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베푸는 삶, 기업경영인의 모범이 되다

정도(正道)를 걷는 경영으로 중소기업 활성화에 힘써

2008-10-22     백은미 기자

   
▲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7개의 업체가 입주를 완료한 안하농공단지는 어려운 때에 힘을 모은 만큼 그 단결력 또한 매우 탄탄하다. 이 회장을 주축으로 농공단지의 친선도모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하농공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의 든든한 경영이 지역민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정도(正道)를 걷는 경영은 실패하지 않는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하리에 자리한 안하농공단지. 지난 2007년 입주가 마무리된 이곳의 입주기업체협의회 회장직은 대우STI(주)의 이재동 회장이 책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조기에 안하농공단지에 입주하여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끔 주민들과의 협의를 합리적으로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기업들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도 가장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바로 지역민과의 협의 문제가 아닐까. 그런데 이재동 회장은 너무도 편안하게 그 문제를 해결해낸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강하게 가진 그는 지역민과의 협의에 있어서도 정도(正道)가 무엇인지만 잘 판단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전한다. 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최대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일지라도 최대이윤만을 바라보고 있으면 더 큰 것을 잃고야 만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최근 철강을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업계에도 변화의 폭이 크다. 이윤을 얻고자 마음만 먹으면 꽤 큰 차액으로 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 5월, 포스코로부터 철강 1,000톤을 배정받을 때에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타 업체보다 싼 가격으로 구입한 대우STI(주)는 그런 면에서 큰 이익을 볼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재동 회장은 무엇보다 정직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정확한 거래를 이루어냈다. 그는 포스코의 윤리경영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철강을 공급하는 포스코의 경영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
“철강으로 폭리를 취하고자 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이다. 기업에겐 아주 좋은 기회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윤리적으로, 양심적으로 어긋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들보다 적은 이윤을 얻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는 이재동 회장. 그는 어려운 때일수록 모두가 잘 사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 대우STI(주)는 안하농공단지 내 본사 외의 3곳에 공장을 둔 강한 기업이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일구어내고 있는 대우STI(주)는 탄탄한 기반으로 노력하는 중소기업 경영의 모범이 되고 있다.

베풀며 사는 삶, 더불어 잘 사는 삶을 살고자
이재동 회장에 대해 말하려면, ‘베풂의 미덕’을 빼놓을 수가 없다. 대우STI(주)는 안하농공단지 내 본사 외의 3곳에 공장을 둔 강한 기업이니만큼 더 많이 베푸는 것이 그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유니세프 위촉위원장으로서 아낌없는 기부를 하고 있고, 사회복지사, 노인요양보호사, 보육사 자격증을 모두 가지고 있을 만큼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치매, 중풍 노인 가정에 관심을 갖고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노력하는 그는 가족들과 함께 한 달에 두 번은 목욕봉사를 할 만큼 이웃사랑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이러한 모습들이 공개되기를 꺼리는 것은 기업의 환원활동을 기업의 홍보나, 이미지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는 곱지 않은 시선들 때문이다.
“우리 회사의 환원활동으로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은 잘 경영되고 있다. 회사의 경영과 봉사는 별개의 문제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자가 아니더라도 봉사는 누구나 해야 할 삶의 몫인데, 실천하지 않는 사람의 따가운 시선은 받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에게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나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입주기업체의 어려움 공유하여, 난황을 극복할 것
김해지역의 공장 부지는 부산항, 신항, 김해국제공항과 인접하고 사통팔달의 편리한 도로망이 구축되어 있다. 또한 노동시장이 풍부하고 관련 산업의 연계가 용이하다는 탁월한 이점이 있다. 이처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경기부진과 국제유가 인상, 환률 하락 등 어려운 국내외적 경제 환경 탓에 경영난에 힘들어하는 기업이 부지기수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7개의 업체가 입주를 완료한 안하농공단지는 어려운 때에 힘을 모은 만큼 그 단결력 또한 매우 탄탄하다. 이 회장을 주축으로 농공단지의 친선도모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하농공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의 든든한 경영이 지역민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INTERVIEW  I  대우STI(주) 이재동 회장     

“모든 것은 베푼 만큼 돌아오는 법, 적은 이윤으로 부자가 되라”
살아가면서 우리 삶을 깊이 통찰해보면 우리 인생에는 딱 하나, 공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고 베풀고 나누는 삶’. 내가 주고 베풀고 나누면 그것이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불교 경전에 이르기를 ‘남을 위해 베푸는 이는 마침내 스스로 복을 받는다’고 했다. 무엇에든지 욕심을 내면 그만큼 해로운 것이 없다. 생각해보면 인간만사의 모든 문제들이 다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겠는가. 욕심은 나에게 어떤 것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욕심없이 나누는 삶을 살다보면, 그만큼 살맛나는 세상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