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인터넷은행법' 부결에 "이것은 먹튀"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정무위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본회의에서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을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 부결에 대해 "이것은 먹튀"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통과를 약속했던 인터넷 은행법 부결을 위한 구체적 음모가 정무위 단계에서부터 있었던 것 같다"며 "합의를 파기했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것이 음모라는 것은 채이배 의원이 이미 오늘 오후 12시 30분께 의원들에게 인터넷은행법의 부결을 당부하는 취지의 문자를 돌린 것에서 알 수 있다"면서 "정무위에서 합의를 깨고 순서를 뒤바꿔 본회의에 올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것은 먹튀"라며 "이미 통합당이 본회의장이 나왔을 때 재석수가 108석으로 의사 성립 자체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여야간 합의한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합의를 파기하고 신뢰를 배반하는 작태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사과해야 한다"며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부결된 후 사과하라고 했더니 '나는 찬성 버튼 누르지 않았냐', '내가 일부러 지시 한거 아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라고 했다"고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어쩌다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20대 국회 마음대로 하는 것 대단히 유감"이라고 탄식했다.
이날 본회의는 인터넷은행법이 부결돼 통합당이 퇴장하면서 정족수 부족으로 정회됐다. 심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원내 수석부대표끼리 협의를 하고 있는데, 어떤 상황이 됐는지 좀 더 얘기를 들어봐야겠다”고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