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 방치되어 있는 자투리땅의 유용한 활용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
자투리땅 1900여건, 451,000㎡가 넘어...
[시사매거진/전북=박재완 기자] 제365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 20일 양영환 전주시도시건설위원회 양영환 전주시의원의 5분 발언이다.
전주시에서 소방도로 개설, 중대형 외곽도로 개설,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각종 사업을 완료하고 남아있는 자투리땅의 활용방안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소중한 시민의 혈세로 매입한 시유지가 장기간의 방치로 주거환경을 해치는 취약지로 전락하여 각종 생활쓰레기와 폐기물의 무단투기가 성행하고, 모기, 파리등 해충이 들끓어 시민들의 건강과 위생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한옥마을 인근 구도심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우리 시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아름다운 천년전주의 이미지와 도시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장께서도 공감하는지 묻고 싶다.
이제 더 이상 뚜렷한 묘책이 없다는 타성에 젖어 아무런 대책 없이 잔여지를 방치해서는 안 되며, 자투리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활용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팔 걷어 부치고 머리를 맞대어야 할 때이다.
우리 전주시의 여건과 실정에 맞는 유용하고도 효과적인 자투리땅의 활용방안 및 관리방안, 특별히 전주에만 있는 전주다운 방안을 마련하여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지금 전주시는 “사람과 생태가 공존하는 걷고 싶은 도시” 등 민선7기 시정운영 방향과 목표를 정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에만 치중하지 말고 우리 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작지만 성과에 대한 시민 체감만족도가 높은 “소확행 정책”을 적극 발굴해서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도심 속에 방치되어 있는 자투리땅을 활용하는 정책개발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는 바이다.
첫째, 구도심지역의 자투리땅을 나무를 식재할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여 천만그루 정원도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는 열섬현상과 미세먼지가 심각한 전주를 도시숲을 조성하여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생물의 다양성이 복원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회복력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사업을 우선 구도심에 방치된 자투리땅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시민의 정책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유리한 전략적 방안이며, 도시 이미지와 미관을 향상시키고 노후화된 구도심 지역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둘째, 구도심의 방치되어 있는 자투리땅을 활용한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추진하기 바란다.
현재 전주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구도심지역에 다양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한 커뮤니티사업이 제대로 활성화가 되고 있는지, 사업의 준비와 진행과정 및 추진성과를 몸소 체험하며 진정한 보람을 체감하고 있는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를 냉철히 검토하여 도시재생사업 단위과제들을 발굴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역주민의 참여가 배제된 공무원 중심의 일방적 사업, 행정 편의주의 발상으로 기획된 사업이 아닌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들을 발굴해야 하는데, 자투리땅을 활용한 사업 발굴이 제격이라고 확신한다.
일례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지구인 서학동 예술마을에 최근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는 자투리땅에 아담한 허브 빗물정원을 조성하였다.
서학예술촌 빗물이용 시범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로 1천만원대 사업을 5백만원대 사업으로 완료하여 예산을 절감하고 주민만족도를 높였으며, 여러가지 허브류와 초화류를 주민들이 빗물을 이용하여 직접 가꾸고 관리하고 있다.
구도심의 흉물로 방치되어 있는 자투리땅에 이처럼 소규모 정원이나 분수대를 설치하는 사업을 공모사업으로 시행하여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기 바란다.
정원과 분수대의 운영에 필요한 유지용수는 수돗물이나 지하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친환경 대체 수자원인 빗물을 보조용수로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면 물 순환체계 회복은 물론, 열섬현상과 미세먼지를 저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자투리땅에 마을 공동텃밭을 조성하여 사회운동으로 발전하는 도시농업 활성화의 기반을 구축하면 구도심 슬럼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2024년까지 도시농업 참여자가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도시농업을 도시재생, 환경, 먹거리, 여가문화, 복지, 교육, 일자리 등 다원적 가치를 추구하는 확장된 개념의 도시농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러므로 전주시는 도시슬럼화가 가속되고 있는 구도심지역의 자투리땅이나 폐․공간에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공동텃밭을 조성하고 빗물을 이용한 파이프 팜을 설치하여 도시농업을 통해 주민들이 생산의 기쁨과 성과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잉여 생산물을 판매하여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짜투리땅에 조성된 녹지시설, 정원, 분수대, 공동텃밭 등 제반 시설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와 청년일자리를 적극 발굴해서 활용해야 한다.
수목이나 작물을 심고 잘 가꾸는 일, 편리하게 수확하는 일, 생산물을 단순 가공하여 주민소득을 창출하는 고 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일들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만, 이에 못지않게 마을공동체 전문가, 분야별 전문가, 지역활동가, 대학생, 근로자 등 다양한 인력지원이 필요하다.
짜투리땅을 이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조성된 제반 시설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전주형 노인·청년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여 활용한다면 구도심지역의 자투리땅을 이용한 도시재생사업의 경쟁력이 훨씬 강해질 것이다.
지금 시민들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나 수도권에서 한때 유행하다 철지난 트렌드사업의 무분별한 도입보다는 시민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과 깊은 만족감을 주는 소소한 정책사업의 추진을 갈망하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이나 사업들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가장 가까운 곳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주시 구도심 도처에 산재해 있는 소중한 물적 자원인 자투리땅을 유용하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사업계획들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여 추진하길 기대하면서 이상 발언을 모두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