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과 함께 한 20여 년 세월 이제는 지역민들의 든든한 건강주치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매력 넘치는 매력만점 청정도시가 태백이죠 ”

2020-01-06     정용일 기자

[시사매거진 261호 =정용일 기자] 병원은 적절한 치료와 예방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의적절한 의료 서비스. 게다가 종합병원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또 하나의 부가가치도 창출하며 지역경제발전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서비스 부문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지역에서의 그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이러한 병원들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보다는 지역민들의 개인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현재 국내 의료계는 다양한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와 간호인력 수급 부족, 의료서비스 향상 요구, 신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 증가, 대형병원과 지방병원 간 불균형 심화 등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의 대형병원에서부터 지방의 작은 의원까지 각자도생의 자구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이제는 모두가 가족이죠”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 지방 중소도시들에 소재한 중소병원 및 개인의원들의 경우 지역민들과 오랜 세월을 동고동락하며 함께 해온 지역민들의 개인 건강주치의 개념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개개인에 대한 정보를 다 외우고 있는 원장들도 상당수다. 그만큼 지역병원과 지역민들과의 친밀도 및 신뢰가 높다는 뜻이다. 태백에 소재한 우리들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997년 12월 태백정형외과마취과의원으로 개업한 이후 삼성의원으로 이전했다가 2004년 ‘우리들의원’으로 확장 이전하여 현재까지 통증치료 전문병원으로써 태백시 지역민들을 위해 하루하루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김영찬 원장. 인터뷰 초반 푸근한 인상의 김 원장은 태백에 대한 매력에 대해 한껏 자랑을 하며 태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거리가 가깝지 않은 우리 태백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태백은 알다시피 한우가 참으로 맛있고 오래전 광부들이 즐겨먹었다는 물닭갈비 또한 태백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꼭 한 번 씩 드셔보시기 바랍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태백은 90%가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라 공기가 매우 좋고 사람이 가장 살기 좋다는 해발 700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도 에어컨을 전혀 틀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또한 겨울이면 새하얀 설국으로 변하는 태백의 모습 또한 너무나 아름다워 겨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태백을 찾곤 합니다. 설산으로 유명한 태백산과 함백산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인기가 많은 산이죠”라고 쉴 새 없이 태백의 매력에 대해 어필했다. 

의료인력의 농어촌 기피 현상 심각
편한 일만 찾으려는 사고방식도 문제

전 산업부문 중에서 병/의원 역시 대표적인 서비스업 중 하나이다. 직원들의 환자 및 그 가족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 역시 병/의원 경쟁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시골 인심’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분야에 있어서 지방이 도시보다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의료서비스의 경우 사람의 생사를 다루는 고귀한 업무 분야인 만큼 의료기술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지만,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도 절대 간과할 수 없다. 마음이 편안해야 몸의 질병도 빨리 완쾌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원장은 늘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 병/의원에 있어서 서비스 마인드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인력이 많지 않아 문제가 발생해도 인력 교체가 쉽지 않고, 서비스 교육이 어렵습니다.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에 환자분들이 만족하진 못하겠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환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은 모든 의료진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들의원을 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료계 간호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간호 인력을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 및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줄을 잇는다. 간호사들의 노동은 반복적이고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다. 하지만 의사소통과 문화 이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해외 간호 인력을 수입하는 것은 많은 사회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이 문제는 경제적 논리로 풀어야하지 않을까. 한국의 의료수준은 세계적이지만 의료수가가 낮아 하루 종일 일하고도 넉넉하지 못한 의사들의 입장에서 간호사들에게 넉넉한 급여를 주기가 쉽지 않다. 적절한 의료 인력의 배치를 위해서는 건강보험을 통해 노동과 사회적 수준에 맞는 간호사 급여 보조를 해주는 방법이 적절한 방법일 수 있다. 

의료인력의 농어촌 기피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도시보다 20~30% 임금을 더 주어도 인력난이 심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병원은 운영비용의 증가, 환자 부담의 증가, 병원 폐쇄라는 악순환을 계속 겪고 있는 것이다. 의료 인력의 농어촌 유치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 문제에 대해 이 원장은 국민의 사고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금이라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직업은 사람들 자체가 회피하고 있습니다, 편하게 힘이 들지 않는 직장을 찾다보니 일자리가 없다고들 합니다. 저의 소견은 어찌 보면 의료 인력은 충분하다고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평소 오랜 세월 공무원으로 지내셨던 그의 아버님을 존경해서 삶의 멘토로 삼고 있으며 아버님의 삶을 따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미약하나마 자신의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미니인터뷰_우리들의원 김영찬 원장]

지역 의료인으로서 태백시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태백시는 폐광지역으로 젊은 층은 줄어가고 노인층은 늘어가고 있는 상태이지만 인구대비 의원이 가장 많은 지역에 속합니다. 이를 시차원에서 많이 홍보해서 1차 의료서비스를 받기 좋은 살기 좋은 산소도시라고 하면 인구가 늘어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영찬 원장님께 비춰지는 태백이라는 도시는 어떤 도시인지 
일단 태백의 자랑을 해보라하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태백을 많은 사람들이 매년 방문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런 태백을 와보지 않은 분들 또한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한 번 와보면 느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백문불여일견’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다른 해양도시, 내륙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태백에서 느껴지는 그 오묘한 매력을 제가 일일일 설명하기보다는 일단 와서 직접 느껴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바로 그런 곳이 우리 태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