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우리의 온밤을 사랑스러움으로 물들일 선물 같은 책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순수했던 시간들, 사랑한 기억, 애틋했던 감정까지 어느 순간 잊고 살게 된다. 그렇게 우리가 흘려버린 순간들이 얼마나 많을까?
바쁜 일상에 치여 소중한 것을 잊고 살고 있던 당신에게, 동화 같은 그림으로 우리가 놓쳐버린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록한 제딧의 신작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를 추천한다. 작가는 우리의 빛바랜 순간들에 따뜻하고도 풍부한 색채를 덧입혀 다시 한번 아름다운 순간으로 선물한다.
저자 제딧은 10년 동안 연주한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고 그림을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훌쩍 떠난 꿈 많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 ’와 ‘creative’의 단어를 조합하여 지은 필명처럼, 아이 같은 시선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고 그려낸다. 그는 꿈도 사랑도 잊은 채 잿빛 세상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색채와 이야기, 따뜻함을 선물하고 있다.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는 그중에서도 ‘사랑’에 관한 순간들만을 모았다. 100만 독자들이 수차례 요청했던 주제이고, 제딧만의 색깔을 입힌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책은 마음의 도피처로 비유되는 ‘푸른 밤’ 행성에 사는 한 소년의 이야기로, 어느 날 문득 비어 있는 우체통이 늘 혼자였던 자신처럼 느껴진 소년은 또 다른 행성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소년은 그 편지가 누구에게 닿을지도 모르면서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다 마침 한 소녀로부터 답장을 받게 되고 소녀의 세상을 알게 되면서 소년은 그동안 자신이 누군가의 목소리를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사랑하는 모든 날들을 동화 속 환상처럼 그리지는 않는다. 만남 속에는 동상이몽처럼 느껴지는 외로운 날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사람이, 사랑이 주는 위안이 더 크다고 말하면서 독자들에게 계속해서 희망을 찾아, 사랑을 찾아 향해 가라고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