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실크, 이제 한국패션 1번지에서 만나다

진주실크서울매장오픈을 통해 세계속의 진주실크로 성장할 것

2008-11-19     양성빈 기획이사/신현희 차장

   
▲ 진주실크 생산의 대표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주)실키안은 최근 서울에 진주실크 매장을 오픈하면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패션감각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한국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최고의 번화가로 일컬어지는 도심한복판을 지나다니는 젊은이들의 복장은 매장의 쇼윈도에서 갓 걸어 나온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시장의 잠재능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 패션시장은 많은 해결 과제를 안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 패션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탄생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패션의 도시로 유명한 나라들의 특징은 어디에서고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최고급 원단으로 제품을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가장 한국적인 원단을 이용해 한국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실크’다. 오래전부터 최고급 제품으로 분류되며 상류층의 의복제작에 주로 사용되었던 실크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 실크를 이용한 제품은 과거 여성정장과, 넥타이에 한정되어 선택의 폼이 좁은 단점을 보안해 이제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지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진주실크,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다
한국 실크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진주다. 진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실크 생산지로 주목받으며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부흥기를 보냈다. 진주에서 생산되는 실크는 품질이 뛰어나고 원단이 우수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사회의 발전과 함께 사람들의 의생활이 많은 변화를 겪었고 기성복을 위주로 한 지금의 패션시장에서 실크를 찾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진주에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진주실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복안들을 내놓았다. 그 결과로 진주 실크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많은 기업들이 힘을 모으며 다시 한 번 진주실크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최근 한국 패션의 집성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청담동에 실크매장인 진주실크비즈니스센터를 오픈한 것이다.
이번에 매장의 오픈을 주도하는 등 진주실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은 진주의 대표적 실크생산 기업인 (주)실키안(대표 신영태). 이곳은 진주실크가 최고의 부흥기를 지나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어려움을 타계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의해 15개의 업체가 만들어낸 진주실크의 공동브랜드로 처음 출발했다. 이후 법인설립, 전문매장 설립 등을 거치며 진주실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주)실키안은 최고의 업체들이 한데모여 법인을 설립한 만큼 오랜 세월에서 묻어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실크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크가 만들어 지게 된 것은 누에고치가 발단이 되어서입니다. 우리는 누에고치에서 최고의 원료를 뽑아낼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70~80년대 국내최초로 조선견직을 이끌어 가기도 했다.  

   
▲ 실크로 만들어진 제품은 과거부터 고급품으로 분류되며 소장하고 싶은 물건중에 하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크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개발, 소비자에게 선보여
서울에 문을 연 진주실크비즈니스센터는 99년 이후 10년 만에 실키안의 이름을 걸고 문을 연 매장이다. 그만큼 많은 심혈을 기울여 진주실크의 명성을 전국에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넥타이나 여성정장을 만드는 것에 한정되어 있던 실크 사용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크를 이용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이제는 의류에서 뿐만 아니라 커텐이나 침대커버 등 일상생활의 인테리어 소품에도 실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쓰임을 다양화해 쉽게 실크의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청담동 매장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실크로 만들어진 생활용품들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주실크가 쇠락의 길을 걸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세계시장경제의 개방과 함께 값싼 중국 제품들이 시장에 유입되고 세계유수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뒤지는 등 진주실크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 생산되는 제품들의 대부분이 가내수공업 수준의 제작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다품종소량생산 되어 많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런 많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실크연구원에서는 실크의 단점을 보완하고 유명 디자이너를 초청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주실크 매장을 준비하면서 한국실크연구원과 많은 분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진주실크의 부흥기를 되찾고자 하는 열망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염원이 이루어낸 결실
(주)실키안은 매장 오픈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진주실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전환기를 맞이했다. ‘진주실크’의 특허등록을 앞두고 추가 주주를 모집, 경남직물진주실크공업협동조합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다. 현재 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의 수는 총61개로 그 수만해도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들 업체가 함께 협력해 진주실크의 명성을 이어기가 위해 노력한다면 제2의 부흥기도 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한국실크연구원이 지식경제부의 ‘2008지역연고 진흥사업’의 대상에 포함되며 13억원 가량의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진주실크의 제2의 발전을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지원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이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묵묵히 스스로의 자리에서 언제나 미래를 준비한 것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더 없이 감사함을 느낍니다.”
목표에 대한 염원이 간절해지면 그를 향해 달려가는 발걸음도 힘이 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노력위해 지어진 결과물은 과거의 시간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진주실크비즈니스센터는 많은 진주실크산업 종사자들에게 하나의 희망이 되고 있다. 그를 바탕으로 해 세계속의 진주실크로 성장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어디에 내 놓아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으로 전세계 속에서 진주실크를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이제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