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해상서 어선화재 발생..실종선원 12명 중 1명 구조

[시사매거진/제주=김광수 기자] 제주 해상에서 12명이 승선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원 11명이 실종되고 1명이 구조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km 해상에서 연승어선 D호(29t, 통영선적)에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선원들은 선장 정모씨(55) 등 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등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색중이던 해경은 오전 10시21분쯤 사고 현장 남쪽 7.4㎞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한국인 1명을 헬기가 발견해 10시37분쯤 해경 단정이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은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후송됐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으며, 현재 심폐소생술을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의식과 맥박, 호흡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해경 헬기가 신고 접수 1시간여 뒤인 오전 8시15분쯤 최초로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D호는 선체 상부가 모두 탄 상태로 약간에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경비함정은 오전 9시30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나 불길로 인해 어선 탑승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D호는 오후 9시40분쯤 전복됐다. 선미 부분만 해상에 떠 있는 상태로 표류 중에 있다.

오전 10시 현재 사고 현장에는 해경 항공기 1대와 해경 헬기 3대, 산림청 헬기 1대, 해군 헬기 1대가 급파돼 실종 선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어업지도선 3척도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경 경비함정과 해군 함정, 해양경찰 구조대 및 특공대도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차귀도 어선 화재 보고를 받은 이낙연 총리는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 국방부 장관은 사고 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투입 가능한 모든 선박과 함정 및 항공기 등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