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전우애와 군인정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31일(금) 진해 군항에서 故 지덕칠 중사 제53주기 추모제 거행 故 지덕칠 중사 유가족, 장병 등 100여 명 참석,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 기려 월남戰 추라이 전투에서 부상당한 전우 3명 구하고 적 20여 명 사살 후 전사 해군 해남함 손진현 중사, 해병대 1사단 정부균 중사 올해의 지덕칠상 수상

2020-02-01     송상교 기자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사령관 준장 강성희)는 월남전 추라이 전투에서 부상당한 전우를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故 지덕칠 중사를 추모하는 ‘제53주기 지덕칠제 행사’를 1월 31일(금) 기지 내 故 지덕칠 중사 동상 앞에서 거행했다.

故 지덕칠 중사(당시 하사)는 지금으로부터 53년 전인 1967년 2월 1일, 해병대 2사단이 수행한 월남전 추라이 전투에서 부상병을 치료하다 팔·다리·가슴 등 여덟 군데의 관통상을 입고도 부상당한 전우 3명을 구하고, 교전 끝에 적 20명을 사살하는 감투정신을 발휘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이 공로로 그는 중사로 1계급 특진과 함께 군인 최고의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에 추서됐다. 

1940년 11월 3일에 출생한 고인은 1963년 1월 28일 해군병 102기로 입대하여 해군 군의학교를 이수하고, 이후 1966년 9월 의무부사관으로 지원하여 월남전에 참전했다. 

이날 추모제는 故 지덕칠 중사의 여동생 지덕순(67)씨 등 유가족과 동기생을 비롯해 진해기지사령부 장병 및 군무원, 보훈․예비역 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개식사, 故 지덕칠 중사 약력과 공적소개, 헌화와 분향, 묵념, 추모사 낭독, 지덕칠상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지덕칠상’은 해군 해남함 손진현 중사(갑판)와 해병대 1사단 정부균 중사(보병)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군은 매년 지덕칠 추모행사에서 평소 뛰어난 군인정신과 남다른 희생정신을 보여준 중사 또는 하사를 선발해 ‘지덕칠상’을 수여하고 있다.

손진현 중사는 “고인께서 보여주신 불굴의 전우애와 군인정신은 우리 해군․해병대 장병들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고, 정부균 중사는 “선배 전우의 헌신적인 모습을 계승해 우리 후배 장병들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제에 참가한 진해기지사령부 장성희(27) 중위는 “50여년이 흘렀지만, 고인의 숭고한 헌신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준다”라며, “선배들의 필승의지와 호국정신이 깃든 해군‧해병대의 전통을 계승하고, 해양 수호 임무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는 추모행사 이후 故 지덕칠 중사가 참전 당시 탑승했던 상륙함(LST)보다 성능과 크기가 크게 강화된 독도함(LPH)에 유가족 및 동기회 일행 12명을 초대해 해군의 발전상을 선보이고 선배 전우에 대한 예우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군은 고인의 숭고한 군인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1967년 8월 3일 故 지덕칠 중사 동상을 건립하고 지금까지 매년 추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