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위기 대응 비상체제...당도 높이기 '총력'
신품종 도입.성목이식 등 중장기 대책 추진40령 이상 감귤나무, 5년내 고당도 품종 전환
[시사매거진/제주=박은교 기자] 최근 가격하락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제주감귤을 살리기 위해 원지정비를 비롯해 우량 신품종 도입, 성목이식 등 고당도 감귤 생산을 위한 중장기 대책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우량 신품종 도입, 성목이식, 물 빠짐이 좋은 경제과원 조성 등 고당도 감귤 생산기반 정비를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추가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농가 참여율을 높여 나가고, 중장기적으로 '양이 아닌 맛'으로 시장에서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감귤정책을 대전환한다.
최근 2019년산 감귤 품질 저하의 주원인으로 기상악화 요인과 함께, 감귤 나무의 수령이 30령(齡)을 넘어 40령 이상 고령목 과원이 전체 면적의 18.5%인 2772ha를 차지하는 등 노지감귤 당도를 향상 시키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는 우선 원지정비사업 추진으로 인한 소득 미발생 기간에 지원해온 농자재 지원 단가를 ha당 현재 400만 원에서 7백만 원까지 상향조정하고, 규모도 지난해 30ha에서 150ha로 대폭 확대한다.
더불어 원지정비를 추진한 감귤원에 대해서는 성과목이 되는 3년 후에는 토양피복 자재를 우선 공급해 당도를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원지정비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당도가 2.2˚Bx 향상되는 품질향상 효과가 있으며, 성목이 되면 생산액이 2.2배까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조생 온주밀감 중 당도 및 부패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주산단지 명품감귤 만들기 사업을 통해 육묘 위탁생산(2022년까지 100ha) 과정을 거쳐 대묘 공급량을 확대 공급한다.
또, 외국산 품종을 대체하고 국산 우량품종 개발을 위해 제주대학교 아열대원예연구소(이공계 대학중점연구소지원)등과 함께 품종 연구 사업을 진행 중으로 오는 2024년까지 38개 품종을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연구개발을 통해 품종보호 출원한 품종들을 살펴보면, 11월 중순 수확하는 가을향의 경우 당도가 13브릭스에 껍질 벗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미니향의 경우도 11월중순 수확하는데, 당도 15브릭스의 소과로 관상용도 가능하며, 11월중하순 수확하는 노을향의 경우 노지재배로 12브릭스의 당도를 보이고 있다.
윈터프린스 품종의 경우 11월하순 수확, 12브릭스, 껍질 벗기기 쉬운 장점이 있으며, 한국1호 레몬품종인 제라몬의 경우 수입레몬과 비교해 산도가 높아 수입제품 대체가 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과일시장은 국내외산을 막론하고 당도 위주의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품종개량과 재배환경 개선을 통해 고당도 생산을 추진 중인 분위기"라며 "제주도는 감귤나무 40령 이상 2772ha을 5년 이내에 고당도 과원으로 바꾸어 노지 감귤 30% 이상을 11브릭스 이상 고당도 감귤원으로 조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