속도를 간이 따라잡지 못해 제대로 분해시키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간에 손상을 주게 된다. 한번 술을 마시면, 이틀 정도는 쉬어줘야 한다. 또한 간이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주량 것 마시는 게 중요하다. 또 술을 마시기 전에는 꼭 식사를 해야 뇌와 신경세포에 전달되는 알코올의 양도 줄어든다. 숙취해소에는 콩나물국, 선짓국, 북어국, 조갯국 등이 좋다.

겨울철, 노인 및 소아 ‘낙상 주의보’
겨울철은 빙판길이 많은데다 두꺼운 옷차림 등으로 몸의 동작이 둔해져 넘어져 골절상이 발생하기 쉽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뼈와 근육이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잘 미끄러질 뿐 아니라 넘어짐으로 인해 받는 신체의 손상도 더 크다. 외출할 때는 움직이기 힘든 정도의 둔한 옷을 입지 말고, 모자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한다. 또 균형을 잃지 않도록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말아야 한다. 노인들의 경우, 낙상사고 후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빙판길이 잦은 겨울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 실내낙상도 흔하다. 추운 날씨 탓에 외부 화롱을 줄이고 지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데다 바깥 빙판보다는 집안이 안전하다는 생각에 자칫 방심하기 때문이다. 몸의 순발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에게 겨울철 집안에서의 낙상사고는 큰 부상을 부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실내 낙상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미끄러운 카펫은 바닥에 고정시키고 낮은 탁자. 바닥의 전선 등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물건들은 정리해두는 게 좋다. 노인들의 경우. 옷을 갈아입을 때는 되도록 앉아서 갈아입는 것이 안전하다.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우면 노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위험할 수 있다. 미끄럽지 않은 실내화나 깔개를 준비하고 변기나 욕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욕실 앞에는 발수건을 준비해 물기가 밖으로 묻어나지 않게 한다.
낙상 등으로 부상이 발생했다면 우선 냉찜질로 부상부위의 통증과 출혈을 가라 앉혀 주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냉찜질로 응급처치를 한 뒤 2~3일정도 지나 통증과 출혈이 멎고 부종이 가라앉은 다음에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에는 실내 생활이 많아 운동량이 줄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가장 잘 진행될 수 있는 시기이다. 체중을 실을 수 있는 걷기운동이나 가벼운 조깅, 산보 등을 꾸준히 하고 비타민D의 보충을 위해 햇볕에 말린 야채를 섭취하고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이 좋다. 칼슘이 함유된 해조류나 유제품, 잔뼈 생선과 칼슘의 섭취를 돕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을 고루 섭취하고 담배나 술을 삼가야 한다.
젊은 층의 경우 스키·스노보드 등 겨울철 스포츠로 인한 골절, 염좌 등을 주의한다. 또 어린이나 노인은 겨울철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이나 척추골절을 입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