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마을 사업 '주민이 계획'

오조리 마을 만들기 방향은 ?

2019-10-30     고기봉 기자

[시사매거진/제주=고기봉 기자] 서귀포시에서 추진 중인 마을 만들기 사업이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지역 여건을 반영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이장 홍승길)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2019년도 어촌분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가운데 '마을 단위 특화개발' 유형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기본계획수립을 위해 30일 저녁6시30분부터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능별 사업계획 변경(안)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의 마을 만들기 사업은 2008년 ‘마을 만들기팀’이 직제가 신설되면서 본격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에 있는 유·무형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하여 마을을 체험·여가·치유 등으로 특화시켜 나감으로써 지역 소득과 연계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로 더불어 잘사는 마을을 만드는 과정이다.

한국자치경제연구원 강태원 차장이 사업내용 변경(안)을 설명함에 있어 고기봉 새마을 지도자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국비나 자비를 포함한 경우가 많아 일정 기간 동안 사업 변경이 어렵고, 사업으로 설치된 가공시설·생활시설·창고시설 등이 당초 계획과 다르게 활용되거나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 계획의 경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상향식 사업으로 주민이 주체되어 단계별로 추진되어야 한다. 주민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1단계 예비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2단계 시범마을, 3단계 추진마을, 4단계 중앙사업 그리고 사후관리로 총 5단계로 시행되고 환류하게 된다.

마을 만들기 사업이 주민 상향식인 까닭은 사업 자체가 공모사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는 주민이 스스로 마을에 필요로 하는 사업을 찾고, 마을 발전과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여 마을활동가의 협조를 통해서 구체화 하게 된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만 마을대표 임기가 끝나면서 시설물에 대한 운영 미숙과 역량부족으로 사업이 완료되면서부터 유지관리는 시설물의 내구연한과 같이 무뎌진다.

마을 사업의 유휴시설물 발생은 전국 공통사항이며 마을 만들기 회의에서 늘 거론되는 사항이다. 따라서 오늘 마을 회의에서도 유휴시설물 관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후관리시스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의 시설운영 기준에 맞춰 추진된 시설물은 개인의 사유시설과 달리 타 용도로 활용하는 게 한계가 있어 미활용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체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마을사업에 대한 간절함과 이를 이끄는 마을리더의 역량이 없으면 마을 만들기 사업의 성공은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오늘 회의에서 거론된 다양한 문화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햇빛 닿는 마을 복합 센터도 조성해 마을 주민들이 휴식과 함께 공동체 복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이와 함께 마을 돌담길을 제주 특색에 맞추고 마을 경관개선을 통해 첫 햇빛 닿는 마을 특유의 농·어업문화가 묻어나는 슬로우 행복마을로 만들 계획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의 주체는 주민이다.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은 마을주민의 실천 의지와 역량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현실을 반영한 사업계획 수립부터 기본적인 부분을 충실하게 계획하여 추진할 때 마을 만들기 사업의 목표인 “더불어 잘사는 마을, 삶의 질이 행복한 마을”은 달성되리라 본다.