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가구 김민규 대표 “선진국 수준의 안전한 가구 제작 필요”

2019-12-10     임지훈 기자

[시사매거진=임지훈 기자] “발암물질 기준치 후진국 대한민국의 법 기준이 바뀌지 않는다면 저 혼자라도 선진국 수준의 안전한 가구를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혈청년 김민규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회사와 브랜드의 대표가 아니라 자신도 소비자이고 고객 중 하나일 뿐이라는 김대표는 온라인 가구 시장에서 고객이 7일간 써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7일 반품 정책을 공식 선언한 것도 모자라 가구에 사용된 모든 자재들의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아 자발적으로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등 소비자 중심의 친환경가구 브랜드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바른정가구 김민규 대표를 만났다.

Q. 국내 유통되는 가구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발암물질 기준치의 차이가 많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A: 미국 일본, EU 국가들에서는 E0등급 이상의 자재가 사용된 가구들만 실내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보다 최대 4~5배나 높은 발암물질이 나오는 E1 등급을 실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가구들이 E1등급이고, 또한 진짜 E1등급인지 최악의 경우 E2등급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지 소비자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E2등급의 자재를 섞어서 사용하는 곳도 있다고 몇몇 신문 기사에 보도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Q 어떤 가구를 사야 안전할까요?
A 순수 원목이더라도 덧칠을 친환경으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무도장 무방부제 원목이나 친환경 원료로 덧칠한 가구와 E0등급과 SEO등급의 목재로 만들어진 가구가 그나마 안전하다고 인증받은 것으로 보면 됩니다. 그것이 진짜 어느정도 안전한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친환경 자재로 만드는 가구가 가격이 저렴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A 저 같은 신생브랜드는 거대 브랜드들과 싸워야 하는데, 인지도도 판매망도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현실을 매일 마주합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시장에서만 싸워야 하니까 침대 하나당 마진이 8천원에서 2만원을 이익으로 잡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루 열심히 팔면 일용직 일당정도가 제 수입인 셈이죠.

Q 가구의 가성비는 좋은 자재 등급으로 비교가 되어야 한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계신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질 가구들이 대한민국에 몰려들어와 중고가의 가격으로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 보니 그런 저질가구 가격으로 친환경 자재로 만든 가구를 소비자들에게 드리고 싶었습니다. 가구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대한민국에서는 많이 모자라지만 요즘의 신혼부부나 엄마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국내 가구 발암물질 기준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실제로 그런 고객분들이 저를 개인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응원을 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소비자가 바뀌면 이런 저질 가구들을 취급하는 업계들도 바뀌게 될 거라고 믿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소비자가 바뀌지 않으면 업계가 먼저 알아서 바뀌는 일은 없기 때문이죠.

Q 상당한 재정적 손해를 끼쳤던 7일 무료반품을 고집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7일 무료 반품은 7일 이내 불만족 시 제 사비로 반품비를 지급하고 이미 사용되어버린 침대를 회수한다는 정책이라 저에게는 엄청난 타격인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경쟁사에서 악용한다고 의심할만한 일도 많았고, 고객들도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 가격에 이 자재로 만드는 다른 가구가 있으시면 모두 돌려드릴 테니 그 제품을 구매하시라는 제 자신감도 있고, 저 역시 소비자중 한 사람일 뿐이라서 반품 한 번에 2~3일치 수익이 날라가 버리는 상황이지만 제 고객에게 좋은 정책인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유지해볼 생각입니다.

Q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아 자진해서 공개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인가요?
A 순수한 자연 원목으로 만드는 가구를 제외한 다른 가구들은 전부 시험성적서를 책자 형태로 만들어 일일이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좋은 자재로 만들었다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느 정도의 성분들이 어느 정도의 기준치로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브랜드가 소비자분들께 공개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성적서 책자 한 권당 가격이 높다 보니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할 것인지 지금처럼 책자 형태로 일일이 보내드릴지는 고심중에 있습니다만 계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소비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A 지금 이 순간도 제 고객분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처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을 때부터 저를 믿고 저를 응원해주셨던 고객분들께 그 덕분에 이렇게 성장하고 있게 되었음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만나 뵈었던 고객분들 한 분 한 분 오랫동안 기억하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 미흡한 점 말씀해주신 것 역시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수용하고 인정하고 빠르게 해결해드리면서 성원에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른정가구 김대표는 대한민국도 성장한 나라인 만큼 국내 유통되는 가구의 발암물질 기준치가 선진국 수준으로 바뀌어야만 한다고 한다. 법이 바뀌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바뀌면 기업이 바뀌고 기업이 바뀌면 법도 바뀌게 된다는 신념으로 선진국 수준의 발암물질 기준치를 고집하는 그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