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
“소비로 얻는 가장 확실한 행복이란?” 내 돈으로 산 가치 있는 것들에 관하여
2020-02-03 신혜영 기자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는 7명의 사람들이 모여 갖가지 물건을 굳이 산 이유와 그 가치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물건에 대한 만족과 후회부터 일시불과 할부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순간, 자꾸 지갑을 열리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인 허세에 조종당한 에피소드, 절약하지 않는 자는 고뇌할 거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긴 이의 소비 효율에 대한 이야기, 절대 나만 살 수 없는 물건들을 소개하는 어떤 이의 부추김, 아끼지 않고 돈 좀 써 보겠다고 다짐한 이의 실천, 고민은 미덕이라고 여기며 물건 하나 살 때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마음까지 여과 없이 담았다.
지극히 사적이고 보편적인 소비 생활자인 이 책의 저자들은 "결국, 오늘도 나의 지갑을 열고야 말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 예정입니다"라고 되뇐다. ‘나를 위해 쓸 때는 뿌듯하게, 남을 위해 쓸 때는 화끈하게’라고 자신의 소비를 자랑하기도 한다.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성비, 가심비, 존버를 열심히 따져가며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에 따라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그리고 물건과 함께 ‘나는 누구인가? 나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을 발견해 나간다.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라며 깜짝 놀랄만한 물건과 ‘맞아, 이건 꼭 사야지’라며 격하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을 이 책에서 한두 가지 이상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사람들이 왜 이 물건을 사고 행복해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